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차 세계조경가대회, 30년만에 ‘다시 한 번’

세계 조경인 최대의 축제, 광주가 들썩인다
한국건설신문l황순호 기자l기사입력2022-07-21
제58차 세계조경가대회의 개막이 다가오고 있다.

후회 없는 대회를 개최하기 위한 심왕섭 위원장을 필두로 한 제58차 세계조경가대회 조직위원회(이하 위원회)의 결의는 그 어느 여름날보다도 뜨겁다.

이홍길 위원회 집행위원장도 지난 5월 23일 열린 제58차 세계조경가대회 D-100 기념식에서 “제58차 IFLA는 대한민국 조경의 현 주소를 돌이켜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하는 장,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아픔이 서려 있는 광주에서 대회를 개최한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깊다”고 발언한 바 있다.

세계조경가대회란?

세계조경가대회는 세계조경가협회(International Federation of Landscape Architects, 이하 IFLA)가 유럽・아시아태평양・아메리카・아프리카・중동 등 5개 지역별로 순회하면서 개최하는, 조경계에 있어 가장 상징적인 대회이다.

대회는 개최 도시의 이름을 세계에 알리는 플랫폼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지난 2017년 몬트리올 대회에서는 세계 건축도시디자인분야 서미트와, 2018년 싱가폴은 세계정원박람회와 연계한 바 있다.

이를 통해 그 도시의 문화적 역량을 세계에 홍보하는 한편, 도시환경 및 조경 분야에서의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고, 기후변화 및 녹색산업 분야에서 세계를 주도하는 도시로 거듭난다는 것이 각 개최도시의 목표다.

우리나라는 지난 1981년 IFLA에 가입, 1992년 서울・경주・무주에서 처음으로 대회를 개최한 이후 30년만에 두 번째 대회의 개최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제58차 세계조경가대회가 열리는 김대중컨벤션센터

제58차 대회, 광주에서 열리다

제58차 대회는 오는 8월 31일부터 9월 2일까지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며, 총 77개국 1,500명 내외가 참석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의 확산과 더불어 4차 산업혁명 및 정치적 갈등 등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보다 건강하고, 행복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이다.

대회는 ‘RE:PUBILC LANDSCAPE’를 주제로, 조경의 공공 리더십 회복 및 조경문화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과 더불어 4차 산업 혁명 등의 급격한 변화를 겪으며 정치적 갈등, 인간소외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도시민들을 ‘조경’을 통해 치유하고 나아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조경을 활용한 아이디어를 모색하는 것이 이번 대회의 취지이다.

여기에 ▷RE:VISIT(조경 유산에 대한 재평가) ▷RE:SHAPE(기후변화 시대 대응 조경계획 설계) ▷RE:VIVE(새로운 라이프스타일과 일상 속 미학 발굴) ▷RE:CONNECT (도시와 자연의 재연결)의 4가지 소주제를 설정하고 이들을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토론과 이벤트가 열릴 예정이다.

대회 로고 역시 ‘RE:PUBLIC’의 :에서 확장한 점들이 개최지를 의미하는 상징색과 만나 연결되고, 나아가 보다 다양한 영역으로 넓혀짐을 의미하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회장단 회의, 세계총회 및 기조강연 이외에도 조경계 최고의 권위를 지닌 ‘제프리 젤리코 상’ 시상식과 더불어 학생 설계공모전 시상식 및 전시회, 광주 일대의 명소 투어 등이 계획돼 있어 참가자들에게 풍성한 볼거리와 깊이 있는 경험을 선사할 계획이다.

기조강연의 경우 ▷제프리 젤리코 상 수상자 ▷Henri Bava 아장스 테르 대표 ▷Dong Zhang?Ziying Tang Z+T 스튜디오 공동 대표 ▷Jillian Walliss 멜버른대 교수・Heike Rahmann RMIT대학 교수 등 세계 유수의 조경 전문가들이 참석, 조경의 미래를 위한 심도 있는 고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8월 31일 14시에는 건축공간연구원(이하 AURI)이 ‘기후변화와 팬데믹 시대의 미래공원과 공공공간’이라는 주제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지며, 그 밖에도 이번 대회의 주제에 대한 전 세계 조경가들의 논문 및 포스터 발표 등의 학술행사가 기획돼 있다.


