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기] 국내 람사르 습지 1호 : 대암산 용늪을 가다

하늘로 올라가는 용이 쉬었다가 가는 곳
서영애 조경기술사-자연환경관리기술사 조경기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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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펜트l기사입력2018-10-04
대암산 용늪: 하늘로 올라가는 용이 쉬었다가 가는 곳. 대암산 용늪은 습지 보호지역으로 국내 람사르 습지 1호이다.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국내 유일의 고층습원이다. 9월 20일 이른 아침, 비 오는 날씨를 우려하며 강원도 인제로 향했다. 탐방안내자와의 약속은 대암산 용늪 생태학교에서 이루어졌다. 흐린 날씨 탓인지 평소 4-50명의 탐방객보다 적은 수인 14명이 모였다. 인원 체크 후 우린 7㎞ 가량을 다시 차를 타고 이동했다.


탐방안내소의 안내판

탐방 안내소에서 탐방안내자의 설명을 듣고 탐방을 시작했다. 대암산 용늪의 인제군에는 2가지 탐방 코스가 있다. 1코스는 인제군 서흥리, 2코스는 인제군 가아리인데, 5시간 정도 소요되는 서흥리 방향으로 나섰다.

비가 내리는 대암산을 등반하기 시작했다. 자연이 숨겨둔 보물을 찾기 위해 가파른 길을 오르기 시작하는 발걸음은 설렘으로 가득 찼다.


너래 바위

2㎞정도 걸으니 너래 바위가 나타났다. 너래 바위는 대암산에 나무를 하러 오던 나무꾼들이 쉬어가던 곳으로, 하나의 큰 돌로 이루어져 있다. 산속으로 들어가니 작은 폭포의 소리가 청량감을 더한다.

좁은 길을 걷다 보니 자연 속에서 피어난 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큰 용담, 고려 엉겅퀴, 산 구절초, 두메 부추, 투구화, 금강초롱 꽃 등 자연 속에 핀 꽃들이 보물찾기 하듯 구석구석 숨어있었다.


금강초롱꽃, 큰용담


고려엉겅퀴, 산구절초

자연이 사람보다 우선인 대암산 등반 코스. 걷고 또 걸으며 인간의 이기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 자연은 스스로의 시간과 스스로의 방식에 맞춰 이렇게도 신비롭게 흘러가고 있는데 인간의 이기심으로 인해 너무 많은 것들을 빼앗고 있는 것은 아닌지... 

3시간 정도 걷다보니 대암산 용늪에 이르렀다. 자연이 숨겨둔 보물은 그에 상응하는 노력이 필요함을 느낀다. 대암산 용늪은 현재 습지 보호지역으로 지정되어 출입이 제한됨을 알려주고 있었다.


용늪 입구 안내판


용늪의 표지석, 용늪 출입 제한 안내판

비도 오고 안개가 자욱한 용늪 입구는 맑은 날과는 또 다른 절경을 이루고 있었다. 바람을 따라 이동하는 물안개가 신비롭기까지 하였다.

용늪 입구에 도착하니 자연해설사분께서 오셔서 용늪에 대한 설명을 해주셨다. 용늪은 큰 용늪, 작은 용늪, 애기 용늪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현재 큰 용늪만 탐방이 가능하다. 작은 용늪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생태복원 사업이 시작되었다. 작은 용늪은 현재 육화가 많이 진행되어 복원에 어려움이 있음을 알고 있던 터였다. 복원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길 바라본다. 용늪에 들어서기 전 신발에 묻은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한 시설이 설치되어 있었다. 작지만 자연에 대한 배려가 느껴졌다.

대암산 용늪은 해발고도 1,280m, 연평균 4도로 220일 이상이 눈, 비, 안개인 날씨이다. 안개로 덮인 큰 용늪은 금방이라도 용이 나올 듯한 모습이다. 안개 낀 모습도 신비롭고 운치 있었지만 맑은 날에 꼭 다시 한 번 와 보리라 다짐해본다.





안개 낀 큰 용늪


큰 용늪에 설치된 데크길
 
자연해설사를 따라 10여 분 정도 큰 용늪을 둘러보았다. 큰 용늪은 북방계식물과 남방계 식물이 공존하는 곳으로 생물다양성이 풍부하다. 용늪의 이탄층은 평균 1m정도이며, 현재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기생꽃, 날개하늘다리, 닻꽃, 표범나비 참매, 새호리기, 삵 등 1,180여 종의 생물이 서식한다고 한다. 용늪에서만 관찰 가능한 생물은 비로용담, 대암 사초, 대암산집가게거미가 있다고 한다.

좁은 데크 길을 걸으며 자연해설사분은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은 채 작은 목소리로 설명하셨다. 용늪 내에서 만큼은 마이크 소리조차도 인위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해설사분의 자연에 대한 배려가 큰 감동으로 다가 왔다. 우리가 자연을 바라보는 시각이 그러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개척하고 이용하는 인간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자연과 인간이 공생하며 함께 하는 사고를 갖기를 바라본다.


지뢰 안내판

용늪을 뒤로 하고 대암산 정상을 올랐다. 대암산 정상을 오르는 길은 미확인된 지뢰가 있는 길을 지나야 했다. 지뢰라고 적힌 안내판 뒤로 더욱더 울창한 숲을 보니 사람이 개입하지 않은 자연의 신비함을 깨닫는다.

용늪을 보기 위한 5시간가량의 산행은 육체적 고됨을 뛰어넘는 감동이다. 자연이 주는 신비함 그 이상이었다. 다음 번 탐방에는 작은 용늪도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대암산 용늪 탐방 예약 안내 >
1.탐방 신청 사전 예약제 
 1) 신청 : 인제군청 홈페이지
 2) 기간 : 5월 16일 - 10월 31일
 3) 탐방코스 : 3코스 
   - 가아리 : 3시간정도 소요
   - 서흥리 : 5시간정도 소요


글·사진 _ 서영애 조경기술사  ·  자연환경관리기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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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du361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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