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정들었던 우붓과의 아쉬운 작별

전원과 정원이 유혹하는 신들의 섬! Bali - 15
라펜트l강호철 교수l기사입력2019-02-21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234


발리 편 - 15
정들었던 우붓과의 아쉬운 작별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우붓에서의 열흘은 꿈같이 지나가네요. 우리의 인생살이도 마찬가지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이곳 생활은 우여곡절 없는 즐거움의 나날이었답니다.

특히나 짜인 장소나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그냥 산책하는 기분으로 나들이한 게 이번 답사의 묘미라 생각됩니다. 2년 후(정년퇴임 이후)의 적응훈련을 시도해 본 셈이지요. 하루하루를 무료하지 않고 즐겁게 산책하며 지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게 가장 큰 수확입니다.











발리에 올 때마다 머물게 되는 우붓의 숙소는 언제나 푸근하고 정감이 묻어나는 정든 곳입니다. 매일같이 숙소 주변부터 살피며 하루가 시작된답니다. 이곳은 필자의 60년대 고향 풍경과 흡사하지요. 잊힌 과거로의 추억여행이라 너무 좋습니다. 그래서 비슷한 모습을 또 소개하네요.















시가지와 인접한 들판에 위치하고 있는 규모는 작지만 매력이 넘치는 리조트랍니다. 주변 환경과 정성스럽게 가꾸어 놓은 뜰에 반하여 들어왔습니다.







진입로는 물론, 경작지와의 경계녹지도 너무 정성들여 가꾸었네요. 곱게 단장한 식물원 같습니다.





리조트 고객을 위한 헬스클럽입니다. 벼들이 무성하게 자라나는 통유리 바깥의 들판이 헬스클럽의 경관요소이지요. 대단한 발상입니다. 이곳에서는 평범한 경작지가 최고의 경관자원이 됩니다. 세련된 시설은 주변의 자연과 멋진 조화를 이루네요.







우붓에는 개성이 넘치는 다양한 규모의 리조트와 민박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답니다.











이 마을에도 개울이 흐르네요. 우붓에는 깊은 협곡에서 실개천에 이르기까지 물길이 많습니다. 마을길을 걸으며 주민들의 생활상을 엿보게 됩니다. 발리인들의 신앙심은 단순한 종교에 머물지 않습니다. 생활 그 자체이고 목표와 같이 느껴지네요.











거리와 골목길을 지나고 민가와 업소를 기웃거리며 경관 동냥을 합니다. 먹거리를 구걸하는 걸인의 생활과 비슷하네요. 그래도 마음은 넉넉하고 여유롭습니다.















신들의 섬, 발리답네요.











고을 전체가 영화세트장 같지요.













감각적으로 방향을 가늠하며 골목길을 돌다보니 시가지 중심도로가 나왔습니다. 숙소와 가까운 곳이네요. 여러 날 골목길을 헤집고 다녔는데, 아주 일부 지역에 불과합니다. 작은 시골마을쯤으로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방대하네요.



2~3년 전에 신축된  숙박시설입니다. 하루가 무섭게 발전하고 변모하는 우붓이 괜히 염려됩니다. 개발압력이 심각하고, 교통 혼잡도 날로 심화되니... 저의 노후 겨울 휴양지가 걱정된답니다.



















리조트의 분위기가 너무 좋아 다시 찾았습니다.



우리 가족이 즐겨 이용하는 맛집입니다. 벨기에 주인이 운영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발리에는 농경지를 배경으로 건립된 리조트와 레스토랑이 많습니다. 이곳은 발리 전통 음식으로 인기가 높은 곳이지요.





숙소 샤워실 창밖.











우리가족은 이번에 모두 1층 객실을 이용하였습니다. 일행이 머무는 2층에서의 전경입니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신들을 공경하며 살아가는 우붓지역에서의 생활이 마무리됩니다. 언제나처럼 이번에도 아쉬움이 많네요. 이곳 사람들의 때 묻지 않은 순박함과 싱그러운 자연, 그리고 따스한 기후가 곧 그리워질 것입니다. 만남과 헤어짐의 쉼 없는 반복이 곧 인생이라 했지요.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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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chul@gnte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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