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왕산 또 산사태…녹색연합 “복원 계획 전면 수정돼야”

일각에선 “생태복원, 국가정원 조성이 확실한 대안” 입장
라펜트l주선영 기자l기사입력2022-09-07


가라왕산 산사태로 드러난 지하 시설물 / 녹색연합 제공


2018년 평창겨울올림픽 당시 알파인스키장이 건설된 강원도 가리왕산에서 또다시 산사태가 발생했다.

 

환경단체는 이번 산사태는 올림픽이 끝나고 지난 3년간 복원을 차일피일 미루던 강원도가 가리왕산을 방치해 벌어진 인재라고 주장했다.

 

녹색연합은 강원도 정선군 북평면에 지난달 9일에서 11일 사이 내린 비로 스키장 중단에서 하단까지 약 2km가량 무너지기 시작해 토사유실과 함께 토석류 등이 발생했다라며 특히 슬로프 바닥으로 흘러 들어간 빗물이 중간에서 대량 용출했다. 이로 인해 스키 슬로프가 계곡처럼 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림픽이 끝나고 스키장 복원 논의가 진행될 때부터 산사태 위험은 제기된 것으로 드러났다. 2018년 산림청이 가리왕산을 대상으로 국가안전대진단을 실시한 결과 사면이 붕괴해 토석류가 발생하게 되면 산 아래의 하부 시설지까지 안전에 노출되며 피해범위는 하천까지 확대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해 5, 시간 당 30mm 비에 산사태가 발생해 6가구가 대피하는 일이 벌어졌다. 그럼에도 제대로 된 대책 없이 방치돼 가리왕산에서 또다시 산사태가 발생한 것.

 

녹색연합에 따르면, 가리왕산 스키 슬로프는 평균 경사각 27°로 경사가 급하지만 시공 당시 토양을 고정할 산지재해공법을 무시했다. 당초 스키장 공사과정에서 설계와 시공의 전 과정에서 토석류와 산사태에 대한 고려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설계부터 시공까지 부실했으며 스키슬로프는 사실상 일회용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산림복원 전문가는 수해 및 산사태 임시복구도 복원을 위한 기술적 접근이 필요하다, “복원기반구축이 없는 한 가리왕산은 녹화나 피복, 천이가 되지 않는 황폐지가 될 것이라 밝혔다.

 

이어 복원에 방해가 되고 재해의 원인을 제공하는 큰돌쌓기, 임시 횡배수구, 돌수로, 돌망태 등은 철거해야 하며, 원래의 수계를 확보하고 도로를 원형대로 복원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편 가리왕산 생태복원을 위해 올림픽 국가정원 조성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지난달 29, 올림픽 국가정원 강원도민 추진위원회가 주최한 올림픽 국가정원 대토론회에서 주제발표에 나선 신범순 지식문화재단 이사장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허경태 전 산림청 산림보호국장은 올림픽 국가정원은 생태복원 기법을 동원해서 국가정원을 조성한다는 측면에서 친환경적 의의가 크다라며 가리왕산 생태복원 과정에서 유지 및 관리의 책임성을 기하는 가장 좋은 방법 역시 국가정원 조성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박은정 녹색연합 자연생태팀장은 정원의 역할은 따로 있다. 우리가 말하는 생태복원은 숲으로 다시 되돌리자다. 역할 자체가 다르다라며 정원을 만든다고 해서 생태복원이 된다는 건 말이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_ 주선영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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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te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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