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적응 아이디어 공모전 당선작, 조경적 해법 다수 선정돼

환경부, ‘2021 기후변화 적응 공모전’ 당선작 공개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21-07-28
‘2021 기후변화 적응 공모전’의 7개 당선작 중 조경적 해법을 활용한 응모작들이 다수 선정돼 화제다.

이번 공모전은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줄이고 사전 예방적 적응사업 및 정책을 발굴하기 위해 실시됐다.

기후변화 ‘적응’이란 현재 또는 미래에 예상되는 기후변화로 인한 파급효과와 영향을 최소화하거나 유익한 기회로 촉진하기 위한 모든 활동으로, 폭염 대응을 위한 그늘막 설치, 건물 외벽에 차열도료 도포 등이 있다.

이번 공모전은 4월 19일부터 5월 30일까지 폭염과 홍수 분야에 대해 ‘현장문제 해결형 기후변화 적응사업’과 ‘기후변화 적응정책’ 2가지 주제로 열렸으며, 총 79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됐다.

제출된 아이디어는 주제와의 적합성, 창의성, 실현가능성, 효과성 등을 기준으로 전문가와 국민평가단의 심사를 거쳐, 대상(1점), 우수상(2점), 장려상(4점) 등 7건이 최종 선정됐다.

‘적응정책 부문’은 대상에 걸맞은 제안이 없어 선정되지 않았으며, 우수상에는 ‘도심공원 속 대구 힐링 레이스를 이용한 맨발걷기 프로젝트(김혜수·최원준)’가 선정됐다. 이 아이디어는 여름철 가장 더운 곳 중 한 곳인 대구의 공원 주위에 시민들이 맨발로 걸을 수 있는 물길을 만들어 무더위를 식히자는 제안이다.

장려상에는 ▲도로교통 녹지화 정책(정원 버스 운행) ▲이동식 식수대를 이용한 폭염 피해 저감 방안이 선정됐다.

우수상에는 환경부장관상과 80만원, 장려상에는 한국환경정책·평가원장상과 50만원이 수여됐다.

‘현장문제 해결형 기후변화 적응사업’ 대상은 ‘3g짜리 스마트체온계로 혹서기 쪽방촌 노인들의 생명을 지킨다(오정숙)’가 선정됐다. 이 아이디어는 체온 측정결과를 스마트폰으로 자동전송할 수 있는 신체부착형 체온계를 이용해 쪽방촌 노인들의 건강을 살피자는 제안으로, 전문가 심사단과 국민평가단 모두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우수상에는 ▲폭염 속 더위를 날려줄 쿨링 버스정류장, 장려상은 ▲쪽방촌 주민들과 함께하는 아이스팩 재활용 프로그램 ▲여름철 기후변화 취약계층 안부묻기 서비스가 선정됐다.

대상에는 환경부장관상과 상금 100만원, 우수상은 환경부장관상과 50만원, 장려상은 한국환경정책·평가원장상과 20만원이 수여됐다.

환경부는 최종 수상작의 아이디어가 국가 기후변화 적응 정책에 실제로 반영될 수 있도록 추가적인 전문가 검토, 관계부처 협의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병화 환경부 기후변화정책관은 “앞으로도 국민들이 기후변화 적응에 대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확대할 것”이라며, “제안된 의견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기후변화 적응정책 우수상
도심공원 속 대구 힐링 레이스를 이용한 맨발걷기 프로젝트

독일 프라이부르크 베힐레, 양재천 첨단 수질 정화 시스템

도시를 뜨겁게 하는 주범인 열섬 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아이디어는 상수와 소방용수 목적으로 독일 프라이부르크의 시가지를 따라 흐르는 조그마한 도랑 ‘베힐레’와 수려한 자연환경을 즐기며 맨발로 황톳길을 걷는 체험인 ‘문경새재 맨발걷기 페스티벌’에서 착안했다.

이를 대구의 국채보상공원에 적용해 공원 외곽을 따라 물길을 만들고 시민들이 맨발로 걸으며 폭염과 도시열섬에 대응하자는 제안이다.

