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수 대표, 조경과 타분야 접목해 ‘부동산개발사업가’로 변모

[인터뷰] 김찬수 (주)가나안건설 대표
라펜트l기사입력2019-03-13
안성시 일죽면 17만평 부지에 위치한 안성일죽 물류단지의 1차 사업지 8만6천평의 분양이 완료됐다. 캐나다, 싱가포르, 네덜란드 등 다국적기업에서 매입한 이곳은 여타 물류단지와는 조금 다르다. ‘조경’이 가미되어 있기 때문이다.

지난 25년간 인조암 ‘아트락’과 소나무유통사업, 골프장조경 등으로 조경계를 선도해온 가나안간설의 김찬수 대표가 최근 단지개발자로 새롭게 변신했다. 과거 조경설계를 하면서 골프장 인허가 용역을 했던 경험을 십분 발휘해 탄생한 것이 안성일죽 물류단지다. 이곳이 조경이 있는 차별화된 단지로 탄생한 것에는 조경전문가 김찬수 대표의 신념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김찬수 (주)가나안건설 대표


조경이 있는 물류단지

김찬수 대표는 안성일죽 물류단지 분양의 성공 요인으로 단연 ‘조경’을 꼽는다. 흔히 물류단지에는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는 조경의 영역들을 적용한 것이다.

과거 자연장지나 단지개발, 특히 주택사업에 조경사업자로 참여하면서 아쉬웠던 생각은, ‘나라면 나무들을 다 자르지 않고 단지내 도로를 조성하여 숲속의 집으로 지을 텐데, 왜 토목공사로 다 밀어버리는 것일까?’에 대한 것이었다. 물론 개발시 기존 식생을 보존한다면 분양면적이 줄기 때문에 다 밀어버리고 격자로 개발하는 바를 모르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조경을 하는 사람으로서 항상 안타까웠던 부분이었다고.

이번 안성일죽 물류단지에서는 김찬수 대표의 생각이 과감한 결단으로 적용됐다. 1단지와 2단지 사이에, 또 2단지와 3단지 사이에 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4천 평의 공원면적의 땅값과 공사비를 제공하는 입장이라면 그 면적까지 물류단지로 분양하는 것이 더욱 이익일 수 있다. 그러나 김찬수 대표는 공원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기에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공원뿐만이 아니다. 도로의 사면에 설치한 옹벽 또한 가나안건설의 주력제품 ‘아트락 식생옹벽’으로 설치했다. 일반 콘크리트 옹벽과 달리 자연암을 닮은 듯한 느낌의 아트락(인조암)은 식재와 결합해 경관적으로도, 환경적으로도 보다 나은 경관을 제공한다.

단지를 지나가는 도로 탓에 끊겨버린 산지를 연결하기 위한 생태통로도 설치되어있다. 터널형과 육교형 두 가지 형태로 설치된 생태통로는 물류단지를 이용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이곳에 사는 생물종 모두를 위한 김찬수 대표의 배려의 마음이다.

이런 마음은 물류단지개발 전문회사의 브랜드 ‘로지스파크’라는 명칭에도 여실히 드러나 있다. 물류라는 뜻의 ‘Logistics’의 ‘Logis’에 ‘park’를 결합한 LogisPark는 물류단지에도 공원과 녹지 등 경관의 중요성이 필요함을 피력하고 있다.


공원과 식생옹벽 등을 도입함으로써 분양수지를 낮추고 사업비를 더 투자할 수 있었던 이유는 40년간 조경이라는 학문을 배우고 업으로 영위하며 습득한 모든 경험과 지식이 바탕이 됐기 때문이다. 이를 단지개발에 과감히 시도해 좋은 공간이 탄생했고, 좋은 분양 결과로 이어질 수 있었다.

아트락 식생옹벽 / 가나안건설 제공


생태통로 육교형, 터널형 / 가나안건설 제공


안성일죽 물류단지 조감도 / 가나안건설 제공


제2의 창업, 조경과 타 분야의 융합

김찬수 대표는 조경의 모든 것을 경험했다. 조경엔지니어링부터 설계, 시공, 소재유통, 제품생산까지 안 해본 일이 없다. 특히 1994년 창립된 가나안건설은 25년간 고품질 조경을 위해 쉼없이 달려왔다. 가나안건설은 1997년 IMF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리먼브라더스 등 어려움이 닥쳤을 때도 무리 없이 지나갈 수 있었던 내실 있는 기업으로, 10여 년 전에는 골프장 전문건설 조경 실적 1위에 빛나는 소위 ‘잘 나가는 기업’이었다.

