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발전하는 기업, 오리온햄프로

[인터뷰] 함장영 ㈜오리온햄프로 대표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8-10-02
20년이 넘도록 한 기업을 유지하는 일은 어렵다. 20년 넘도록 차근차근 발전해온 기업, 오리온햄프로는 자기만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부단한 연구개발을 통해 시설물 업계를 선도하는 으뜸 기업이다.

“기업은 기술이 강해야 살아남는다”고 말하는 함장영 대표는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각종 사회적 이슈와 결합한 제품을 끊임없이 개발, 발전시켜나가는데 만전을 기한다. ‘창조’와 ‘융합’을 주요 가치로 하는 새로운 아이디어는 새로운 제품을 탄생시키고, 이것이 시장 트렌드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함장영 대표를 만나 오리온햄프로가 굳건히 업계를 지켜온 비결에 대해 들어보았다.

함장영 ㈜오리온햄프로 대표


㈜오리온햄프로 소개 부탁드립니다.

㈜오리온햄프로는 1997년 헬스, 레저, 스포츠용품의 국산화라는 사명감으로 설립되어 독자적 브랜드인 ‘햄프로(HAMPRO)’를 탄생시켜 전 제품에 사용 공급하면서 통합적인 생산 및 관리를 가능하도록 했다.

‘최상의 품질로 최고의 제품을 만들자’는 경영이념 아래, A/C 모터를 채택한 트레드밀을 비롯해 헬스싸이클 및 각종 웨이트 기구와 야외운동시설물, 조합놀이시설 및 조경시설물을 개발하고 제조하고 있다. 본사의 직영 매장 및 국가정부조달품목으로 등록하여 전국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조직은 신상품개발과 디자인, 품질인증을 담당하는 기업부설연구소와 영업본부, 경영지원본부, 공장으로 크게 구분된다. 본사 및 R&D센터는 인천에, 공장은 김포에 두고 있다. 특히 기업부설연구소 운용으로 지속적인 상품개발을 해나가고 있다. 자체적인 디자인 및 설계제작으로 외부의 도움없이 목표한 상품에 대해 빠른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오리온햄프로의 장점이다. 또한 디자인 및 제품설계에 대한 실력을 국내외로 인정을 받아 해당기술에 대한 디자인과 기술수출도 이어가고 있다.


신제품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제품개발시 어디에 중점을 두는가?

실버세대와 유소년, 장애인에 대한 제품들을 개발하고 있다. 평소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이슈들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지난 10여 년간 장애인 관련 제품을 개발해왔고, ‘인실버’라는 실내 실버케어운동기를 개발했다. 2016-17년 서울시와의 시범사업을 통해 17개 서울시립노인복지회관에 케어운동기구를 설치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공원이든 산이든 야외에서도 노약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제품들을 중점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새롭게 출시된 제품들은 기존의 제품이 보강된 측면도 있지만 재난 등 각종 사고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데 초점을 두었다. 특히 유소년들이 이용하는 제품라인은 체험과 모험에 중점을 두어, 어려서부터 재난, 재해 등에 대응할 수 있도록 사전에 예습효과를 주는 놀이기구들로 구성됐다.

우리나라의 놀이터는 무조건적으로 안전성이 담보되어야 한다는 인식에 상대적으로 모험과 체험활동이 적다. 유소년들이 어려서부터 어느 정도 모험에 대해 노출되지 못한 채 성장했을 경우 예기치 못한 사고에 대처능력이 떨어진다. 우리나라도 지진 등과 같은 재난재해의 위험성에서 결코 안전하지 않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모험, 체험 놀이기구를 자주 접하도록 하는 방안을 고안해냈다. 놀이로서 어느 정도의 위험에 노출이 된다면 이것이 습관화될 것이고, 이 상태에서 청소년이 되어 받는 각종 재난교육에 보다 능동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길 것이다.

어린이를 과보호하고 안전성만을 생각하는 분들에게는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 수 있겠지만 현장지도자가 있어서 체험할 수 있는 환경이 된다면 충분히 안전성도 확보한 채로 어려서부터 체험교육을 시켜주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와 관련해 도봉구와 유소년 프로젝트를 실시한다고.

