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LH가든쇼, 작가정원 본선 진출작 9개 선정

총 54개 작품 접수, 내년 5월 고덕국제화계획지구에 조성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9-12-18
‘제2회 LH가든쇼 작가정원’ 공모전의 본선 진출작이 선정됐다.

이번 공모전은 내년 5월 13일 경기도 평택시 고덕국제화계획지구 동말근린공원에서 개막하는 제2회 LH가든쇼에 설치될 작가정원 선정을 위해 진행됐다.

LH가든쇼 작가정원은 고덕국제화계획지구 입주민들에게 차별화된 그린 프리미엄을 제공하고, 주민밀착형 공공정원 활성화를 위한 녹색 인프라로 작동하게 된다. 공모전 주제는 ‘정원, 경계를 품다’로 농촌과 도시, 국내와 국제, 현재와 미래가 공존하는 고덕국제화계획지구만의 장소성을 담아낸 정원 디자인을 제안토록 했다.

11월 12일부터 12월 11일까지 진행된 공모에는 총 54개 작품이 출품되었고, 6대 1의 치열한 경합을 거쳐 9개 작품이 최종 선정됐다.

이번에 선정된 작가정원은 ▲김단비 작가의 ‘당신의 당산나무’ ▲김숭미 작가의 ‘공감(公感): 경계를 연결하는 소통의 정원’ ▲김영옥 작가의 ‘밤이 낮을 따르듯’ ▲박종완 작가의 ‘X(cross-)ing Garden’ ▲안성연 작가의 ‘고덕의 지문(GODEOK FINGERPRINT)’ ▲오태현 작가의 ‘Open Wall: Linked Landscape’ ▲이기상 작가의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이주은 작가의 ‘청초: 자세히, 오래 보아야 하는 정원’ ▲최진영 작가의 ‘고덕보호구역(Godeok Plant Protection District)’이다.

최희숙 심사위원장(LH 도시경관단 부장)을 비롯해 조경·정원 관련 대표 단체의 추천을 통해 구성된 심사위원들은 블라인드 방식으로 창의성, 실용성, 유지관리, 구조적 안전성, 주민활용도 등에 주안점을 두고 심사를 진행했다. 심사위원들은 예년보다 높아진 관심과 출품된 작품 수준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완성된 9개의 정원을 대상으로 하는 최종 심사는 2020년 5월 초에 진행된다. 각 작품별 작품 설명을 현장에서 실시하고, 작품 설명과 조성 작품을 참고해 현장 심사 후 개막식에서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

대상 1팀에게는 LH공사 사장상과 상금 1000만 원이 주어지고, 금상 1팀에게는 LH공사 사장상과 상금 700만 원, 은상 1팀에게는 평택시 시장상과 상금 500만 원, 동상 1팀에게는 평택시 시장상과 상금 300만 원이 각각 수여된다.

한편 LH가든쇼는 정원박람회를 도시의 녹색 인프라로 정착시킴으로써 국제적 인지도를 쌓아온 독일정원박람회와 국제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국제교류의 일환으로 LH가든쇼의 대상 수상 작가에게는 2021년 독일 에르푸르트에서 개최 예정인 독일연방정원박람회(BUGA)에 정원을 전시할 수 있는 특전이 주어진다.

LH 도시경관단은 9개 작가정원 디자인이 고덕국제화계획지구의 녹색 인프라로 작동하기 위해선, 유지관리를 고려한 조성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시공 품질 향상을 위한 참여작가의 노력을 당부했다.

한편 이번 ‘제2회 LH가든쇼’는 LH와 경기도 평택시가 주최하고 ㈜환경과조경이 주관한다.


김단비 당신의 당산나무


함민복의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라는 시처럼 어떠한 경계에도 아름다움은 존재한다. ‘경계’라는 적대적인 공간 속에도 꽃이라는 매개체로 부드러움을 만든다. 우리는 그 경계에 서서 한쪽을 선택하는 것이 아닌 각각의 고유성을 인정하고 어울림을 보여준다. 또한, 모든 변화의 과정을 경험한 당산나무가 되어 비슷한 것들만 모여 있는 곳에서는 나올 수 없는 새로움을 경험하게 된다.


김숭미 공감 ; 경계를 연결하는 소통의 정원


경계는 구분이 아니라 연결의 의미이다. 자연소재를 이용한 정원은 공감과 소통을 가능케 하고 사색과 치유를 위한 공간이다. 시설물은 자연과 사람을 큰 경계로 두지 않았던 과거 우리네 옛 방식을 모티브로 한 바자울은 공간의 분할과 연결의 의미를 동시에 내포한다. 포장으로 사용된 자연소재인 목재와 돌과 물은 공간을 연결하는 매개체이고 곳곳에 놓아진 화분과 휴게시설물은 안락함과 치유를 더한다. 식재는 공간별로 이어지는 계절의 변화와 색채계획을 통한 컬라 테라피로 치유정원을 표현하고자 한다.


