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콘서트] 기러기 아빠 8년생의 눈으로 본 미국 동부 공공 정원 탐방기 1

글_송명준 오피니언리더(님프Nymph 대표)
라펜트l송명준 대표l기사입력2020-02-28
[정원콘서트] 미국 동부의 식물원 1


기러기 아빠 8년생의 눈으로 본 미국 동부 공공 정원 탐방기 1
- 워싱턴 디씨(Washington  District of Columbia) 1-




_송명준 오피니언리더(님프Nymph 대표,
전북대 생태조경디자인학과 겸임교수)



콘서트의 사전적 정의는 두 사람 이상이 음악을 연주하여 청중에게 들려주는 모임입니다. 이곳은 거창하지만 독자에게 정원과 식물, 정원과 사람, 정원과 문화, 식물원에 대한 단상, 미국 서부의 국립공원, 미국 동부의 식물원, 호주 4대도시 정원, 기타 등 8가지 주제로 연주되는 정원콘서트입니다. 다음 회는 3월 13일 [정원과 문화 01 - 뉴욕과 Central Park 그리고 정원속의 공연들 ]이며 격주로 연재됩니다.

2012년 이후 어쩌다가 기러기 아빠가 되었다. 매년 가족들을 보기위해 2개월을 미국 동부의 중심인 워싱턴 근교에서 생활하게 되었다. 2개월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에 다리품을 팔아서 이곳저곳의 공공정원, 도널드 A. 락코우(미국 코넬대학교 원예학과) 교수의 [공공정원이란 무엇인가?]에서 식물원(Botanical Garden), 수목원(Arboretum), 전시정원(Gardens), 역사적인 경관들, 동물원, 영리목적의 관광지 등 여섯 가지로 구분한 워싱턴 D.C.의 공공정원과 자주 만났다. 특히 워싱턴 D.C.는 국립자연사 박물관 등 19개의 백화점식 종합박물관이 있는, 1846년 영국 과학자인 제임스 스미소니언(James Smithson)의 기부금에 의해 순차적으로 만들어진 박물관의 도시이기도 하다. 스미소니언박물관은 백악관과 국회의사당과 함께 워싱턴 D.C.의 여행의 필수코스이며 이곳을 배경 삼아서 삶의 흔적을 남기고 일상으로 돌아간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국회의사당 코앞에서 60초도 안 되는 곳에 위치해 있으니 식물원의 역할 중 교육과 전시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잠깐이라도 들어갔으면 한다.


미국식물원(United Sates Botanic Gardens / 100 Maryland Ave SW, Washington, D.C. 20001)

미국식물원(USBG)은 바로 미국 입법부의 상징이자 세계 정치의 핵심인 국회의사당을 정면으로 바라볼 때 오른쪽으로 있다. 필자가 미국을 갈 때마다 이곳을 자주 방문하는 이유는 온실내의 동관과 서관 전시장(West and East Galleries)의 기획 전시 때문이다. 현재 미국식물원의 전시장에는 [U.S. Botanic Garden at 200: Deeply Rooted, Branching Outward]이란 주제로 2월 20일부터 10월 15일까지 식물원 탄생 200주년 기념행사를 하고 있다. 올해는 5월말 6월초에 미국 방문을 하니 아마도 [정원콘서트 12번째(6월17일자) 미국 동부의 식물원 03 : 미국식물원 200주년 기획전시회 U.S. Botanic Garden at 200: Deeply Rooted, Branching Outward] ]에서 보다 자세히 소개할 계획이다.

이제 타임머신을 타고 200년의 역사를 가진 미국식물원의 과거로 내려가 보자.

미국의회도서관(The Library of Congress)에는 건국의 아버지인 조지 워싱턴이 건국의 주역들인 토머스 제퍼슨, 제임스 매디슨과 국가 식물원 건립의 꿈을 함께한 편지가 있다고 한다. 미국식물원 설립의 전 과정은 미국 국가 건설에 뿌리를 두고 만든 것이다. 1820년 5월 8일 미국의회는 식물원 조성부지에 대한 서명을 하고, 1842년 미국 남해 탐험 중 식물사냥의 결과물을 1850년 새로운 온실이 건설되는 동안 재배하였다.

