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지중해 연안의 바르셀로네타Barceloneta 지구

강호철 교수의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202
라펜트l강호철 교수l기사입력2018-08-21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202


스페인 편 - 4
지중해 연안의 바르셀로네타Barceloneta 지구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바르셀로나는 부산과 비슷한 처지입니다. 수도 마드리드가 내륙에 입지한 반면, 스페인 제2의 도시이자 항구이기 때문이지요. 대도시가 갖는 현대적 모습에 맑고 검푸른 지중해의 풍광이 어우러져 매력을 더합니다. 오늘은 람블라스 거리가 끝나는 콜럼버스 탑에서 시작하여 지중해 연안으로 발길을 옮겨봅니다.










항구 입구에 위치한 이 동상이 콜럼버스(스페인어로 콜론)탑입니다. 1888년 개최된 만국박람회 때 미국과의 교역을 기념하기 위하여 건립되었다고 하네요. 높이 60m, 꼭대기 동상이 콜럼버스인데 지중해 건너 미국을 손짓하고 있습니다. 전망대라지만, 유리창이 오래되어 뚜렷하게 보이지 않고 뿌옇답니다.

건너편이 유럽에서 가장 사랑받는 람블라스 거리. 이미 여러 차례 이곳을 경유하였습니다. 거목으로 성장한 플라타너스의 그늘과 자유분방한 모습이 퍽 인상적이지요.



가로변 녹지에 식재된 바오밥나무.



버스 쉘터.









바다와 차도 사이에는 도시 광장과 녹지 약 100여 미터가 완충지대 같네요. 중세풍의 건물과 야자수가 어우러지며 고풍스럽고 단정합니다.







광장처럼 넓은 보행로가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버스 정류장과 어린이 놀이터 그리고 조형미가 돋보이는 그늘 쉼터, 모두 세련되고 주변과 조화롭네요.











여유로운 광장형 보행로는 해수욕장까지 연결되지요.











이 지역은 1888년 만국박람회를 개최하면서 바다를 매립하여 조성하였습니다. 지금의 모습은 1980년대 중반에 정비되었답니다. 자전거 도로와 보행로가 구분되어 산책하기 좋습니다.













여유롭고 숲 그늘이 있는 깔끔한 바닷가 산책로가 부럽네요. 지켜보거나 들어주는 이 없지만 열정으로 연주하는 거리의 악사도 대단합니다. 연주도 훌륭하지만, 배경이 되어주는 걸터앉은 모습의 조각이 일품이네요. 환상적 조화로 표현함이 더욱 좋겠습니다.










상쾌한 바람과 보행로의 컨디션 그리고 경관이 모두 만족스런 산책로입니다.











콜럼버스 탑 앞 바다에 설치된 예술작품 같은 보행교는 옛 모습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반갑네요. 지금도 많은 이용객으로 붐빕니다.













바닷가를 공원으로 조성하여 시민과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만들었습니다. 군더더기 없이 단순하고 정돈된 분위기를 느끼게 됩니다.











짠 바다 냄새도 없고 상쾌한 산책로입니다. 고급 유람선들과 헬리콥터를 탑재한 초호화 유람선까지 다양하게 선을 보이네요. 지중해는 요트와 유람선의 고향이자 천국입니다.











그늘이 있는 숲길이 이어집니다. 콩과 식물 같은데 그늘과 꽃이 매력적이네요. 한 때 우리나라에 도입되어 활용되었던 애니시다(콩과식물로 낙엽관목)와 유사하지만 소교목입니다.

7월 초순이 개화 절정기라 수채화를 닮았네요.















해변을 따라 걷다보니 어느새 해수욕장이 나타났습니다. 다양한 그늘시설과 환경조각 그리고 여름 휴양지 모습을 보여줍니다.


















해안을 따라 조성된 작은 녹지들이 모두 개성이 있고 재미롭네요. 복잡하거나 어수선하지 않은 게 가장 큰 매력입니다.












친환경 녹색교통 수단들도 심심찮게 선을 보이네요.






광장의 장소성을 기억시켜주는 가재 모양의 조각상과 또 다른 환경조각 그리고 거리카페가 서구도시의 일상적 모습이지요.



강렬한 색상으로 디자인된 육교.





유아용 놀이터라 펜스가 있네요. 보행광장 중심에 자리합니다.













예전에도 이 멋진 보행교에 넋을 잃었었는데, 지금도 그 매력을 유지하고 있답니다. 시내 중심으로 통하는 람블라스 거리와 곧바로 연결됩니다.







교량 그 자체도 조형물이나 다름없지만, 다리를 지나며 볼 수 있는 주변 경관도 예사롭지 않답니다. 여기에도 순발력과 기동력을 겸비한 흑인들의 행상이 많네요.









부산의 영도다리처럼, 큰 배가 지날 때 마다 뱃길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과정이 관광자원이기도 하지요. 실제 많은 사람들이 이 광경을 지켜보고 즐기네요.







도시가 참 매력적이네요. 어딜 가도 구석구석 정비가 잘 되어 있습니다. 이면 도로를 둘러봐도 손색이 없답니다. 녹색환경은 물론, 공공시설과 문화공간도 수준 이상입니다. 이런 도시는 아무 계획이나 코스를 정하지 않고 다니는 것도 좋은 방법이랍니다. 이번 답사도 매일같이 보행량을 체크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25,000보 달성.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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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chul@gnte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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