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춘선숲길, 정원작가 5인의 ‘생활정원’ 즐겨보세요

노원구, 정원당 약 3천만원 투입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9-11-26

경춘선숲길 작가정원을 둘러보고 있는 노원구청장

경춘선숲길을 따라 걷다보면 아름다운 다섯 개의 정원을 만나볼 수 있다. 방문자센터 일대에 5명의 정원 작가가 조성한 ‘생활정원’이 들어선 것.

노원구는 경춘선숲길 유휴공간을 재생하고 거점공간을 조성, 경춘선숲길 이용 활성화와 정원문화 확산 및 일상에서 정원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5명의 정원작가를 초청, ‘생활정원’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5명의 정원작가는 황신예 가든룸 대표, 이선화 지호디자인 대표, 윤영주 디자인필드 대표, 이대영 스튜디오 엘 대표, 박준서 디자인 엘 대표로, 각기 다른 디자인의 정원을 조성해 시민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생활정원은 경춘선숲길 2단계 구간에 정원당 약 3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100㎡ 내외로 정원을 조성됐다.

한편 이번 사업은 지난 2월 발족한 경춘선생활정원추진위원회가 주관했으며, 위원회는 류병열 삼육대학교 환경디자인원예학과 교수(위원장), 김병채 채움조경기술사사무소 대표, 이진형 조경설계 서안 소장, 진승범 이우환경디자인 대표, 최원만 신화컨설팅 대표, 한민순 노원구 마을정원사로 구성됐다.


느린 풍경 황신예
후원/시공 : 가든룸, 번암조경(유), 플레이스랩 기술사사무소, 화이트디자인




경춘선에 얽힌 저마다의 옛 추억을 떠올리며 정원에 앉아 그 시절 기차와 다른 속도로 변화하는 사계절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생활정원이다. 경춘선의 요소들은 선형의 포장과 차창모양의 휴게시설물로 재해석하고 텃밭정원과 어울릴 수 있는 생태시설물과 식물을 통해 차창 밖으로 변화하는 경치를 감상하듯 자연의 속도에 따라 변해가는 느린 풍경을 즐기는 정원이다.


유년의 기억 이선화
후원/시공 : 지호디자인, 이든플랜, 에코천이




유년의 기억을 더듬어 어른이 된 지금 그때를 회상하며 놀아본다. 함께 하는 어른은 추억에 젖고 따라해 보는 어린이는 즐기며 놀이가 전해진다. 한쪽에는 토끼 조형물과 함께 동화속 이미지에 미소 지을 수 있는 공간이다. 또 다른 곳에서는 콘크리트 구조물을 높아 통과하거나 숨으며 숨바꼭질 놀이를 할 수 있고, 사방치기 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기찻길 옆 빗물정원 윤영주
후원/시공 : 나라L&C, 디자인필드, 차용준, 그린팜, 정일시스템




경춘선공원은 기존 경춘선 철도가 기능을 다해 주민들에게 다시 되돌려준 도시재생공원인 만큼 오로지 주민을 위한 공간이어야 하며, 인간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 정원은 개발하되 자연에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LID정원이다. 빗물이 흘러 자연스럽게 자연지반으로 침투되고, 우수관이 아닌 하천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했다. 하천이 마르거나 범람하는 것을 방지하고 나무들이 땅의 수분으로 스스로 살아갈 수 있다. 주민들의 편안한 휴식처이자 생태학습장으로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정원이다.


70년의 기억 김현, 이대영
후원/시공 : 그린부라더(이달용, 김익환)




지난 70년간 출입이 금지됐던 도시 인프라 철도길에 새로운 색을 입힌다. 누구나 쉬이 생각할 수 있는 기찻길 풍경에 최소한의 조작을 통해 이색적인 경관과 함께 미래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담는다.


잠시 쉬어갈까 박준서
후원/시공 : 광합성(주) 조수연 대표




뜨거운 태양, 서늘한 바람, 아이들의 웃음소리, 타박타박 철길을 따라 걷는 소리. 모든 것이 활기차게 움직이는 세상. 잠시 쉬어갈 자리가 필요하다. 열린 잔디마당으로 비어있던 이곳은 따뜻한 마음을 얻을 수 있는 쉼터의 정원으로 변화한다. 바삐 지나던 걸음을 멈추고 이곳에서 빈둥거리며 꽃피는 소리, 잎 지는 순간, 이슬 맺히는 기적을 탐한다. 옛 철길을 이루던 재료들을 이용해 만든 이 정원은 그래서 경춘선숲길 공원과 잘 어우러진다. 한낮의 뜨거운 햇볕을 피하고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얼마라도 머물 수 있는 곳으로 태어난다. 꽃과 낙엽 사이로 앙증맞은 열매를 만나는 것은 텃밭을 가꾸는 마음에 풍요로움을 더한다.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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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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