김영옥 밤이 낮을 따르듯


정원을 이루는 중심테마는 옛 지명이었던 ‘고두면’의 시간과 현 ‘고덕’의 흐름을 이야기하고 있다. 한반도 동고서저 지형에서 가장 낮은 지대에 위치하면서 서민의 땅을 일구며 순수함을 간직한 고덕은 옛 지형의 향수를 안고 새로운 변화의 시간을 흐름에 맞기고 미래를 이어가는 순환의 역사를 맞이하고 있다. 역사와 시간의 흐름을 형상화한 정오의 따뜻한 햇살을 머금은 고덕의 정원은 대한민국 최고의 최첨단 산업벨트이며 다국적 문화를 흡수하는 국제도시로서의 상징적 건축물을 중앙에 두어 다양한 이념과 변화를 포용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박종완 X(cross-)ing Garden


Xing Garden은 평택 고덕의 지역적 특성을 농촌과 도시, 국내와 국제, 현재와 미래를 함께 지닌 경계지역으로서 전이적(轉移的) 장소로 보았다. 가장자리(edge)로서 현재, 고덕에서 활발하게 일어나는 사람과 문화의 확산(spread)이나 넘나듦(crossing)이 도시가 지닌 역동성과 변화성, 다양성, 발전가능성 등을 말해주는 지역의 키워드라고 보았다. 정원 안으로, 밖으로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다채롭고 변화감 있는 풍경들을 느낄 수 있도록 공간을 넘나드는 산책로(Xing)가 중심이 되어 디자인의 큰 체계를 형성한 뒤 식재와 시설물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했다. 특히, 상징적인 공간으로서 중심화단과 수경시설이 배치된 선큰공간은 어디에서나 바라보며 시간,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정원경관이 연출되도록 했다.


안성연 고덕의 지문


파도가 밀려와 땅의 주름의 희미해져도 대지는 늘 그 자리에 있다. 뻘에서 국제도시가 되기까지 수많은 자연의 흔적들과 그 땅을 일구고 살았던 사람들의 자취가 기록된 고덕의 지도, 그리고 인류가 경계를 만들어도 경계를 알지 못하는 신이 만든 자연의 산물, 태양의 빛, 바람의 소리, 바다의 물결, 새의 노래, 나비의 몸짓을 정원에 담았다. 고덕의 정체성이 흡수되어 있는 이 땅의 경계, 자연과 사람이 함께한 만들어왔던 흔적을 덮은 이 땅에 우리가 서 있다. 태어나서 평생 지니고 사는 우리네 살갗무늬처럼 ‘지구 한 조각’ 고덕을 땅에 기록한다.


오태현 Open Wall ; Linked Landscape


경계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메탈 소재의 벽을 조성하고 각 공간을 분리했다. 각각의 공간은 벽에 의해 분리되어 있으나 시각적, 경관적으로 연결성을 강조한 열린 형태의 벽으로 조성했다. 정원의 바탕이 되는 자연요소를 통해 공간적으로 구분되어 있으나 통합된 장소로 인식할 수 있다. 식재는 평택의 들판 풍경을 담고자 녹음을 제공하는 활엽수 위주의 교목 식재와 들판 경관 조성을 위한 사초류로 계획됐다. 반면 시설물은 자연스러운 경관과 대비되는 현대적 느낌의 스틸을 사용한다. 메탈 벽은 열린 경관을 강조하기 위해 투과성 높은 메탈 페브릭 소재를 사용하고, 벽 사이 공간에 쉘터가 존재하며, 벽 사이 열린 공간에는 평택의 대표적 경관인 들과 천의 풍경을 상징하는 수반을 둔다.


이기상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시간과 장소, 기억 등에 담긴 찬란함과 황폐함의 경계를 식물과 은유적 장치로 흐리게 만들어 아름다운 정원으로 구현한다. 황폐한 땅에 스며든 자연의 손길이 순서 없이 피어나 생명의 땅이 된다는 이야기를 풀어내 식재는 형태, 색깔, 질감 등의 조절로 ‘다름 속의 조화’를 이끌어 어느 경계에도 생명이 닿음을 표현한다. 시설물의 경우는 과거와 현재를 아울러 시간, 기억, 자연의 의미를 함축시키고 대중에게 그 의미를 고스란히 전달한다. 터전을 조성함에 근간이 되는 경계를 은유적으로 대비시켜 황망함과 포근함이 공존한다.


이주은 청초 ; 자세히, 오래 보아야 하는 정원


어색함과 낯섦에 의한 경계는 이해와 친숙함으로 사라진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익숙하지 않고 낯선 것에 대해 늘 경계해왔다. 경계를 없애는 방법은 물리적으로 담이나 울타리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잘 모르는 것에서 오는 심리적 불안을 없애는 것이다. 익숙해지고 친숙해짐으로써 경계는 사라지는 것이다. 한국의 이미지(한옥, 자연, 숲, 단아함, 수려함, 청초함)을 보여줌으로써, 한국정서에 친숙해지고, 한국에 대한 낯섦, 어색함을 없애고, 한국과 세계의 경계는 사라진다. 이해하고 친숙해 지기 위해서는 자세히, 오래 보아야한다.


최진영 고덕보호구역


경계란 원래 있던 것을 나누는 선(Line)이 그려질 때 만들어진다. 우리는 정원사로서 미래를 기대하는 고덕국제신도시에 기존 고덕면의 초록(숲, 보호수, 자생식물)을 그려 넣은 정원으로 땅의 기억을 되새긴다. 이 정원은 새로운 경계가 되어 고덕국제신도시와 평택의 숲을 보호해나갈 것이다. 관람객은 경계에서 먼저 정원을 감상할 것이고, 그 다음에는 내부 숲을 돌아볼 것이며, 마지막으로 이 숲의 구성요소 하나하나를 기억할 것이다. 이 정원은 개발과 자연의 경계에 합의점을 찾고 고덕면을 살아오던 주민과 고덕국제신도시에 살게 될 주민이 고덕면이라는 장소 대하여 기억하길 바라는 하는 마음에서 비롯됐다.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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