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정보학과 실무] ″공간정보와의 융복합, 변화의 시점″

[인터뷰] 주용진 인하공업전문대학교 항공지리정보과 교수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8-06-01
국토교통부에서는 공간정보산업을 진흥하기 위해 2016년 3월부터 공간정보산업진흥법을 제정하고 분야 발전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타 분야에서는 아직 공간정보에 대해 생소한 이들이 많다.

사실 우리는 이미 공간정보를 공간정보라고 인지하지 못하고 활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내비게이션, 지도, 버스정보시스템,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자율주행, 수치지도 등 우리에게 익숙한 용어들에 모두 공간정보가 녹아있다.

인하공업전문대학에서 공간정보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는 학과장 주용진 교수는 “공간정보는 하나의 영역이라기보다 어느 순간에는 이미 다른 영역에 공간정보의 기능들이 다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다”며 “공간정보 분야뿐만 아니라 많은 분야들이 현재의 IT 트렌드에 맞춰서 변화해야하는 시점”이라고 이야기한다.

주용진 인하공업전문대학 항공지리정보과 교수


교수님께서 걸어오신 길.

1994년 인하대학교에 신설된 항공탐사공학과, 현 공간정보공학과를 졸업했다. 우리나라 4년제 중에서 최초의 공간정보 학과이다. 동대에서 석사 마치고 내비게이션 회사에서 차량용 항법 시스템 개발자로 근무했으며, 한국교통연구원 국가교통DB센터에서 연구원 생활을 지내며 교통 통계와 교통 GIS 분야에서 연구를 수행했다. 2005년도에는 인하대에서 박사과정을 시작해 2009년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서울시립대 도시과학연구원 공간정보 부문에서 연구교수로 재직하다가 2012년도 인하공업전문대학 항공지리정보과에서 근무 중이다.

기억에 남는 일은 서울시립대 연구실에서 했던 연구들이다. 교통정보, 도시공학, 도시행정, 환경공학, 공간정보 총 5개 분야의 연구교수들이 함께 협업을 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2009년 당시 정부 기조가 저탄소 녹색성장이었기에, 도시·교통·환경적인 관점에서 탄소 저감을 위해 대중교통을 활성화하고, 친보행 환경을 위한 도시설계기법이나 도시시뮬레이션 기법을 계량화해 지가변동 등 도시 변화를 예측하고, GIS를 통해 도로의 접근성 등을 계량화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이러한 공간 데이터들은 지도화를 통해 웹이나 모바일로 표현할 수 있다. 당시 했던 연구들을 통해 공간정보를 타 분야와 접목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주어졌기에 시야가 많이 넓어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공간정보특성화전문대학인 인하공업전문대학 항공지리정보과 소개 부탁드린다.

공간정보 산업은 국가 IT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GIS는 공간정보 산업의 척도가 된다. 인하공전은 항공특성화대학으로 학과는 1992년도에 항공측량과로 출발했다. 항공지리정보과는 국토교통부 공간정보 인재양성 사업인 공간정보 특성화 전문대학에 선정되어 공간정보산업 교육체계 기반의 현장중심 실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수도권 내에서 특성화 전문대학은 인하공전이 유일하게 선정되었으며, 공간정보 융합서비스 부분(공간정보 위치결정, 수치지도 및 공간영상지도제작, GIS융합서비스, 공간분석 및 GIS프로그래밍, 3D GIS 등) 전임 교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하공업전문대학 항공지리정보과

특히 항공지리정보과는 2018년 2월 한국공간정보산업협동조합과 상호협력을 바탕으로한 MOU를 체결하여 국내 140여개의 공간정보 전문기업으로 구성된 한국공간정보산업협동조합 회원사와 공간정보 우수인력 양성지원을 위한 산학협력 체제를 구축하였다. 이를 통해 UAV 영상처리 및 분석, 수치지도 구축 분야, 공간분석 및 빅데이터 프로그래밍 분야, GIS 융합서비스 및 공간정보 위치결정 분야 등 항공지리정보과 전문기술연수를 통한 취업 확대, 맞춤형 인재 양성 및 취업연계, 산업현장에 필요한 맞춤형 주문식교육을 위한 교육과정 개발 및 현장실습 협력, 회원사 직원직무교육 지원 및 공동개발 및 인적, 물적, 지적 자원 공유 및 지원에 대해 공동 교육 협력 체계를 지원하고 있다. 학과 UAV 전공동아리(드론아이 : DRON EYE)가 활성화되어 운영되고 있어 각종 경진대회 및 시제품 제작에 활동 중이다.
 

