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정원박람회 비하인드 스토리, 가든토크쇼Ⅱ

황신예, 김효성, 안준영, 정홍가 작가 참여
라펜트l신혜정 기자l기사입력2018-04-19

(좌부터) 김효성 작가, 황신예 작가, 김도균 교수, 정홍가 작가, 안준영 작가

지난 17일(화) 2018 태화강 정원박람회의 쇼가든·메세지가든을 조성한 작가들과 함께 정원조성과정과 그 뒷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두번째 토크쇼가 개최됐다. 

이번 토크쇼에는 황신예, 김효성, 안준영, 정홍가 작가 등이 참여했으며, 김도균 순천대학교 교수의 진행으로 이루어졌다.

우선, 작가들에게서 정원의 콘셉트를 들어봤다.

황신예 작가의 풍류정원은 강에 비친 달을 바라보며 배를 타고 노니며 풍류를 즐기는 낭만을 표현했다. 전체 동선은 태화강의 동선을 형상화했고, 정원 안에는 나룻배를 재해석한 조형시설물과 수직기둥 요소들을 넣어 입체감을 더했다.

김효성 작가는 물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활용해 수중정원을 연출했다. 투시도법 원리에 의해 동선 및 식재 패턴을 표현해 물의 '유동'을 포현했고, 안이 비춰지는 플랜터 및 앉음벽을 통해 물의 '투명'을, 물결 패턴을 활용한 휴게시설로 연출한 '조형', 수경시설 등 풍경의 감상을 통해 '반영'을 형상화했다.

안준영 작가는 공업도시인 태화강을 상징적으로 나타냈다. 공업용 자재인 철재물로 시설물을 배치했고, 그 안에 바다와 산, 강과 도시를 모두 아우르는 식재로 울산의 다이나믹을 표현했다.

정홍가 작가는 죽음의 강인 태화강에서 이제는 연어가 돌아오는 자연 회복의 상징이 된 태화강을 형상화했다. 연어가 거슬러 올라가는 모습을 정원 전체 동선과 암석원으로 나타냈고, 안도연의 소설 '연어'에서 스토리를 가져와 꿈과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

(좌부터) 황신예 작가, 김효성 작가, 안준영 작가, 정홍가 작가

다음으로 정원을 조성하고 관리하는데 가장 큰 어려움을 물어봤다. 

황신예 작가는 울산시의 여러 이야기를 최대한 심플하고 압축적으로 표현하는데 있어 즐거웠지만, 한편으로는 어려운 순간이였다고 회상했다. 박람회 기간 동안 발생되는 시설물 파손과 식물들의 고사 등도 문제로 지적했다. 이에 쇼가든은 어느 정도 입장객을 제한할 수 있도록 시간대별로 관람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김효성 작가는 설계 의도를 식재 패턴과 소재를 통해 유도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조금씩 설계 변형을 하면서 고쳐나가는 즐거움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소재를 구입하기 어려웠던 점도 어려운 점 중 하나로 뽑았다. 울산시가 주축이 되어 정원과 관련된 유통, 교류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안준영 작가는 원예를 기반으로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현실적인 어려움을 느꼈다고 했다. 정원은 시설물에 대한 이해나 시공 방법, 재료 등을 전반적으로 알아야 하는데, 그런 부분들이 원예와는 다른 측면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향후 유지관리에 대한 문제도 제기했다. 정원에 도입된 식물 종이 다양하기 때문에 각 식물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오랜 기간 유지관리가 어려워진다는 지적이다. 울산시에서 각 정원마다 유지관리 매뉴얼을 제작해 시민정원사에게 배포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정홍가 작가는 주로 곡선을 사용하다 보니 캐드 도면을 활용하는데 어려움이 따랐다고 말했다. 도면만을 보고 현장에 느낌을 나타내기 어렵지만, 직접 스케치를 그린 덕분에 선이 잘 나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도균 순천대학교 교수는 "이런 분들이 있기 때문에 정원문화가 확산하는 것 같다. 이번 태화강정원박람회가 정원 문화 발전의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토크쇼를 마무리했다. 


글·사진 _ 신혜정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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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inkij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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