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숲길’ 찾은 문 대통령, 이창환 교수 해설

조선왕릉 세계유산적 가치와 수목에 대해 설명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8-10-11
이창환 상지영서대 조경학과 교수가 한글날을 맞아 여주 세종대왕 영릉(英陵)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숲을 거닐며 세계유산의 가치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문재인 대통령의 방문은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과 572돌 한글날을 기념한 것으로,  현직대통령의 방문은 24년만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효종 영릉을 참배한 후, ‘왕의 숲길’을 걸어 세종 영릉을 참배했다.

이창환 교수는 조선왕릉의 세계유산적 가치를 설명했다. 조선왕릉은 중국, 일본, 베트남 등은 인위적으로 만든데 반해 자연친화적으로 조형된 대표적인 세계유산으로 꼽힌다. 우리민족의 자연관, 사상관, 철학관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세종 때부터 만들어진 ‘국조오례의’에 의해 조성된 조선왕릉의 세계유산적 가치를 가장 잘 나타내는 능은 효종영릉이다. ‘국조오례의’는 국가의례의 의범이 되는 책으로 세종 때 시작되어 성종 때 완성됐다. 영조 이후부터는 ‘국조속오례의’가 적용됐다.

대통령과 영부인의 평소 나무에 대한 관심이 많아, ‘왕의 숲길’을 거닐며 나무에 대해 설멸했다. ‘왕의 숲길’은 2016년 지역 주민들이 이용하던 산길을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을 참고해 효종 영릉과 세종 영릉을 연결하는 이야기 길을 재정비한 길로, 5월에서 10월까지 일반 관람객에게도 약 700m 길을 개방하고 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1688년 숙종, 1730년 영조, 1779년 정조 임금이 직접 행차하여 효종 영릉을 먼저 참배한 후 세종영릉을 참배했다는 기록이 있다.

일제강점기 이전에는 왕릉숲이 약 1억2천평 정도 됐는데, 청일전쟁에 필요한 물자를 쓰기 위해 숲의 나무들을 전부 베어버린 역사가 있다. 현재 있는 숲은 100년이 미처 못된다.

전통조경에서 이야기하는 나무의 뜻을 설명했다. 소나무는 왕의 나무로, ‘일월오봉도’에도 남아있고 청와대에도 식재되어 있다. ‘松’은 나무목 변에 공할 공으로, 백성에 대해 공적으로 일을 해야 한다는 뜻이 있다. 이밖에도 참나무류를 방화림으로 주로 사용했다는 것, 궁궐의 단풍나무, 때죽나무 이야기들을 설명했다.

이창환 교수는 “대통령과 영부인이 워낙 수목에 관심이 많아, 관심 가져주셔서 고맙다는 말씀을 전했다”며 조경분야를 잘 알리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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