유사시를 대비하기 위해 확충하고 있는 군부대 유휴부지를 활용해 평상시에 유소년들이 재난에 대해 사전에 체험하고 단련할 수 있는 체험 장소를 꾸렸다. 평상시에 체험놀이장으로 사용하고 유사시에는 군부대가 활용할 수 있는 장소인 것이다. 단순놀이대가 아닌 기어오르기, 평행이동, 수평 맞추기, 미니 짚라인 등을 도입해 유형별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앞으로도 이런 프로젝트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전국에 유사시를 대비한 유휴부지가 많이 형성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군부대나 산림청, 환경부와 협의가 된다면 이러한 공간들이 공원으로서 창조적인 공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도봉구와 함께하는 어린이 모험체험 놀이터 ⓒ오리온햄프로


시설물 시장이 포화되어 있는데 오리온햄프로만의 차별화된 전략이 있다면?

시설물 자체를 동일한 제품으로 만드니까 포화가 되는 거다. 기존 시설물도 트렌드를 바꿔서 새로운 시설물을 만들어야 한다. 새로운 활동을 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버리면 포화된 시장 자체를 새로운 시장으로 창출시킬 수 있다.

시장이 좁고 상품에 대한 내구성은 길어졌기 때문에 제품의 교체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같은 제품이라도 또 다른 기능을 융합시켜 소비자가 편리하게끔 할 경우, 교체가 조금 이루어질 수가 있다. 새로운 제품개발로 시장의 트렌드를 바꿔나가고 있다.

운동기구든 시설물이든 동일한 관점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먼지털이기의 경우 컴프레셔 방식으로 설치하다보니 소리도 많이 나고 겨울철 얼어서 터지는 문제가 있다. 압이 세다보니 어린아이들의 경우는 안구에 손상을 당할 수 있는 등 여러 위험성이 산재하고 있다. 위험성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걸 사용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그 제품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전자식으로 전환해 오리온햄프로는 컴프레셔 없는 먼지털이기를 개발해 그 제품으로 승부중이다. 전자식 먼지털이기는 소리도 덜 나고 안전하다. 서울시의 경우는 기존 제품을 철거하고 저희 제품으로 변경 설치하고 있다. 이밖에도 퍼걸러형 운동기구는 휴식을 취하거나 비를 피하면서 헬스클럽에서 하는 운동들을 할 수 있는 제품이며, 야외에서도 헬스클럽처럼 운동기구의 중량을 조절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 야외에서도 실내와 같은 성능이 나올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연구개발 활동은 한시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영구적으로 계속 이루어지면서 진화 발전해 나가고 있다. 평균적으로 1년에 15개 모델 정도 꾸준하게 출시와 상관없이 기술연구소에서 디자인과 테크놀로지에 대한 제품을 꾸준하게 개발해서 상황에 맞게끔 대처해나가고 있다.

우리 회사의 장점은 장기근속자가 많다는 점이다. 대부분 10년 이상 근무했기 때문에 제품개발을 하려고 할 경우 기술력의 집중성이 뛰어나다. 보편적으로 일주일 정도면 아이디어가 만들어진다는 것이 장점이다.

엔지니어들의 근무환경만큼은 일률적으로 운영하지 않는다. 국내외 전시가 있으면 출근보다는 전시참관을 우선시한다. 우선순위를 아이디어나 상품견학 등에 두는 것이다. 그래야 창의력이 생긴다. 많이 보고 안목을 넓혀야 새로운 것이 탄생할 수 있다.

특허는 32종정도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특허는 확보하고 있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상용화, 실용화시킬 수 있는 특허들이다.

오리온햄프로는 3년 정도 어느 제품으로 수익을 창출해야겠다는 계획과 제품개발을 해놓고 움직인다. 대체적으로 제품을 개발해 시장에 상용화되기까지 2~3년 걸린다. 좋은 제품이 만들어지면 바로 사용하는 사람도 있지만 설계에 반영되어 공사가 이루어지려면 2~3년 정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관공서 일의 경우 설득해 시범적으로 인정을 시켜주는 것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렇다보니 인내심이 필요하다.

각 분야별 트렌드를 사회적 이슈와 발맞춰 새로운 제품을 생산하는 계획을 미리 짜두고 인내하며 발전시켜나간다. 대기업처럼 10년, 20년 장기비전을 수립하지는 않지만, 오히려 트렌드에 민감하고 빠르게 반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야외용 종합운동기구 ⓒ오리온햄프로


조합놀이대 ⓒ오리온햄프로


복합오르기 운동기구 ⓒ오리온햄프로


장애인용 종합운동기구 ⓒ오리온햄프로


실내용 운동기구 ⓒ오리온햄프로


제품들을 생산하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은?

