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한옥’ 담론의 공유 ‘2018 auri 한옥포럼’ 개최

북한의 건축, 도시, 전통주거 연구성과 공유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8-10-24

‘2018 auri 국가한옥센터 한옥포럼’이 지난 19일(금) 명동 포스트타워에서 개최됐다.


박소현 건축도시공간연구소 소장은 “지난 4월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과 북의 교류와 협력의 분위기 속에서 건축 도시 분야에서는 기술 혁신, 경제 성장, 기후 변화, 인구구조 변화 등 다양한 여건 변화에 대응하면서 포용적 건축도시문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논의들이 전개되고 있다”며 “북한의 건축, 도시, 전통주거 현황과 담론에 대한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고자 한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박소현 건축도시공간연구소 소장

‘우리가 몰랐던 북한의 한옥’을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서 신치후 건축도시공간연구소 국가한옥센터장이 ‘통일시대를 준비하는 국가한옥센터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했다.


대북관련 한옥분야 과제로 우선 ‘한옥 용어 및 조사’를 꼽았다. 남북한 한옥분야 기술·용어의 차이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며, 한옥조사 방법론과 툴을 활용한 북한의 한옥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옥인력을 양성해 생산능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북의 대목수나 문화재 유지·보수 기술자 교류사업을 실시하고, 국토부 한옥인력양성사업을 활용한 북한의 건축사, 목수를 양성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한옥 보존 및 보급을 활성화하기 위해 남북한 건축유산을 유네스코에 등재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며, 기존 한옥의 유지·보수를 위한 기술지원, 공공 한옥건축물 보급을 확대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밖에도 국토부 한옥공모전의 대상을 북한까지 확대하는 방안과 북한의 한옥을 한옥지도에 포함하는 방안 등이 있다.


박동민 서울대 건축학과 강사는 ‘북한 건축계의 전통 인식 : 담론과 실험’ 발제를 통해 북한의 전통건축에 관한 이해에 중요한 특징으로 현대성, 선별성, 전형성을 들었다. 이러한 특징은 맑스-레닌이즘에 기원을 두고 있으며, 1950년대 말에서 1960년대 초의 담론의 장과 실제 건축 프로젝트를 거치며 만들어진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정치적 상황의 필요에 의해 전통에 관한 관심이 커져갔고, 결국 과거의 전통에 관한 좀 더 적극적 이용의 경향이 커져갔다는 것이다.


박동민 강사는 “전통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현재의 해석을 통해 이해되는 것이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 이해가 변한다는 사실은 북한이나 사회주의 국가만이 가진 특성이 아닌, 전통이 가진 근본적인 속성이다. 전통의 속성을 이애하고, 북한의 시대적 흐름을 함께 고려할 대 북한의 전통 건축에 좀 더 깊은 이해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강영환 울산대 건축학부 교수는 ‘북한 한옥의 재조망-실향민들의 기억과 재생’을 주제로 연구성과를 공유했다. 북한지역 출신 실향민을 대상으로 기억 속에 남아있는 전통 주거의 모습들을 재생함으로써 새로운 자료를 발굴하고, 해방 이전 북한 주거의 지역성, 계층성, 시대성을 새롭게 조망한 연구를 시행했다. 1996년부터 3년간에 걸쳐 설문조사를 통해 얻어진 북한지역 한옥 사례는 함경도 61건, 평안도 44건, 황해도 36건, 도합 141건의 사례에 달한다.


지역별, 계층별 다양한 형태의 한옥구조를 공유했다. 정주간형 양통집, 二자형 외통집, 꺾음형 외통집, 외양간 돌출형 양통집, ㅁ자집, 봉당형 양통집 등 다양한 형태의 한옥을 볼 수 있었다.


안창모 경기대 건축대학원 교수는 ‘남과 북, 콘크리트 전통건축의 형성과 특징’ 발제를 통해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의 남북의 건축물을 비교했다. 재료도 같고 비슷한 모습이지만 만든 이유가 다르고, 각자의 사회에서 평가가 천양지차임을 드러내며 그 특징에 대해 설명했다.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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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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