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트가드닝] 정원치유, 국민의 건강한 삶에 얼마나 기여할까?

중부대 원격대학원-조경하다 열음, ‘사회적 약자 가드닝 프로그램’ 위탁연구 실시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21-09-02
홀트학교 가드닝 프로그램 ‘슬기로운 가드닝’ - 1
정원치유, 국민의 건강한 삶에 얼마나 기여할까?


원예치유, 산림치유, 해양치유, 치유농업 등 자연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이 각광을 받고 있는 가운데 ‘정원’에서의 치유프로그램도 조명되고 있다. 정원은 멀리가지 않아도 생활권 내에서 지속적으로 치유프로그램을 시행할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이는 정원이 주는 즐거움에 더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사회적 가치실현 및 공익적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산림청은 정원, 식물원, 수목원 등의 기반을 활용한 정원치유 프로그램 운영사업을 추진함에 따라 정원치유 프로그램이 사회적 질병 치유 및 건강한 삶을 회복하는지, 얼마나 기여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검증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국립수목원은 ‘사회적 약자 가드닝 프로그램 효과 검증을 위한 평가 및 분석’ 위탁연구를 실시한다. 보건복지 분야 전문평가 도구 및 전문가 문석을 통해 심리적·육체적 건강증진 효과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자 마련됐다.

이번 연구는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치유 목적 가드닝 프로그램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한국인 성인 규준을 지니고 있는 한국형 정신건강 평가 방법을 도출하고, 운영기관에서 프로그램 운영한 후에 관한 효과를 사전, 사후, 주별로 검증, 분석하는 방식으로 실시된다.

연구에는 총 11개 기관이 선정됐으며, 이중 중부대학교 원격대학원 정원문화산업학과(학과장 박은영) + 교육상담심리학과(학과장 백유미) + 조경하다 열음(소장 윤호준) 컨소시엄은 홀트학교 전공과 학생 30여 명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7월 7일(수)부터 매주 수, 목요일 3시간씩 30회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박은영 교수와 조경하다 열음이 이끄는 ‘가드닝 이론 및 실습(2시간)’, 백유미 교수가 이끄는 ‘집단상담(1시간)’으로 구성돼 가드닝 활동이 어느 정도의 치유효과를 야기하는지 보다 면밀히 파악할 수 있다.

라펜트는 이들과 함께 가드닝 프로그램에 참여해 어떠한 프로그램을 실시하는지, 학생들의 반응과 변화는 어떠한지 등에 대해 연재하고자 한다.


홀트학교 전경 / 홀트학교 제공

고양시 일산서구에 위치하고 있는 홀트학교는 특수교육기관으로,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전공과(성인)까지 편제돼 지적장애 및 발달장애 등을 가진 다양한 연령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화 교육과정을 통해 잔존잠재력 계발을 극대화하고 있다.

특히 자립과 취업을 위해 진로직업 로드맵 구축 및 미래사회에 능동적 대응을 위한 다양한 직업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공과 학생들이 그 대상이다. 홀트학교 전공과 학생들은 의사표현이나 판단기능이 양호하고, 쉬운 형태의 일반인 프로그램도 수행 가능하다. 다만 우울증이나 따돌림 등으로 인한 상처로 약물치료 중인 학생도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홀트학교 가드닝 프로그램’이라 명명하고, 학교 부지 내 정원을 디자인하고 조성까지 해보는 과정으로 꾸려진다.

학생과 연구진은 멘토-멘티, 선생님-학생의 관계로 정의했다. 수업에는 중부대학교 원격대학원 정원문화산업학과 석사과정생들이 퍼실리테이터로 참여해 프로그램 진행을 돕는다.

본격적인 수업 시작 전, 강정근 홀트학교 전공과 교사와 수업에 대해 논의하던 연구진은 7월 2일(금) 홀트학교를 찾았다. 정원을 조성할 부지를 정하기 위해서다.


강정근 홀트학교 전공과 교사와 정원부지에 대해 논의 중인 연구진(윤호준 조경하다 열음 소장, 박은영 중부대 원격대학원 정원문화산업학과장, 이병우 조경하다 열음 조경가)

홀트학교는 2017년부터 두 차례에 걸친 교육환경 개선사업으로 학교 내 다양한 자연환경을 확충하는 ‘학습공원화 및 교육공간혁신’을 이루어냈으며 올해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교내 곳곳에는 아름다운 정원과 산책로가 있어 환경이 매우 좋으며, 전공과 건물 뒤편에는 너른 잔디밭과 원예수업에 활용되는 원예치료실(비닐하우스) 1동이 있다.

논의 끝에 전공과 학교건물과 뒷산 사이 위요된 잔디밭이 정원부지로 정해졌다. 전공과 건물에서 데크산책로를 따라 가면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접근성이 좋다. 낡은 벤치 2개와 노후화된 평균대 1개가 덩그러니 놓여있는 이곳이 10월, 정원으로 변하게 된다.

강정근 교사는 “아무것도 없던 공간에 처음부터 끝까지 학생들 손으로 만든 정원이 조성된다면 성취감과 만족감이 클 것”이라며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데크 산책로와 전공과 건물




전공과 건물은 아름다운 데크 산책로와 연결돼 있다.


학교 뒤편의 너른 잔디밭


산책로를 따라가면 원예수업이 이루어지는 원예치료실(비닐하우스) 1동이 있다.


정원이 조성될 부지. 3면이 나무로 둘러싸인 위요된 공간이다.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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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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