영유아가 맘 놓고 뛰어 놀 수 있는 곳 ! 양천구 ‘베이비 존’

[인터뷰] 양천구청 공원녹지과 이형우 팀장, 한아름 주무관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7-10-11

“아이들이 맘껏 뛰노는 모습을 보면 너무 행복해요. 영유아를 위한 새로운 놀이 공간이 우리 동네에 있어 감사한 일이죠”

‘노키즈존’. 영유아와 어린이의 출입을 제한하는 구역이다. 주변을 살피지 않고 놀이에 집중하는 아이들이 다칠 수 있기 때문이다. 휴일이나 퇴근 후 집 주변 공원을 찾아도 영유아를 배려한 놀이공간은 따로 마련되어있지 않다. 공원 곳곳에 턱과 계단이 많아 유모차가 자유롭게 출입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유모차 사용이 자유롭고 아이와 함께 안전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대형 쇼핑몰을 찾기도 한다.

2017년 5월, 양천구에서는 전국 최초로 영유아를 위한 ‘베이비 존(Baby zone)’을 조성하고 주민에게 개방하여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부모에게는 쉼터가 되고 아이에게는 안전한 자연 놀이터가 되기 때문이다.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아이와 함께 매일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양천공원 내 베이비 존은 양천구에서 ‘엄마와 아이가 모두 행복한’ 육아하기 좋은 도시를 조성하기 위하여 추진한 아이디어 사업이다. 영유아는 안전하게 놀이를 즐기고 보호자는 휴식을 취하며 아이를 돌 볼 수 있도록 시설물을 배치하였다.

베이비 존은 기존의 어린이놀이터와 달리 넓은 공간이나 예산이 많이 투자되는 시설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공원 내 유휴공간을 활용하여 조성하므로 토지보상비 없이 소규모 예산으로 즉시 조성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이형우 양천구청 공원녹지과 팀장과 한아름 주무관을 만나 공원을 함께 산책하며 ‘베이비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양천구청 공원녹지과 이형우 팀장, 한아름 주무관

양천공원 내 베이비 존 소개 부탁드립니다.

베이비 존은 영유아에게 자연놀이터가 되고 부모에게는 쉼터가 되는 공간입니다. 공원에는 어른이나 어린들을 위한 공간은 많지만 어디에도 영유아를 위한 놀이공간이 마련된 곳은 없습니다. 2017년 3월 24일 공사를 시작해 5월 2일 개방하였으며 구비 약 1억 원의 예산우로 조성하였습니다. 면적은 잔디광장을 중심으로 2,000㎡ 정도이며 잔디광장, 모래놀이터, 영유아그네, 영유아의자, 꽃동산 설치되어 있습니다.


조성 사례가 없기 때문에 베이비 존을 조성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일이었을 텐데, 이를 결정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양천공원은 접근성이 좋아 산책과 운동, 휴식의 공간으로 많은 주민들이 이용하고 있지만  유모차에 영유아들을 태우고 공원을 찾은 엄마들은 불편을 호소했어요. 공원 내 어린이놀이터가 있지만 동적인 활동이 많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어린 아기들이 놀기에는 위험하고 광장은 자전거, 킥보드,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아 더욱 위험했지요. 약자 중의 약자인 영유아가 놀 수 있는 공간이 없어 서성이다가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베이비 존을 만들게 된 계기가 외었습니다. 이제 영유아들도 유모차에서 내려서 야외활동을 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이 열렸습니다.


베이비 존 조성 시 가장 중점을 두었던 것이 있다면?

아이들이 얼마나 ‘안전’하게 놀 수 있느냐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이는 동행한 부모들이 얼마나 마음 편하게 쉴 수 있느냐에 대한 내용이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넘어져도 다치지 않도록 잔디를 깔았고, 아기들이 안전하게 탈 수 있는 그네와 미끄럼틀을 설치했습니다.

아이들은 모래, 물 등이 있으면 잘 놀아요. 그래서 베이비 존에 모래놀이터를 만들었어요.  모래놀이터는 베이비 존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공간입니다. 이곳에 오면 모래놀이를 실컷 할 수 있고 뛰어놀 수 있어서 아이들이 무척 좋아합니다.

아이들의 위생에 문제점이 없도록 매일 매일 모래놀이터를 청소하고 위생 걱정도 반려 견의 출입도 막고 있습니다. 지금은 영유아들의 전용공간이라는 문화가 확산되어 질서가 잘 지켜지고 있습니다.

또한 주변에 허브와 같은 향기 나는 식물을 심어 아이들에게 큰 재미를 선물합니다. 어른의 눈으로는 낮은 화단이지만 어린 아기들에게 숲과 같이 느껴질 수도 있기에 그곳에 조그마한 길을 내어 걸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동안 바라만 보던 장소가 이제는 아이들에게 친숙한 자연 놀이터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베이비 존 조성을 통해 얻은 변화는?

베이비 존을 하루에 1~2회 정도 꼭 점검합니다. 그때마다 아이의 보호자들이 잘 만들어주셔서 고맙다고 인사를 건넵니다. 요즘 우리 사회에 ‘노키즈존’, ‘맘충’ 등 아이, 아이엄마와 관계된 부정적인 말이 많은데 야외 전용 키즈존을 만들어 주어 고맙다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뛰어놀아도, 소리를 질러도 이곳에선 괜찮으니 엄마들도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 수 있으니 좋아하시는 것 같습니다. 다른 동네에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들도 많이 하셔서 보람을 느낍니다.


베이비 존 설치로 미루어봤을 때, 구에서 조경에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구에서 시행하고 있는 녹색관련 사업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양천구는 베이비 존 이외에도 다양한 녹색사업을 많이 시행하고 있습니다. 먼저 공약사업이기도 한 캠핑장 조성사업이 있습니다. 온수도시자연공원 내 캠핑장 조성이 진행 중입니다. 오는 10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내년 6월에 공사를 완료할 계획입니다.

또한 창의놀이터 조성사업을 시행해 획일화된 어린이놀이터가 아닌 감수성, 모험심,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놀이터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안양천의 활력을 불어 넣고 주민들에게 즐거운 여가활동을 선사하는 안양천생태공원 파크골프장 조성사업 또한 우리 과에서 추진 중인 주력사업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베이비 존 조성으로 공원이용만족도가 향상되었습니다. 공원도 시대가 요구하는 방향으로 변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원의 이용형태를 분석해 그에 맞는 zone을 만들어 활용가치 높은 공원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베이비 존을 둘러서 바닥에 포장이 되어있어 유모차를 밀기에 좋다.

영유아가 타기에 안전한 그네


보호자가 쉴 수 있는 벤치


모래놀이터


모래놀이를 하는 아이들


숲에 떨어진 열매를 주워서 노는 아이들


다양하게 노는 아이들의 모습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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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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