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 반사 능선 / 스키폴 공항 제공

지구촌화가 된 지금 항공기로 인한 소음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고질병적인 도시문제 중 하나이다. 보이지 않는 이 고통은 지역 주민들에게 스트레스와 질병도 제공한다.

국내에서는 2010년 『공항소음방지 및 소음대책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시행으로 소음대책지역으로 지정고시된 지역에 대하여 주택방음 및 냉방시설, 공영방송 수신료, 전기료 지원, 주민복지 증진사업 등 다양한 소음대책사업을 실시하고 있지만 항공 이용이 증가할 수록 관광 사업이 활발해 질수록 항공 소음으로 인한 피해 범위는 점차 늘고 있는 현실이다.

최근 네덜란드의 스키폴 공항(Schiphol Airport)은 과학적 조경 설계로 항공기의 소음을 대폭 줄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2003년 추가로 조성된 활주로에서는 항공기가 이륙 할 때 땅이 울리는 저음의 소음이 수시로 발생했고 Hoofddorp-Noord 인근 지역 주민들은 이 지상 소음으로 인한 민원을 정부에 제기하는 상태였다.

특히나 땅이 축축하거나 젖은 상태 혹은 추운 겨울 지면이 얼어버린 상태에서는 소음이 더 확대되는 경향이 있어 민원의 범위는 커졌다.

이에 네덜란드 실용과학연구소(TNO)와 H+N+S Landscape Architects는 지역 주민과 함께 일정 소음, 대략 10dB 감소는 잡음을 심각하게 감소시킬 것이라고 결론 짓고 문제 해결을 위해 조사를 시작했다.

조사 결과 교통상황과 상관없이 인근 농지를 쟁기질을 하는 시기에 항공기의 소음이 대폭 줄어든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결국 땅에 깎인 고랑들이 전파된 소음을 다시 반사시켜 보내는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이 지역의 문제를 해결할 조경 설계의 커다란 키워드였다.

이에 설계팀은 조경설계를 통해 지형의 변형하고 소음을 반사하는 방안을 모색하게 되었다. 소음을 분산시키기 위한 해결책으로 지상 1.5미터, 지하 1.5미터 총 3미터의 피라미드 형태의 능선들이 조성되고, 이 능선들은 음파에 정확히 수직으로 조성되어 소음을 분산시키는 주 역할을 하게 된다.

소음 반사 능선 / 스키폴 공항 제공

소음 확산 형태 / H+N+S Landscape Architects 제공

H+N+S Landscape Architects 제공

H+N+S Landscape Architects 제공

'소음 반사 능선'은 주변에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휴식을 취할 수있는 공간을 만들었고, 특히 소음의 피해가 큰 지역은 구조물과 함께 주변을 공원으로 만들어 주민들의 만족도 높이려고 힘썼다.

뷰텐 쇼트 랜드 아트 파크(Buitenschot Land Art Park)는 제방 사이에 여러 가지 다른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특히 공원의 중심은 길이 500 미터, 폭 100 미터로 경기장과 문화 행사에 사용하기에 충분한 공간을 제공하고 있따. 넓은 공간 외에도 제방 사이에 여러 개의 작은 밀폐 구역이 흩어져 있어 보도와 선행 공원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사실 이 '소음 반사 능선'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새로운 인공 구조물이나 거대한 액수의 비용이 투입되어 풀어낸 해결책이 아니라 지형을 그대로 살린 친환경적 방법이라는 점이다.

다만, 일부 비판적인 시각에서는 거대한 면적의 공간을 소모한 부분은 모든 사례에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한국교통연구원의 최진영 연구원은 이 스키폴 공항이 소음 방사 능선을 조성하면서 주민들의 붚편함을 최소하는데 커다란 기여를 했다고 보고 있으며, 지역 주민과의 협의 자체도 굉장히 중요한 사항임을 공항소음브리프를 통해 환기시켰다.

스키폴 공항 측은 "이번 프로젝트는 '소음'에서 시작했지만 '소리'에서 영감을 얻어 공원의 모습으로까지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H + N + S Landscape Architects 제공

H+N+S Landscape Architects 제공

H+N+S Landscape Architect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