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조경 축제, ‘제58차 세계조경가대회’ 개막!

‘조경의 공공성’ 및 ‘리더십 회복’에 대한 논의의 장
라펜트l전지은 기자, 한나라 인턴기자l기사입력2022-08-31

‘제58차 IFLA 세계조경가대회’가 8월 31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지구촌 조경 축제 ‘제58차 IFLA 세계조경가대회’의 막이 올랐다.

‘리:퍼블릭 랜드스케이프(RE:PUBLIC LANDSCAPE)’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8월 31일(수)부터 9월 2일(금)까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와 그 일대에서 개최된다.

세계조경가대회는 세계조경가협회(IFLA)가 주최하는 조경분야의 가장 대표적인 국제행사로 우리나라는 1992년 서울, 경주, 무주에서 개최한 이래 30년 만에 광주에서 대회를 유치하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는 전 세계 조경 전문가들이 광주에 모여 환경위기, 팬데믹 등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조경의 공공성’ 및 ‘리더십 회복’에 대해 논의한다.

또한 ‘2022 IFLA 조경*정원박람회’를 비롯한 다채로운 전시 행사와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조경의 현재와 미래를 들여다볼 수 있다.

또한 조경가 정영선의 다큐멘터리 상영 및 시네 토크, 황지해 작가 설치작품, 워크 앤 토크, 투어 등 대회 기간 내내 볼거리도 풍성하다.


개회사를 전하는 조경진 세계조경가대회 조직위원장

이날 개막식에서 조경진 세계조경가대회 조직위원장은 “2022년은 한국 조경이 50주년을 맞이하는 특별한 해이다. 이제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내다볼 때가 됐다. 이번 대회는 우리가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데 큰 힘이 되어줄 것”이라고 개회사를 전했다.

대회 주제인 리:퍼블릭(Re:public)에 대해 “조경이라는 전문 직업은 약 160년 전 위생과 공중보건 등 심각한 도시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탄생했다. 공공을 생각하는 정신이 우리 분야 창시자들의 마음속 깊이 새겨져 있었다. 이제는 대중을 이끄는 지도층을 향해 기후위기, 코로나, 팬데믹, 도시 쇠퇴, 사회 분열과 같이 새로 떠오르는 긴급한 문제들에 대응하도록 요구할 때”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조경가들은 모두 세상을 더욱 건강하고, 살만하고, 지속가능한 곳으로 변화시키는 우리의 역할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우리는 함께 연결되어 있다. 우리는 공익을 위해 기꺼이 책임을 감수할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독자적인 예술, 전통, 미식 문화, 정원 유적과 아름다운 경관을 보유하고 있으며 1980년대 민주화 과정에서 깊은 트라우마를 남긴 역사의 땅인 광주광역시 모인 조경가들이 각자 속한 공동체에 의미 있는 메시지를 보내고 예리한 해결책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환영사를 전하는 제임스 헤이터 IFLA 회장

제임스 헤이터 IFLA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조경이라는 전문분야가 어떻게 세계적으로 모든 디자인 분야들을 통틀어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직업 분야가 됐는지, 현대 사회와 공동체에 필수불가결한 분야가 됐는가에 대해 전했다.

올해 초 IFLA는 조경의 정의에 대한 초안을 완성했다. 조경가는 국제노동기구(ILO)가 인정하는 전문 직업이다. ILO는 국제 노동기준을 수립함으로써 사회적, 경제적 정의를 증진하는 것을 사명으로 하는 UN 산하 국제기구이다. 모든 직업이 ILO의 인정을 받지 않으며, 조경가는 ILO의 인정을 받았다. 이는 국제적으로 조경분야를 정의하는 연합체의 역할을 한다.

그는 “우리가 미래의 업무가 어떤 형태로 이루어질지 논의하고, 새로 개정된 정의에 따라 새로운 아이디어와 혁신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날 조경가들의 업무 방식은 코로나 이전의 시기와 비교해서도 확연히 달라졌다. 조경가들의 기술과 작업을 위한 요건들이 변화하고 있다”고 짚었다.