제품이 출시됐을 때 환경적 여건 속에서 하자가 발생할 수 있다. 오리온햄프로는 제품을 개발하면 최소한 1년 정도는 사계절의 변화추이를 보기 위해 시제품을 만들어 환경테스트를 실시한 후 상품을 상용화시킨다. 이에 따라 하자의 경우가 극히 적고, 하자가 발생했다 하더라도 대응이 빠르다. 추위, 더위, 비, 바람 다 겪어가면서 제품을 맞춰가다 보니 AS처리능력이 신속하다. 서울경기의 경우 24시간, 지방은 48시간 안에 맞춰서 처리를 한다. 

모든 시설물은 성인들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 노인들도 사용하기 때문에 사회적 약자가 사용했을 때의 문제와 안전성을 감안해서 제품을 만들어낸다. 어떤 특정 집단을 대상으로만 제품을 만들다보면 안전성 문제와 제품 내구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많다.


오리온햄프로는 차근차근 꾸준히 성장한 탄탄한 기업이다. 대표님의 경영철학이 궁금하다.

‘시작, 노력, 결실’이다. 무슨 일이든 시작을 한다는 뜻이다. 일단 일을 벌이고, 직원들 모두가 총체적으로 노력한다. 그리고 그에 대한 결실을 2~3년 정도 기다리면서 시간과 자금, 인력을 투자한다. 

사물을 허투루 보는 것 없이 관찰한다. 매사 ‘왜?’라는 질문을 나름의 답을 얻을 때까지 던진다. 오너로서 직원들에게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있는 비결이다. 그렇게 오래 이야기하다보니 직원들도 ‘왜’부터 생각한다. 그리고 해본다.

‘안 된다’는 말을 가장 싫어한다. 일단 해보고 안 되면 그때 진짜로 안 되는 거다. 영업, 생산, 디자인, 연구 중 한 파트에서 안 된다고 하는 것은 안 되는 것이 아니다. 아이디어가 부족한 것일 뿐이다.


20년 넘도록 시설물 회사를 운영해오시면서 여러 어려움을 만나셨을 텐데, 시설물 업계의 문제점은?

업계의 어려움은 동일한 조건이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 한다. 트렌드는 늘 변화하기 때문에 늘 새로운 것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그러다보면 시장은 막혔다라고 생각 안한다. 늘 통로는 마련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시설물업계가 진통을 앓고 있는 것의 원인 중 하나는 제품에 대한 카피일 것이다. 이로 인한 문제들은 심각하다. 남의 디자인, 남의 아이디어를 도용하는 것보다는 자기만의 독창적 아이디어를 가지고 승부해야 한다. 단순 카피는 최초개발자의 의도를 반영하지 못하며 기술력이 부족해 유사해 보이지만 부족한 제품이 될 수밖에 없다.

R&D에 투자를 해야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다. 카피는 그저 카피일 뿐이다. 투자를 집중적으로 하다보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온다. 개발과정에서 기존 우리가 구상했던 제품에 더해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온다. 그럼 예상치 못했던 제품이 탄생하기도 한다. 거기에 재미를 느껴서 R&D 투자에 더욱 집중적으로 하게 됐다.

기술만큼은 자신이 있다. 오리온햄프로가 군부대, 노인, 장애인, 유소년 사업들은 시대적 흐름에 따라 사업을 벌일 수 있는 것 또한 기술이 뒷받침되기에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중국에 기술과 디자인을 수출하고 있다. 회사는 전문성을 가져야 하고, 전문성은 오너 스스로가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실버케어운동기구를 개발해 서울시의 지원예산(약 20억 원)을 받아 시립노인복지회관 17곳에 설치한 결과 적합성과 효율성을 인정받아 중앙부처 전국주력사업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또한 대한노인회와 경로당 개선사업 일환으로 MOU를 체결해 전국 경로당 약 6만8천개소에 사용할 수 있는 다목적 탁자 및 스트레칭 운동기구를 개발하고 있다. 식탁, 독서, 게임 등 좁은 공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군부대와 관련한 사업으로는 군부대 체력단련장비 현대화 사업일환으로 해당 부대연병장에서 수시로 유격 및 체력단련을 할 수 있는 시설을 제작해 육군61사단 등 여러 곳을 토대로 전군부대 연변장에 체력 장비를 설치할 계획이다.

급변하는 현대사회의 빈번한 재난재해 및 안전사고에 대해 사전대비훈련차원에서 유아시기부터 적응도를 높여주기 위한 어린이놀이시설을 보급할 계획이다. 모험과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설치해 유소년시기부터 안전 재난시에 위기대응능력을 높여주는 놀이터시스템으로 만들 계획이다.

해외수출로는 완제품 수출보다는 디자인과 기술수출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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