그러나 10년 전, 김찬수 대표는 평생 해왔던 골프장 공사 경험을 살려 골프장을 운영하고자 골프장 부지 17만 평에 투자했으나 시대적 요구와 맞지 않아 골프장 개발을 포기하게 된다. 그리고 5년 전부터 기업의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사업도 주춤하게 되는 등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그 시기에 김찬수 대표는 부동산 개발의 투자가 물류 쪽으로 집중되어 있음을 읽게 된다. 국내제조업이 줄고 온라인쇼핑과 택배가 발달하면서 주문자가 요구하는 제품과 상표명으로 완제품을 생산하는 OEM 방식으로 수출을 하다 보니 물류창고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김찬수 대표는 여기서 사업의 단초를 발견하고, 물류단지개발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물론 처음 해보는 일이기에 많은 공부와 자문이 필요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조경 사업들을 통해 얻은 단지개발에 대한 높은 이해도, 골프장 인허가 경험을 통한 강점을 적용할 수 있었던 것이다.

물류와 단지개발. 조경분야에서는 절대 접근할 수 없는 영역이라 생각했던 분야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스승인 오휘영 한양대 명예교수의 한 마디 때문이라고 한다.

조경사업가들은 조경의 영역에서만 머물 것이 아니라 타 분야와의 접목을 통해 새로운 사업에 도전할 수 있다.
이 때부터 지속적으로 조경과 접목할 수 있을만한 것들에 대해 꾸준히 고민해왔으며 단지개발분야에 조경을 접목시켜 차별화된 물류단지를 개발할 수 있었던 것이다.

제2의 창업이라 명명한 물류단지개발사업의 첫 시작은 순풍에 돛단배처럼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물류단지의 메카 용인, 이천이 아닌 안성이라는 입지적 부분과 많은 기업들과 협상과정을 거쳤으나 분양에 이르지는 못해 어려운 시간들도 있었다. 지금과 같은 멋진 공간으로 탄생하기 위해서는 3년간 진통을 겪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찬수 대표는 강조한다. “조경인들이 접근할 수 없는 것은 없다.” 김찬수 대표의 진행 사업 중에는 조경과 접목된 여러 사업 아이템들이 무궁무진하다. 조경이 주제가 되는 전원주택단지, 유명인사들을 기념하는 정원사업, 숲치유 상담센터 운영, 자연장지 수목장 사업, 소나무갤러리 및 펀드 사업 등을 현실화시키고 있다.

한 기업이 오래되면 회사는 물론 구성원도 나이가 들고 사고방식도 달라져 자연적으로 경쟁력을 잃어버린다고 한다. 부도가 나거나 사업을 접거나 매각을 하거나 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사업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변화와 혁신’이 불가피하다.

김찬수 대표는 중소기업에 위기가 찾아왔을 때 이를 기회로 만드는 것은 각 대표의 역량에 달려있다고 말한다. 위기의 변곡점에서 변화를 선택하는 것. 그리고 변화의 방법으로 해오던 것에 다른 것을 접목해 차별화를 만들어내는 것. 그것이 김찬수 대표가 선택한 방법이었다.

회사가 탄생하면 10년을 유지하는 일도 쉽지 않다. 25년까지 이어진 회사는 전체의 0.1%도 되지 않는다. 이 시점에서 또 다른 모습으로의 변신을 꾀하는 것이 필요하다.
안성일죽 물류단지 1차 사업지는 최근 전체 8만6천 평의 분양을 마쳤으며, 2차 사업지는 3만평 규모로 허가가 진행 중이며 2021년 완공할 계획이다. 2차 사업지는 2개 필지로 개발하게 되며, 1개 필지는 부지매각 혹은 건축물 개발 후 매각을 계획 중이며, 1개 필지는 직접 건설 후 임대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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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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