미국식물원(USBG) 내 야외 정원인 국립정원(National Garden)에서 본 국회의사당


미국식물원(USBG) 후문에서 바라본 국회의사당


2008년 7월 12일 미국식물원(USBG)의 야외 전시 전경  


2014년 12월 28일 Capitol Refkecting Pool에서 바라본 미국식물원(USBG)의 전경 

미국식물원은 3개의 큰 정원으로 구분할 수 있다.

28,944㎡ 면적의 빅토리아 온실(Victorian Conservatory)은 1850년에 대중에게 공개되었고, 2개의 안쪽 정원과 10개의 주제정원 그리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전시관(West Gallery and East Gallery)이 있으며, 12,041㎡ 면적의 야외 정원은 국립정원(National Garden)이란 이름으로 대서양 중부의 식생환경에 부합한 정원으로 The major features of the National Garden, The Regional Garden, The Rose Garden, The Butterfly Garden, The First Ladies Water Garden, The Lawn Terrace, The Amphitheater의 주제정원을 만들어 2006년에 개장하였다.  8,094㎡ 면적의 바르톨디 공원(Bartholdi Park)은 1886년 프랑스가 미국 독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선물한 ‘자유의 여신상(Statue of Liberty. 작품명은 세계를 밝히는 자유(Liberty Enlightening the World))’을 설계한 프레데리크 오귀스트 바르톨디(Frederic Auguste Bartholdi)에게 경의를 표하는 정원으로 바르톨디 분수(Bartholdi Fountain)이라고도 불리는 주철(cast-iron)제 분수이다. 이 분수의 구성은 거북이, 조개, 세 명의 바다요정, 큰 수반, 왕관, 해초더미로 구성되어 있다.

미국식물원은 12,000여점의 학술자료와 1842년이라는 년도가 찍힌 식물 표본은 현재 65,000개가 수집되었고, 멸종 및 희귀식물은 에키네시아(Echinacea paradoxa. 이명 Yellow coneflower), Glandularia tampensis(이명 Tampa mock vervain), 헬리코니아(Heliconia angusta 이명 Christmas heliconia), 은검초(Argyroxiphium sandwicense 이명 Silversword), Acacia koaia(이명 Koa'oha or Koai‘a), Kokia drynarioides(이명 Hau hele ʻula), Acampe longifolia(이명 Acampe longifolia), 유창목(Guaiacum officinale 이명 Tree of life or Lignum vitae), Guaiacum santum(이명 Holywood), Delissea rhytidosperma(이명 Kauai delissea), 나케나리아(Lachenalia mathewsii 이명 Lachenalia mathewsii), 리카스테(Lycaste ciliata 이명 Lycaste orchid) 등을 수집하여 증식하고 있다.


2015년 미국식물원 “Exposed : The Secret Life of Roots”

2015년 2월 21일부터 10월 13일까지에 동관 갤러리에서 진행된 식물 뿌리에 관한 전시가 있었다.

필자는 5월 8일에 방문을 했는데 그때의 감동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입구에서는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 출신의 조각가 스티브 토빈(Steve Tobin)이 청동 조각품이 입구에서 저를 반겨주었다. 그의 작품들의 기반은 자연으로부터 왔으며 Christian Science Monitor는 [과학과 예술의 만남의 기념비]라고 그의 조각품들을 묘사하였다. 미국식물원은 내의 빅토리아 온실(Victorian Conservatory)의 동관으로 들어가면 농업 생태학자인 제리 글로버(Jerry Glover) 박사와 사진작가 짐 리처드슨(Jim Richardson)의 작품들은 뿌리의 존재와 중요성을 보여주는 전시가 있다.




미국식물원(USBG) 내 입구에서의 “Exposed : The Secret Life of Roots” 전시회




미국식물원(USBG) 내 빅토리아 온실(Victorian Conservatory)의 동관 “Exposed : The Secret Life of Roots” 전시장 / 송승호 제공


2016년 미국식물원 “pollination station”

2015년 11월 26일부터 2016년 1월 3일까지에 동서관 갤러리에서 “pollination station” 전시회가 있었다. 미국인들은 개척정신으로 인해 기차를 소재로 한 Train Show를 연말에 전국적으로 크게 진행한다. 미국의 주요 식물원 역시 그 나름대로의 특성을 가지고 기차정원(Train Garden)을 조성하고 있다. 최대 규모로는 조성하는 곳은 뉴욕식물원(New York botanical garden)으로, 유리온실과 함께 대형 전시장을 따로 만들어 식물원 입장료 외에 유료 전시를 하고 있다. 롱우드 가든(Longwood Gardens)과 모리스 수목원(Morris Arboretum)은 야외에서 특색 있는 기차정원을 겨울에 중소 규모로 진행하는 등 전국의 많은 식물원들이 기차정원을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미국식물원 내 입구에서의 “pollination station” 전시회