전공동아리 (드론아이) 비행교육 및 3D 모델 (지도교수 : 김응남)

전임교원은 6명으로 함창학 교수는 GIS개론, GIS DB구축실습 / 김응남 교수는 원격탐사실습, UAV 영상처리실습 / 김대영 교수는 공간데이터베이스기초실습, 공간데이터베이스고급실습 / 박경식 교수는 사진측량학, 수치지도학 및 실습 / 송영선 교수는 측량학, 측량실습 / 주용진 교수 빅데이터프로그래밍실습, WEBGIS실습을 맡고 있다.

요즘은 융합인재, 창의인재의 관점에서 공간정보가 가장 화두에 오르고 있다. 인하공업전문대학교는 수도권 내에 위치하고 나라에서 인정받은 대학이기 때문에 희소성의 가치가 있다. 안정적인 취업 네트워크, 현업기반의 실무교육과정과 전문 전임교수들로 구성되어있다는 것 자체가 차별화된 대학이다. 뿐만 아니라 인하공전은 60년의 역사와 전통이 있는 학교이기 때문에 많은 동문들이 현업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점 또한 장점이 될 것이다. 과거와 달리 전문대학의 인재양성 유형이 소프트웨어 개발, 데이터분석 등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분야를 포괄할 수 있게 되면서 실제 기업에서 필요한 개발 인력들을 양성하기 위해 3년제 전공심화 과정을 도입 중에 있다. 특히, 학과 창업동아리를 통한 공간정보 창업 아이템 기획 및 학생 창업 활성화를 위해 적극 지도 중에 있다. 

창업동아리 – 트래블록 : 김희령 (2017학번) - 2018 창업 페스티벌 1위 대상(국토교통부 장관상) 수상


공간정보란 무엇이며, 산업 및 자격체계가 궁금하다.

공간정보는 자연물, 인공물의 위치에 대한 정보나 이를 활용해 의사결정을 할 때 필요한 정보를 일컫는 말로써, 대표적으로 내비게이션, 지도서비스, 수치지도 등에 활용된다. 측량을 통해 공간의 데이터를 캐드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점, 선, 면으로 만들고, 이를 이용해 웹이나 모바일로 서비스를 한다. 공간정보의 프로세스는 크게 데이터구축-분석-운영서비스로 구분할 수 있다. 국가직무능력표준(NCS)도 개발되어 있다. [대분류 14. 건설 > 중분류 02. 토목 > 소분류 03. 측량, 지리정보개발 > 세분류 04. 공간정보융합서비스]로 구성되어 있다. 공간정보 융합서비스는 공간정보 기반의 의사결정과 콘텐츠 융합에 필요한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하여 공간정보 서비스의 기획, 설계, 가공, 분석, 개발, 운영 업무를 수행하는 직무이다. 전문대학은 3수준까지 교육한다. 관련 자격증으로는 측량기능사, 항공사진판독기능사, 지도제작기능사, 도화기능사 등 여러 가지가 있으며, 측량 및 지형공간정보(산업)기사, 정보처리(산업)기사, 지적(산업)기사, 그리고 측량 및 지형공간정보 기술사까지 취득할 수 있다. 취업분야는 GIS관련 정부기관 및 지방자치단체, GIS전문업체, GIS관련 민간 연구소, 정보처리 및 시스템 개발 업체, 항공사진측량 및 지도제작 업체, 인터넷 관련 전문 업체,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 업체, 설계 및 CAD관련 업체, 조경업체 등이 있다.


공간정보의 건설 분야 활용 사례가 있다면?