특히 물길은 양재천에 설치된 첨단 수질 정화 시스템을 적용해 비점오염원처리가 가능하도록 조성한다. 2단 월류웨어, 역세척 장치, 다공성 코일형 미디어로 구성된 시설로 넓은 비표면적을 가진 고정상 접촉여재를 이용해 유량(45,000톤/일)을 물리·생물학적으로 동시 처리해 현재 평균 3~4급수인 수질을 2급수 이상의 수질로 유지할 수 있는 반영구적인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사람들의 체온 조절기능과 도시의 바람길숲 역할, 가까운 곳에 위치한 힐링시설로써의 기능을 기대할 수 있다. 이는 공원뿐만 아니라 핫플레이스인 송리단길, 황리단길, 망리단길 등에도 적용할 수 있다.


기후변화 적응정책 장려상
도로교통 녹지화 정책 그린로드

환경부 제공

폭염으로 인한 도시열섬현상을 완화하고 도시 내 녹지 면적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지자체에서는 녹지화 정책을 진행하고 있다. 버스정류장 승차대 녹화사업으로 지붕 및 벽면녹화가 된 버스정류장이 기존 버스정류장에 비해 최대 2도 이상의 기온이 낮아지는 효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이에 버스정류장 승차대 녹화사업에 ‘정원버스’를 결합시켜 도로교통 녹지화 정책 ‘그린로드’를 제안했다.

정원버스는 햇빛에 노출되는 버스 지붕 위에 식재를 하고, 에어컨에서 나오는 물을 재사용해 수분을 자동 공급하는 원리이다. 식물들이 떨어지지 않도록 지지대를 만들고 지붕에 방수 처리를 한 뒤 가이아 매트를 깐다. 매트 위를 굵은 와이어로 고정하고 바람과 햇빛에 잘 견디는 다육식물을 식재하는데, 특히 바닥에는 세덤을 이용해 녹화하여 미관적으로도 아름답게 꾸미면 된다.

가이아매트는 흙보다 가볍고, 흙먼지가 떨어질 염려가 없으며, 물이 많이 필요하지 않은 다육식물을 식재함으로써 버스의 하중을 최소화하고, 에어컨 (히터의 12배 연료 소모) 사용량을 줄여 여름철 연비도 감소시킬 수 있다. 일 년에 2-3회 관리하면 돼 관리도 용이하다. 에어컨을 켜지 않을 때에는 주 1회 세차로 대체할 수 있다.

도로위 안전성에 대해서도 이미 스페인에서 120㎞/h로 달려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안전도 테스트를 거쳐 유럽 대중교통 규정 통과한 사례가 있다. 버스가 급제동하거나 뒤집히는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정원을 제자리에 고정시키는 기술이 도입됐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우선 ‘자동차 구조 장치 변경에 관한 규정’을 개정해야 한다. 교통안전공단법에 따른 교통안전공단 자동차검사소를 방문하는 등으로 구조 장치 변경승인 신청을 할 수 있으며, 기본 차대를 유지하며 차명이 변경되지 않는 정도는 외관 변경이 가능하고, 변경에 따른 안전성 확인 기술검토서를 제출하면 된다.

또한 지붕 정원을 탈부착하는 방식으로 적용한다면 겨울철에는 정원을 뗀 채로 운행이 가능하며, 여름철에는 최대 4도의 버스 실내온도 저감효과를 가진다.

이를 통해 도시열섬현상 완화, 에너지소비 절감, 대기오염물질 흡수, 직관적 녹색정책 홍보, 대중교통 이용률 증가, 관광객 유치, 도시민 건강증진, 에코라이프, 버스그린광고 효과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기후변화 적응정책 장려상
이동식 식수대를 이용한 폭염 피해 저감 방안
폭염시 수분섭취가 중요하기 때문에 충분한 수분공급을 통한 여름철 온열질환을 예방하고, 폭염시 올바른 행동요렁 안내 및 홍보를 목적으로 하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폭염시 유동인구가 많지만 그늘이 없거나 수분공급이 힘든 환경을 대상으로 한다. 공원이나 소화전 등 공공시설의 수도를 이용해 식수가 가능한 이동식 식수대를 다수의 사람이 보행하는 곳에 천막과 함께 설치해 물을 공급하는 방법이다. 공공수도 부재시 민간수도를 후원받고 표기를 하는 방안도 있다.

