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한규 마포구청 공원녹지과 과장

공기청정숲 4개년계획 등 다양한 공원녹지정책 실현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8-10-30
올 10월 8일, 경의선 중동교~성산자동차운전전문학원까지 0.5㎞ 구간에 13,171㎡ 규모로 녹지가 조성됐다. 일명 '선형의 숲'은 마포구에서 4개년 계획으로 세운 공기청청숲 조성사업의 제1호 숲을 조성하였으며, 이곳에서 공기청정숲 조성 비전선포식도 진행되었다.

마포구는 미세먼지와 폭염 등 도시환경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공원녹지정책을 펼치고 있다. 최한규 공원녹지과 과장에게서 마포구 정책과 사업, 그리고 마포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릴 조경문화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최한규 마포구청 공원녹지과 과장


과장님께서 걸어오신 길이 궁금하다.

86년도 공직에 입문한 뒤부터 계속 공원녹지분야에 있었다.

수도 서울이 우리나라에서는 선두주자로 조경을 많이 하고 있다보니 굵직굵직한 업무들을 많이 참여했다. 서울시 조경과에서 근무당시 “여의도공원 조성계획”과 ‘생명의 나무 천만그루 심기 계획'가 기억난다. 조경과에서 ’95년도 처음 시작할 때 조경과 창단멤버로 들어가서 계획수립하고 시공, 계획, 설계에 참여했었다. 평화의 공원 조성, 희망의 숲 조성, 창의놀이터 조성 등에도 참여했다. 창의놀이터는 고건 시장 때 200여개를 조성했다가 3년 전부터 다시 조성하기 시작했다.

구청은 양천, 은평, 마포에서 근무했고 한강사업본부를 거쳤다. 시는 계획, 예산, 새로운 프로젝트 계획 등을 한다면 구청은 실행, 집행하는 업무들을 했다.


마포구청 공원녹지과의 주된 업무 및 직원 현황은?

공원녹지과는 근린공원, 어린이공원, 가로수, 띠녹지, 임야, 하천변조경 등 모든 것을 관리한다. 어린이공원, 근린공원, 도시농업은 ‘공원팀’에서 담당하고, 가로수, 띠녹지, 구조물 벽면녹화, 옥상녹화, 자투리땅녹화, 쉼터는 ‘조경팀’에서 관리한다. 임야, 하천, 그린벨트, 해충구제, 숲가꾸기, 등산로 정비 등은 ‘자연생태팀’에서 한다.

특별히 저희는 다른 구에 없는 ‘경의선공원팀’이 있다. 경의선숲길은 서울시 서부공원녹지사업소에서 조성 및 관리를 하지만 부지가 관내에 있어 서울시와 함께 민원 처리 및 환경개선을 하고 있다. 이곳은 경의선 숲길과 접한 해당동 6개동에서 ‘경사사’라는 주민모임으로 6개동에서 각 동별로 20여명씩 조끼와 모자를 쓰고 봉사활동으로 계도하고 청소 활동도 하고 있다.

경의선 숲길에 이어 구에서는 2015년도에 별도로 가좌역~MBC문화방송까지 철도유휴부지 1㎞, 약 1만1천㎡ 녹지를 만들기도 했다.

마포구에는 근린공원 13개, 어린이공원 54개, 소공원 22개, 문화공원 등등 공원만 101개가 있으며 가로수, 임야, 녹지 등 합하면 더 많다. 수치상으로 보면 공원녹지가 많은 것 같지만 상암동쪽으로 집중되어 있으며 공덕동, 아현동, 대흥동, 염리동쪽은 사실상 별로 없다. 상암동쪽에는 월드컵공원, 노을·하늘공원, 난지천공원,과 한강시민공원도 접해있다, 공원녹지가 부족한 부분과의 균형을 맞춰야 할 필요성이 있다. 반면 도심생활권 빌딩지역이 오히려 공원녹지가 필요로 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꾸준히 확충도 해나가려고 한다.


마포구청 공원녹지과


구는 향후 4년 간 지역의 한 뼘 자투리땅 등 가능한 유휴공간을 활용해 수목 100만 그루를 심는 ‘공기청정숲’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사업을 추진하게 된 계기와 간단한 사업 소개 부탁드린다.

마포구는 단일 기초지방자치단체로는 최초로 수목 100만주 이상을 심는 것을 목표로 “공기청정숲 조성 4개년 사업 계획”을 마련했다. 미세먼지와 열섬현상 저감 효과가 큰 수종과 식재 방식을 선별해 숲을 조성하고 구시가지 등 녹지 소외지역에 대한 녹지 확보방안도 구체적으로 마련해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지역 간 녹지 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설계 단계에서부터 민․관․시민단체, 주민 등 협치의 폭은 넓히고 디자인과 식재 유지관리 부분도 민간과 함께 해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사업은 2022년 6월까지 4년 간 예산 총 316억 원을 들여 공동체 정원 조성, 가로녹지 조성 관리, 생활권 공원녹지 확충, 민간분야 공기청정숲 조성 등 4개 분야 사업을 중점 실시한다.

세부적으로는 동네골목길 가꾸기, 교통섬 등 도로변 녹지 확충, 생활주변 자투리땅 녹화, 주민참여 나무심기 등 26개 사업 추진을 통해 약 628개소에 수목 100만 그루를 식재하고 447,223㎡의 공원과 녹지를 확충할 계획이다.

