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과 원예 전문가 모여 ‘식물’ 소재 기술 논의

원예작물의 조경적 활용을 위한 환경조경 개발 기술설명회 개최
라펜트l신혜정 기자l기사입력2017-10-29


녹색환경 증진을 위해 조경과 원예 분야가 한 자리에 모였다.

(사)한국조경학회 조경시공연구회·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주최·주관으로 지난 27일 오후 3시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예술디자인대학관 506호에서 ‘원예작물의 조경적 활용을 위한 환경조경 개발 기술설명회’를 개최했다.

실무적 해결방안 논의와 기초기술 연구에 대한 필요성이 날로 증가하는 생활에서 이번 세미나는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의 협조로 처음으로 시도되는 원천기술 및 기반기술연구 성과 공유의 자리로, ‘기후변화 대응 조경식재 품질향상 및 하자저감 기반시술’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상석 (사)한국조경학회 조경시공연구회 회장은 인사말에서 “두 분야 간의 시너지를 통해 대한민국 녹색환경 증진의 새로운 장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계속적인 소통과 공유를 통해 점차 발전적으로 확대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명일 과장은 인사말에서 “도시에서 발생하는 환경문제를 해결하는데 조경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식물요소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따라서 농촌진흥청에서 식물을 기반으로 한 연구와 기술의 결과는 조경설계 및 시공, 그리고 유지관리 과정에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환경조경연구실의 개발기술 소개 및 설명의 기회가 조경학계와 관련 업체, 그리고 원예특작과학원이 함께 교류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는 장이 되길 기대한다. 나아가 조경과 원예 분야 연구자와 실무자들의 원활한 소통과 정보 교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이상석 (사)한국조경학회 조경시공연구회 회장

정명일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장

안명준 조경시공연구소 느티 소장은 기조발제에서 생활밀착형 녹색문화를 위해 정원문화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실천이 필요하며, 녹색생활의 실천 방향을 공공정원에 두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현대 생활문화에 적합한 조경문화 형식은 전통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통 정원문화는 자연의 능산적 속성을 인정하며, 거기에 인간이 동화되고자 하는 태도를 기본으로 가지고 실생활에 유용한 정원을 조성하고 마을 전체 조경으로 확대 적용하기 때문이다.

실무적 활용을 위해서는 관련 분야의 협조 체계가 필요하며, 표준화된 실무 프로세스 정립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현장에 잘 적용될 수 있도록 안 소장은 기 연구된 성과를 현장형으로 번안하여 제공할 수 있는 방안까지 동시에 연구되고 적용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조경/정원문화의 현황 파악을 위한 지표 개발 및 모니터링, ▲조경/정원 관련 공급 및 소비 유통망 구축, ▲실생활 차원의 시민 지원 방안 연구, ▲산업 표준 작성 및 메뉴얼화, ▲개발된 기술의 보급과 현장 지원 및 시민 리더 지원, ▲국가 차원의 유관 기관 및 분야와의 협업 체계 구축 등을 대안으로 지목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정원과 도시농업에 대한 연구 및 기술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주요 사업으로는 ▲식물의 기능성 활용 실내 공기정화기술 개발, ▲실내정원 및 텃밭의 조성과 관리 방법 개발, ▲도시녹화와 정원 조성을 위한 기반기술 및 모델 개발, ▲사회적 약자를 위한 원예활동 프로그램 개발, ▲한국형 도시텃밭 조성기술 개발, ▲학교 텃밭정원 프로그램 및 학습용 교재·교구 개발 등이 있다.

대표적으로 몇 가지를 살펴보면, 식물의 기능성을 활용한 실내 공기정화기술에는 공기정화용 바이오월이 활용되고 있다. 활용도에 따라 벽면 매립형 화분보관장치, 서랍형 공기정화모듈, 공기정화장치, 실내벽면 녹화용 화분 장치, 식물바이오필터 시스템 등으로 구성된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휴게공간 내 실내정원을 설치했을 때 사용자의 주의회복척도는 45%가 증가했고, 사용자의 긴장감, 우울, 분노, 피로, 혼란과 같은 부정적 감정장애가 3% 수준으로 상당히 낮아졌고, 활력은 3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정남 박사는 "공공건물 근로자들의 긴장감과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긍정적 효과가 있으므로 스트레스가 많은 직장인들에게 실내정원을 이용한 휴식공간의 활용은 매우 유용하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최근 세계적으로도 사무공간의 혁신을 통한 업무환경 개선 및 업무효율 증진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에서는 민간기업 뿐만 아니라 행정자치부에서 공공부문의 업무환경 개선을 위한 스마트오피스 도입 시 실내식물의 적극적인 도입을 통한 '스마트 그린오피스'를 제안했다.

도시녹화와 정원 조성을 위한 기반기술 및 모델로는 도시공간(수평, 수직, 수변)별 컨테이너 기술 개발, 정원식물 식재적합도 평가 및 생활정원 모델 개발, 도시 환경개선 및 정원문화 정착을 위한 기반기술 개발 등이 있다.

정나라 박사는 "환경문제가 심각해지면서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조경가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으며, 도시에서 녹지의 중요성이 증대되면서 식물 활용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다양한 소재의 개발 및 사용에 있어서는 발전 속도가 더디다."고 지적했다.

조경 시물은 시각적 특성과 생육특성을 고려하여 다양한 용도에 적합하게 선정되어야 하는데 식재지 환경 조건에 맞는 식물 선정에 관한 연구와 정보가 일부 관련 도감에만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또한, 급속한 도시화와 고밀도 개발로 도시 내 녹지면적이 감소하고 불투수면적의 증가로 여러 생태적 문제가 초래되고 있는 가운데, 2000년대 이후 도시환경 개선을 위한 옥상녹화·벽면녹화 기술, 유지관리기술, 가로녹화를 위한 컨테이너 기술 등의 개발로 특허 출원 건수가 꾸준하게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식물생육 기반 식재시스템 및 시뮬레이션 기술, 조경 식물소재 식재 및 관리기술, 실내 정원 조성 기술 등을 개발하고 있다.

정명일 과장은 “전문성의 부재는 국가 시스템의 위기를 초래한다. 국가정책은 전문 연구가, 산업체, 공공기관이 힘을 합칠 때 국가적인 경쟁력이 확보된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정책을 개발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명준 조경시공연구소 느티 소장, 한승원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

정나라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 서정남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




글·사진 _ 신혜정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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