공간정보 분야와 건설 분야는 협업을 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도면관리에 재료관리 기능까지 포함한 BIM을 3D 모델링과 접목한 ‘BIM for GIS’라는 것이 뜨고 있다. 가시권 분석에도 3D모델링을 많이 하고 있다. 도시 내에 센서 기반으로 도시 모니터링을 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인 ‘스마트시티’는 물론, ‘스마트워터시티’라고 해서, 취수원에서 수도꼭지까지 공급 전 과정에 ICT를 접목해 수량 수질의 과학적 관리로 소비자가 믿고 마실 수 있는 스마트 물 관리 체계가 구현된 물의 도시에도 공간정보가 필수이다. 예를 들어, 수도관리에서 취수원에서 집까지 누수가 발생하면 국민이 세금 폭탄을 맞는 경우가 있는데, 모든 관거에 센서가 부착되어서 사전 모니터링을 한다면 누수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고, 이로 인한 지반침하 등의 문제를 방지할 수 있다. 이밖에도 안전관리, 방재를 위해 드론을 이용한 모니터링도 많이 시도하고 있다.


경관계획지원모형 분석                                                  토지개발잠재력 분석


현재 공간정보분야가 안고 있는 문제점과 해결책이 있다면?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IoT, 자율주행, 빅 데이터 등의 기반에는 공간정보가 필수적인 기술로 작용한다. 그러나 공간정보를 바라보는 시각이 데이터 구축에 보다 치우쳐져 있어 공간정보 인프라 예산이 축소되고 있는 추세이다. 뿐만 아니라 과거 대기업 참여제한인해 안정적인 대기업의 GIS 공공사업 부서들이 중소기업화 됨으로써 기업들은 영세해지고 확장하기 어려운 구조를 갖게 됐다. 반면에 공간정보를 바라보는 일반인들의 시선은 다음, 네이버, 구글 등과 같은 대형 포털 지도 서비스의 눈높이에 맞춰져 있다. 4차 산업혁명과 함께 공간정보 분야가 각광받기 시작했으니 빅데이터 분석기법 인력이 많이 양성되어야 할것이다. 이를 수행할 수 있는 교육기관과 재정적인 지원도 충분해야한다. R&D 사업을 학생들과 함께 수행하고 이것이 수업으로 녹아드는 순환적인 구조가 되어야 산업과 교육의 발전이 동시에 이루어질 수 있다. 데이터 구축 쪽은 물론이고 공간정보 인력양성이나 R&D 예산들이 4차 산업혁명 주제와 걸맞게 충분해지면 여건이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교수님께서 생각하시는 공간정보분야의 비전은?

공간정보(GIS: Geographic Information System의 약자)는 초연결 사회를 견인하는 사물 인터넷(IoT), 무인항공기(UAV),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분석의 기반이 되는 제4차 산업혁명의 변화를 주도하는 핵심 기술로 부각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사물인터넷, 자율주행, 빅데이터 등 요소기술들을 상당히 필요로 하는데 공간정보 위치기반의 다양한 서비스들이 분명 필요하다. 그중에서도 드론이나 빅데이터와 관련되어서 의사결정 지원하는 분석가들이 공간정보 기반으로 많이 활성화되었으면 한다. 그래서 이번 학기에 빅데이터 프로그래밍 실습수업을 한다. 학생들이 데이터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데이터를 이용해서 의미 있는 분석을 하는 과정들을 할 수 있도록 수업을 구성하고 있다. 이런 공간 빅데이터를 활용한 데이터 과학자(사이언티스트)를 사회에서는 많이 필요로 할 것이다. 이러한 인재들이 공간정보 분야에서 활성화되어 일할 수 있도록 많은 재정적 지원과 사업들이 많아졌으면 한다.

< 인하공전 자율주행 RC카 시제품 제작 >

      트랙 설치제작                                                   자율주행 RC카 3D모델링


3D프린터를 활용한 자율주행 자동차 제작                                    시제품 제작 시연회       


공간정보와 융복합이 가능한 다양한 산업분야들이 있다. 타 분야 종사자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린다.

공간정보는 하나의 영역이라기보다 어느 순간에는 이미 다른 영역에 공간정보의 기능들이 다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다. 이미 공간정보를 공간정보로 느끼지 않고, 활용하고 계신 경우가 많다. 지도를 표출하고, 구축하고, 그걸 통해서 의미 있는 분석을 도출해내는 과정은 3차원이나 현실과 유사한 형태의 가상현실 등 콘텐츠들이 현실적으로 와 닿을 수 있도록 한다. 공간정보 뿐만 아니라 현재의 IT 트렌드에 맞춰서 모든 분야들이 변화해야하는 시점이다.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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