100만 그루 공기청정숲 조성사업이 완료되면 연간 미세먼지 약 11톤과 이산화탄소 약 308톤이 저감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기청정숲 조성 공사 및 관리 등 분야에서 직간접적으로 약 10만 명의 일자리가 창출되어 소득주도형 성장 측면에서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기청정숲 조성사업은 우리 관에서 뿐만 아니라 민, 관, 시민단체, 기업체, 은행까지 다 설계단계에서부터 준공, 관리까지 참여하는 프로젝트로 진행하게 된다.

올해 10월 8일 준공한 '선형의 숲'은 마포구의 공기청정숲 1호로, 중동교부터 성산자동차 운전전문학원 사이 0.5㎞ 구간에 13,171㎡ 규모로 조성된 녹지공간이다. 국비 20억, 시비 15억 총 35억을 투입해 무단경작지, 쓰레기 방치 등 불량했던 경관을 깨끗하게 개선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 소유의 부지인 만큼 사용허가를 받기까지 어려움도 있었다. 구는 공단과 2014년도에 업무협약을 맺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용허가까지 2년 넘는 시간이 걸렸기에 이번 선형의 숲 조성이 더욱 큰 의미가 크다.

선형의 숲은 경의선숲길 사이에 성산자동차학원과 택시협동조합이 있는데, 철도공단과 지속적으로 협의를 통해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마포구에서 조성한 ‘선형의 숲길’이 서울시에서 조성한 ‘경의선 숲길’과 연결해 쾌적한 선형의 대규모 공원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경의선숲길, 연남동이나 동교동, 공덕동은 철길주변의 땅값이 엄청 올랐다. 공원을 많이 조성하면 인근의 땅값이 상승되고 환경도 좋아져서 주민들에게 혜택이 많다. 선형의 숲 근처도 지가가 상승하고 환경도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공기청정숲 2호와 3호도 내년도 예산을 확보에서 지속적으로 조성하게 될 것이며, 그늘목 식재사업 시범사업도 계획 구상중이다.

이밖에도 내년부터는 시범사업으로 플랜터에 나무를 식재해서 그늘을 조성하는 방안도 세우고 있다. 나무를 심어놓으면 그늘도 되고, 이동성이 있다는 장점이 있다. 주로 합정동로터리나 신촌로터리 등 사람의 이동량이 많고 교통량이 많은 로터리 주변에 설치할 계획이다. 상암동 DMC 중앙선 근처 안전지대가 넓은 곳이 있다. 그곳에 중앙분리대 녹지를 확충하는 방안도 구상중이다.

마포구에서 시작되는 공기청정숲 조성사업이 25개 구청이나 타 지자체 등 전국적으로 확대해나갈 수 있도록 횡단전개 해나가면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주력하는 사업과 예산은?

빗물을 녹지대나 공원쪽으로 유도하기 위한 빗물정원조성사업도 계속해 나갈 계획이며, 미세먼지 저감에 효과가 있는 이끼정원, 공기청정 수직정원을 해볼 생각이다. 가로녹지에도 나무를 많이 심을 계획이다.

내년부터 2020년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실효를 대비해서 최대한 해제가 안 되기 위해 공원용지를 보상하려고 한다. 저희 구만해도 예산이 1000억 가까이 들어가는데 전부 다 확보해서 공원조성은 어려우니 개발가능성이 있는 곳부터 우선 추진할 계획이다. 임야나 수목이 양호한 곳은 산림법 등에 저촉되어 개발이 어려우니 제외하고, 경작지로 사용하고 있는 곳이나 수목없이 주차장으로 쓰는 곳, 사유지가 나대지로 방치되어 있는 곳은 해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보상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180억(시 90억, 구 98억) 투자를 하고, 2020년까지 계속적으로 보상할 계획이다.


올 10월, 마포문화비축기지에서 ‘조경문화제’가 열린다. 이에 대한 공원녹지과의 역할과 과장님의 생각은?

조경축제가 관내에서 행사가 열리니 반가운 일이다. 우선적으로 구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이고, 우리 구 홍보에도 좋은 일이다.

마포문화비축기지의 관리는 서부공원녹지사업소의 관할이지만 마포구 관내에 있고, 구민들이 더 이용을 많이 하게될 것이니 저희 구에서도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업무협의를 하려고 한다. 문화비축기지 주변 임야는 저희가 관리를 하기 때문에 산책로 정비, 청소, 홍보, 참여 등의 업무를 지원할 계획이다.


업무 중 애로사항도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어려운 점과 이를 위한 타개방안이 있다면?

애로사항은 아무래도 민원이다. 아무리 잘 한다고 해도 민원대처가 미흡할 것이고, 예산이 부족해 못해주는 부분들일 것이다. 공원녹지는 끊임없이 관리한다고 해도 돌아서면 어지러지고 망가지는 곳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관리인원이 봄에는 120명 정도이며, 갈수록 예산에 따라서 조정이 되고 가을에는 80-90명 정도 된다. 그분들이 기능별로 팀을 이뤄서 청소, 전지, 급수 등을 진행하며 1년 12달 거의 바쁜 상태이다. 욕심같아서는 관리인원을 지금보다 많이 확충하고 싶은데 예산형편상 많이 확보할 수도 없어 안타깝다.


조경 담당자로서 조경분야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아이디어를 개발할 수 있는 것들이 필요하다. 선진지견학을 한다든지 좋은 사례를 보는 등 안목을 넓히고 아이디어를 개발할 수 있는 교육시스템이 필요한 것 같다.

또한 공무원들도 전문지식을 넓힐 수 있도록 업계나 학계와 함께 교류하고 아이디어를 나눌 수 있는 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함께 소통하는 자리가 있으면 좋겠다.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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