미국식물원의 2015년 기차정원(Train Garden)은 “pollination station”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pollination이란 단어를 해석하면 수분이다. 이것의 사전적 의미는 ‘종자식물의 수술에서 만들어지는 꽃가루 알갱이를 밑씨나 밑씨가 들어 있는 기관으로 운반하는 과정’이다. 미국식물원의 기차정원은 그 수분과정을 전시하고 교육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기차정원의 각 정거장은 나비(Butterflies), 벌(Beetles), Flies, Bats, 벌새(Hummingbirds), 나방(Moths), Bees-social, Bees- solitary, 말벌(Wasps), 바람(Wind)으로 하여 다른 식물원들이 기술적 방법과 규모로 정원을 구성하는 것과 다르게 차별적으로 진행되었다.
 

출처 : 미국식물원(https://www.usbg.gov/pollinator-information)


2016년 미국식물원 “Flourish, inside and out”

2016년 5월 21일부터 2016년 10월 2일까지 동서관 갤러리에서 진행된 “Flourish, inside and out” 전시회가 열렸다. Flourish 단어의 어원은 flour(꽃)+ish(…으로 되다)이다. Chicago Botanic Garden의 원예 치료 부서와 협의하여 개발 된 “Flourish, inside and out”은 지금껏 미국식물원의 동서관 갤러리를 통해서 본 전시회 중 가장 간단하면서 체험으로 진행되는 전시회이다. Work, Learn, Heal, Live, Grow라는 주제로 부스를 만들었고, 교육 장소는 갤러리와 야외정원에서 진행될 정도로 5월부터 9월까지 수 십 여개의 프로그램과 토요일의 정기 프로그램과 월 2회 정원 요리와 관련된 교육이 진행되었다.










미국식물원(USBG)의 “Flourish, inside and out,” 전시회


미국 의회에 의해 운영되는 국립 식물원... 그리고

워싱턴 D.C.(Washington, District of Columbia)라는 곳은 세계 정치의 중심이고 행정도시이다.

스미소니언(Smithson)이라 불리는 19개의 백화점식 종합박물관로 대표되는 박물관의 도시이고, 마틴 루터 킹(Martin Luther King Jr. Memorial)을 추모하는 등 미국 내 주요 역사적 인물에 대한 기념공원의 도시이기도 한다. 미국식물원, 미국국립수목원(United Sates National Arboretum), 워싱턴 연방 수생식물원(Kenilworth Park and Aquatic Gardens) 등 국공립식물원이 있다. 하버드 대학교 이사회에서 관여하고 내셔널 지오그래픽 협회(National Geographic Society)에서 선정한 세계 10대 정원중의 하나인 덤바턴 오크스 정원(Dumbarton Oaks & Garden)도 있다.

워싱턴 D.C.에 갈 때 마다 즐겨 찾는 곳은 미국식물원이다. 그곳의 정원보다는 매년 갤러리에서 진행되는 전시회를 보기 위해서다. 미국의 식물원은 각각의 특성들이 있는데 교육관련 전시를 생각해 볼 때 가장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지만 미국식물원을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은 야외가 아닌 내부의 공간에서 교육전시장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게끔 한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정원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화훼 및 조경 그리고 공공정원 운영도 마찬가지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식물원 중 사립식물원의 생존을 위해 [코로나19 피해로 고사 직전인 사립수목원들을 긴급지원대상에 포함시켜 주세요]라는 제목으로 2월 25일에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을 하고 있는 중이다.

미국식물원은 미국 의회에 의해 운영되는 국립식물원이다. 미국식물원처럼 대한민국 국회가 운영하는 식물원은 아직까지 없다. 국회는 국민이 선출한 의원으로 구성된 헌법상의 합의체로 입법기관이며, 국회의원들이 국회 의사당에 모여서 하는 법률을 재정하는 입법기관이다. 대한민국도 의회에 의해 운영되는 식물원이 있다면, 그리하여 식물원의 역할인 연구/보전/전시/교육의 기능을 기본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방안들과 운영을 하면서 부딪치는 현실적인 문제점을 한다면 그 대안을 알고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드는 시절이다.
글·사진 _ 송명준 대표  ·  님프Nym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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