제58처 세계조경가대회 기념정원인 유승종 라이브스케이프 대표의 ‘사람과 정원, 자연의 정원’ 조감도.

보는 눈이 즐거운 대회

이번 대회는 기념정원 등 여러 정원 모델들을 비롯한 갖가지 문화 콘텐츠를 등을 발굴해 참가자 및 관람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기념정원은 유승종 라이브스케이프 대표의 ‘사람과 정원, 자연의 정원’으로, 국립세종수목원 중앙 온실 앞 약 2,900㎡ 면적 부지에 조성돼 있다.

정원은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통해 대회를 개최하는 근본적인 목적과 그 미래상에 부합하고자 한 노력, ‘만드는 것’과 ‘지키는 것’에 대한 균형감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대회 현장에서의 문화 행사들도 눈여겨 볼 만하다.

대회 첫날 18시에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예술극장에서 안은미 컴퍼니 등이 참여하는 오프닝 리셉션이 계획돼 있으며, 그 밖에도 대회장에서 ▷IFLA 학생설계공모전 수상작 ▷제12회 대한민국 조경대상 수상작 ▷제19회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 수상작 ▷한국조경설계업협의회 작품전 수상작 ▷한국조경 50주년 기념전시 등을 통해 수준 높은 정원 작품들을 소개할 계획이다.

또 ㈔한국조경협회에서 주관, 진행하는 조경산업전을 통해 국내・외 조경 산업계의 현주소를 소개하고 이들의 진흥을 위한 적극적으로 홍보를 실시할 예정이다.

광주와 담양 일대의 경관 문화를 소개하고 체험하는 투어링도 기획돼 있다.

양림동 일대를 통해 시만의 로컬 문화를 소개하고, ACC에서는 대한민국의 민주화에 있어 광주시가 어떤 존재인지를 조명하며, 푸른길공원에서 우리가 지향해야 할 ‘그린 거버넌스’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명옥헌 ▷소쇄원 ▷관방제림 등 담양의 명소들을 답사함으로써 우리나라의 전통 정원문화를 만나보고 이를 미래의 조경문화 조성에 활용하는 계기로 삼고자 하고 있다.

여기에 현재 세계 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이른바 ‘K-문화’를 대회에 접목하려는 노력도 돋보인다.

대회를 ‘조경가들만의 리그’가 아닌 전세계인이 모두 함께 어우러져 즐길 수 있는 진정한 ‘축제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심왕섭 조직위원장의 목표다.

심왕섭 조직위원장은 “현재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와 보다 풍성한 문화 콘텐츠를 확보하고자 K-POP 스타 등을 적극 섭외하고 있으며, 이를 성사하기 위해서는 조직위뿐만 아니라 광주광역시 등 지자체, ESG 경영 실현을 목표로 하는 민간 기업, 그리고 광주 시민 여러분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한 데 어우러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58차 IFLA 조직위원회.

기념비적인 해에 열리는 기념비적 행사

2022년은 현대 조경의 선구자 ‘프레데릭 로 옴스테드(Frederick Law Olmsted)’의 탄생 200주년이자 한국조경학회가 수립 50주년을 맞이하는, 대한민국 조경 역사에 있어 가장 의미 깊은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레데릭 로 옴스테드는 美 뉴욕에 센트럴파크를 설계하며 “지금 이곳에 공원을 만들지 않는다면 100년 후에는 이만한 크기의 정신병원이 필요할 것”이라는 말을 남기는 등 일찍이 공원녹지의 중요성을 깨닫고 이를 실천에 옮겼으며, 그의 족적은 지금도 현대 조경가들이 지향해야 할 덕목이자 이정표로 남아 있다.

조경진 한국조경학회장은 “우리나라 조경은 당시 국토개발 과정에 새로운 전문 분야의 필요성을 절감하며 공공이 주도해 그 첫 발을 내딛었다. 이는 미래를 내다보는 공공적 리더십과 선견지명이 엿보이는 대목”이라며 “이제 다시 한국 조경의 미래 50년을 설계할 때가 왔다. 세계인이 한국 문화를 주목하고 열광하듯 한국 조경 역시 세계 속에 우뚝 서서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할 때”라고 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글·사진 _ 황순호 기자  ·  한국건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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