아울러 조경가들에 대해 “조경가들은 UN의 지속가능 개발목표를 알고 있고 작업 과정에서 이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경을 설계하거나 새 프로젝트에 대한 전략을 세울 때, 지역의 빈곤을 감소하고, 사회적 형평성과 사회의 건강에 어떻게 의식적으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한다. 이에 더해 코로나 바이러스는 공공장소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했다. 편안한 야외 공간은 친목활동을 위한 안전한 장소로 가치 있게 평가되고 있다. 도시 공원과 국립 공원들은 우리의 지역적, 국가적, 국제적 생태계에 균형을 가져올 수 있는 수단으로 높이 인정받고 있다. 인프라 통로는 수목차폐율 증가와 온도증가 완화에 기여할 수 있는 넓은 토지 축을 구축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통로의 활용은 여가를 위한 사치가 아닌 필요 사항으로 간주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조경의 성과로 뉴욕의 하이라인(High Line) 프로젝트를 들었다. 하이라인은 조경이 주변의 맥락과 탁월한 조화를 이루는 완벽한 사례로서 오랜 시간에 걸쳐 도시 안에서 환경적, 사회적, 경제적 의미의 독자적인 생태계를 발전시키고 있다.

또한 세계를 무대로 일하는 조경가들에게 수여하는 ‘로사 바바상(Rosa Barba Award)’의 지난해 1등상인 마이클 반 발켄버그(Micae van Wakenburg) 스튜디오의 ‘브루클린 브리지 공원(Brookly Bridge Park)’도 꼽았다. 이 프로젝트는 브루클린과 맨해튼을 둘로 나누는 이스트 강의 한쪽 강변을 변모시켜 쓰임새 없이 버려졌던 공공 공간을 역동적이고 생태적 균형을 이룬 강변 공원으로 되살린 프로젝트다. 그 결과 공공 장소에 대한 대중의 견해까지 바꾸는 성과를 이루었다.

그는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공간의 구성 및 공간 사이 사이의 동선에 대한 이해, 그리고 식물과 생태에 대한 지식이며, 이러한 요소들이 현대 조경이 중점을 두고 있는 기본 토대”라며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지속가능한 조경의 설계와 관리는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서 가장 중요한 우선사항이며 우리 직업의 가장 큰 소명이다. 우리의 대의명분은 대중을 위한 것이며 동시에 직업적인 것이다. 조경은 다시 붐을 타게 됐고, 우리가 목격하는 대중주의(populist) 운동은 과거 어느때보다 더 현실적이며 큰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 혁명은 예술가나 건축가가 아닌, 전문 조경가들이 이끌고 있다. 조경은 기후 행동과 도시로의 자연의 복귀, 그리고 보다 윤리적인 사회를 원하는 새로운 세대를 위한 직업”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IFLA는 세계를 무대로 하는 최고의 조경 프로젝트들을 소개하는 책을 발간했다. IFLA 홈페이지에서 PDF 파일로 볼 수 있다. 그는 “조경가들이 참여하고 있는 프로젝트들의 다양성과 설계에 생태적인 접근법을 적용함으로써 세계적으로 수많은 공동체의 건강 개선을 가져오는 효과를 파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사말을 전하는 조담빈 조경학과 학생

조담빈 조경학과 학생은 “우리에게 닥친 새로운 시대는 기후변화, 회복력, 포용성, 비인간, 공동체 등 수많은 문제와 질문을 던져주고 있다. 이러한 이슈에 대해 토론하고 해결하는 것이 우리 세대의 주요 임무이다. 복합적인 이슈들 앞에 다학제적 접근이 중요해지는 작금의 상황에서 조경의 다중적, 협력적, 이질적인 특성이 빛을 발할 수 있다”며 “조경 내부적으로도 정원 가꾸기, 생태학적 분석, 설계에서 이론적 연구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모든 것이 조경으로 서로 연결되고 결합돼 있다. 우리는 이에 대해 검토하고 상호작용하며 우리의 공통된 견해와 목표들이 무엇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옴스테드가 당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원을 만든 것처럼, 우리가 사는 세계를 더 낫게 만드는 그의 유산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조경은 세계가 처한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더 나은 미래를 건설하기 위해 우리의 리더십을 되찾아야 한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한편, ‘제58차 IFLA 세계조경가대회’는 8월 31일(수)부터 9월 2일(금)까지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다.

2022 IFLA 세계조경가대회 개막식 - 개회사(조경진 조직위원장)


2022 IFLA 세계조경가대회 개막식 - 환영사(제임스 헤이터 IFLA 회장) 


2022 IFLA 세계조경가대회 개막식 - 인사말(조담빈 조경학과 학생)


2022 IFLA 세계조경가대회 개막식 - IFLA President Awards, 젤리코 어워드 시상식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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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_ 한나라 인턴기자  ·  한국전통문화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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