시민들에게 여름철 온열질환 예방과 폭염 시 올바른 행동요령 등 환경정책에 관한 팜플렛이나 팔찌, 재사용 텀블러 등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온열질환을 예방하고, 플라스틱 소비를 감소하며, 수돗물 음용 인식을 개선하며 환경정책 홍보의 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현장문제 해결형 기후변화 적응사업 대상
3g짜리 스마트 체온계로 혹서기 쪽방촌 노인들의 생명을 지킨다! 

환경부 제공

40도가 넘는 폭염에 선풍기도 없이 지내는 쪽방촌 노인들을 위해 우표만한 크기의 부착형 체온계를 활용해 노인들의 체온을 밀착체크 후 위급상황 발생시 신속한 조치를 취해 고독사를 예방하는 방법이다.

체온계를 겨드랑이 밑에 부착하면 36시간가량 사용 가능하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에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실시간 체온상황 점검이 가능하다. 이상이 발생하면 복지담당자가 의료기관에 연락해 빠르게 조치를 취할 수 있다.


현장문제 해결형 기후변화 적응사업 우수상
폭염 속 더위를 날려줄 쿨링 버스정류장

환경부 제공

기존 쿨링 버스정류장은 인공 안개 분사방식으로 인체에 닿는 것을 꺼리는 시민들도 있고, 밀폐된 정류장의 경우 승차 시 불편하기 때문에 이를 개선해 개방된 버스정류장에 태양광을 이용한 선풍기를 작동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300W 태양광패널 1개를 설치할 경우 약 1.8㎾h의 전력 생산이 가능하다. 선풍기의 소비전력이 1대당 약 50W인 것을 고려했을 때 2대의 선풍기가 10시간 이상 작동할 수 있다.

태양광패널에 오물이나 먼지가 쌓이면 효율이 떨어지기에 사업운영주체에서 정기적인 청소와 관리가 필요하다.

이를 통해 폭염 시 시원한 바람 공급을 통해 버스대기승객 및 보행자에게 쉼터를 제공하고, 신재생에너지 활용을 통해 친환경적인 폭염 예방이 가능해진다.


현장문제 해결형 기후변화 적응사업 장려상
쪽방촌 주민들과 함께하는 아이스팩 재활용 프로그램

환경부 제공

쪽방촌 주민들의 폭염피해 대비를 위해 일각에선 후원물품을 지급하고 있지만 선풍기, 아이스팩 등 중복되는 물품으로 인해 오히려 처리가 어려운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냉장고를 다른 주민들과 공유하기 때문에 녹은 아이스팩을 다시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아울러 일시적 상품 지급은 쪽방촌 주민들이 일방적 수혜자가 되는 굴레를 고착화한다. 기후변화 취약계층인 쪽방촌 주민들을 위해 미세플라스틱이 담긴 아이스팩을 지속적으로 소비하는 것이 역설적으로 기후변화를 초래한다는 비판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지역사회로부터 아이스팩과 플라스틱컵을 기부받아 아이스팩을 감싼 그물망을 S자 고리에 달아 선풍기 뒤에 건 얼음선풍기이나 아이스팩 내부 젤을 천연오일과 플라스틱 컵에 넣은 방향제를 만드는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또한 아이스팩 수거함을 설치해 냉동고 사용이 어려운 주민들이 아이스팩을 넣으면 얼려놓은 아이스팩과 교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주민들이 아이스팩과 플라스틱을 기부하거나 아이스팩 재활용 프로그램 이용자가 다른 이용자를 추천할 경우 마일리지 부여하고, 분기별로 마일리지가 가장 높은 주민에게 ‘친환경 연대시민상’과 상품을 수여하며, 기부자가 재활용품 기부 인증사진을 SNS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상품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이를 통해 시원한 주거환경과 주민간 교류, 아이스팩 재활용, 플라스틱 배출 감소, SNS를 통한 행정 마케팅 효과 등을 기대할 수 있다.


현장문제 해결형 기후변화 적응사업 장려상
여름철 기후변화 취약계층 안부묻기 서비스
폭염에 취약한 계층을 대상으로 여름철(약 3개월) 취약계층 가구에 매일 우유나 신문 등 배달서비스를 지원한다. 이를 통해 영양보충, 정보제공과 동시에 대응상황을 신속히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다.

이 사업은 ‘에너지법 시행령’에 의한 ‘에너지 바우처 제도’를 활용해 예산 충당이 가능하다.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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