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중세의 모습을 간직한 톨레도

강호철 교수-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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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펜트l기사입력2018-10-24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218


스페인 편 - 21
중세의 모습을 간직한 톨레도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마드리드 남서쪽 약 70㎞에 위치하며 3면이 타호강에 둘러싸여 아직도 중세 시대의 풍광을 간직하고 있답니다. 한 때 수도였던 톨레도는 지형적으로 천연 요새로서의 요건을 완벽하게 구비했지요. 유럽의 많은 도시들이 중세의 모습을 닮았다지만 톨레도 역시 어느 도시 못지않게 예스럽답니다.










         
이 도시를 조망하기에 가장 좋은 곳이 타호강 건너 언덕에 자리한 파라도르입니다. Parador는 스페인어권에서 수도원이나 성 같은 역사적 의미가 있는 오래된 건물을 숙박시설로 개조한 특급호텔을 지칭한답니다. 교통은 다소 불편하고 가격은 비싸지만 경관을 테마로 답사하는 처지를 감안하여 이곳을 선택하였습니다. 늦은 오후에 도착하여 바라본 도시의 모습은 ‘엘 그레코’의 작품 ‘톨레도의 풍경’ 그대로입니다. 도시의 얼굴이 전혀 늙지 않고 팽팽하네요. 비법이 궁금하고 부럽습니다. 중세로 시간여행을 떠나온 기분입니다. 햇살의 기울기에 따라 미묘하게 변화하는 중세풍 도시의 분위기가 가히 환상적이네요. 카메라가 바쁘게 작동합니다. 휴대폰으로 표현하기 벅찬 장면들이 아쉽네요. 다음 어떠한 기회가 마련되면 필자가 소장하고 있는 영상자료들의 원본을 공유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합니다.




                        






언덕위에 외롭게 자리한 고풍스런 호텔의 주정원이 톨레도 시가지랍니다.








톨레도 구시가지 중심이자 답사의 출발점이 Zocodover 광장이지요. 구도시는 경사가 급한 구릉지라 여름 낮 시간에 보행에만 의존하기엔 무리라 생각되네요. 마침 시가지를 순환하는 투어버스가 있어 1일권을 구매하였습니다. 웬만한 도시에서는 대중교통과 도보로 충분한데 샌프란시스코와 톨레도에서는 한계를 느끼고 빨리 백기를 들었답니다.



 








구릉지 정상부근에 위치한 광장 주변을 우선 살피고 투어버스를 이용하게 됩니다.










도시의 원경은 중세풍으로 보이지만 실제 내부로 들어오면 건축물 등 현대적 요소들이 전혀 없을 순 없겠지요. 경사가 급한 지형이라 옹벽들도 다양한 재료와 공법들이 선을 보입니다. 척박한 경사지에는 용설란이 무리지어 자랍니다.





구도시에서 내려다 본 언덕 아래 외곽은 농경지가 펼쳐지네요. 건물창의 차광 시설이 이 지역의 강렬한 햇살을 말해줍니다.








버스를 타고 출발했습니다. 조망하기 좋은 위치에서 잠시 머물거나 승하차가 가능하여 매우 편리하네요. 그늘이 적고 포장된 길이라 종일 걷기엔 위험하고 무리라는 생각이듭니다. 오늘은 지혜롭게 잘 판단했네요.

구시가 언덕을 내려와 타호강을 건너 기차역에 왔습니다. 정교한 건물이 독특하고 운치가 있네요. 스페인 어느 도시에서나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어린이 놀이공간입니다.



파라도르 숙소보다 아래쪽에 전망대가 있습니다. 톨레도의 구시가는 어디에서 봐도 매력적이지요.












도시의 서쪽으로 이동하여 강을 건너 성곽도시로 진입합니다. 2002년 답사 기억이 생생하게 살아납니다. 그 당시 이 다리에서 잠시 머물며 경사지에 서식하는 유카를 설명하곤 했지요. 지금도 그 모습 그대로입니다.

이곳에도 짚라인이 설치되어 인기네요. 문화재를 보는 시각이 우리와는 많이 다릅니다. 이미 이곳은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된 상태인데 이러한 상업 시설이 도입되었네요.











주변이 강으로 포위 되어 천연요새로 손색이 없는 완벽한 지형이네요. 그래서 중세의 풍광이 제대로 유지되나 봅니다. 성곽도시의 분위기가 곳곳에서 묻어나지요.











구도시는 지대가 높아 강과 주변이 훤히 내려다보인답니다. 곳곳이 전망대나 다름없지요.







아열대 지방을 상징하는 유도화가 이곳 여름 날씨와 잘 어울립니다.













구도시의 외곽 성벽을 따라 이동하며 주변 도심을 오가며 살핍니다. 중세를 체험하며 느끼는 기분입니다. 어린이 놀이터의 조형물은 인도의 정신적 지도자 ‘마하트마 간디’라지요. 역사적 의미가 내재된 의미 있는 조형물일텐데...


















이슬람 사원이 있던 자리에 건설된 대성당. 1226년에 착공되어 1493년 완성된 이래, 증개축을 거듭하며 모습이 변모하였다고 하네요. 그렇지만 시대마다 최고의 예술가들이 참여하여 훌륭한 결과물을 남기게 되었답니다.

실내공간을 제대로 살펴본 경험이 없는데 이곳에서는 꽤 많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림 하나하나가 대단한 열정으로 만들어진 작품 같네요.












관광 코스를 순환하는 2층 버스가 아주 편리하네요. 구시가지는 어디서 봐도 매력적입니다. 교량 입구의 성문을 통과하여 다시 구시가지로 걷습니다.









구시가지 주변은 강이 흐르고 높은 절벽이거나 급경사라 접근이 곤란하지요. 적의 침입이 결코 쉽지 않겠네요. 척박한 경사지에는 건조에 강한 용설난이 무리지어 자랍니다.











구시가를 조망할 수 있는 강 건너 야산 곳곳에는 저택들이 자리합니다. 시설규모나 주변 뜰이 예사롭지 않네요. 올리브나무도 많이 보입니다.



언덕 길 중간의 간이 전망대 옆에 자리한 조형물이 이채롭네요. 아마 이 지역 출신의 유명한 선수인가 봅니다.















톨레도는 넓지 않지만 경사가 심하여 도보로 답사하기에는 쉽지 않은 곳입니다. 비록 2박 이었지만 경관이 가장 수려하다는 파라도르에서 머물며 일출과 일몰까지 볼 수 있는 행운도 따랐습니다.

호텔 테라스 Bar에서의 전망은 최고랍니다. 중세 도시를 배경으로 석양을 감상하는 호사를 누려봅니다. 저녁 풍광과 공기도 향기롭고 와인이나 생맥주도 착한 가격입니다. 모기나 나방벌레가 전혀 없어 신기하네요.

이제 아쉽게도 스페인 여정의 마지막 도시를 남겨놓고 있습니다.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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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chul@gnte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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