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구조 따라 ‘산림치유’ 효과 다르다···걷기효과 1위

국립산림과학원, 숲의 구조에 따른 산림치유 효과성 평가
라펜트l주선영 기자l기사입력2022-10-17


낙엽송 숲길 /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숲의 구조에 따라 산림치유 효과가 달라지며, VR을 통한 가상 체험으로도 급성 스트레스 개선효과가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숲 구조에 따른 치유 효과를 규명하기 위해 임목 밀도와 수관율(가지와 잎이 울창한 정도)과 관련한 기존 연구를 고찰하고 메타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산림과학원은 총 8,000건의 선행연구에서 보고된 문헌을 검토해 산림치유의 효과를 정량화하고, 하위그룹 분석을 통해 숲의 구조(임목 밀도, 수관율)가 다른 산림 내 공간에서의 산림치유 효과를 산출했다.

 

기존 산림치유의 효과에 대해 보고된 문헌 분석 결과, 헥타르당 400본에서 800본의 나무가 있는 숲에서 인체에 다양한 산림치유 효과가 복합적으로 나타났다.

 

400~800/ha 범위에서 불안과 분노 등 부정 정서의 완화와 주의력 증가 효과가 가장 컸으며, 활력 증진에도 효과를 나타냈다. 숲의 수관율 또한 50%80% 내외일 때 정서 개선과 주의력회복 효과가 가장 높게 나타나면서 숲이 과밀해질수록 오히려 효과가 작아진다는 것을 밝혀냈다.

 

조재형 산림휴먼서비스연구과 과장은 숲을 이루는 나무와 잎의 무성한 정도는 방문객이 숲속에서 느낄 수 있는 개방감, 쾌적함, 편안함, 미적 반응에 영향을 미치므로 지속적인 숲가꾸기를 통해 치유에 적합한 숲 환경을 조성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울창한 숲은 웅장한 자연을 느끼게 하지만, 과도한 밀도의 숲은 자칫 시야를 좁히고 이동을 어렵게 만들어 방문객의 안전을 위협하고 자연에 대한 몰입을 방해할 수 있다. 반대로 나무가 너무 적거나 개방된 숲은 탁 트인 느낌을 줄 수 있지만, 자칫 지루하고 단조로워 산림치유 효과가 줄었다.

 

산림치유 프로그램 /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한편, 국제사회에서 산림의 가치는 지속해서 변화해 왔으며, 근래 산림의 의미가 보존 및 생산을 위한 천연자원을 넘어 건강증진을 위한 자원으로 확장됐다. 이러한 국제적 추세에 맞춰 산림과 보건 분야 간 협력이 증가하면서, 치유 효과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숲의 특성치유 효과의 관계성 연구가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산림과학원도 산림치유 프로그램의 활동 구성에 따른 치유 효과 특성을 구분하고, 향후 산림치유 프로그램 설계 기반으로 활용할 수 있는 최신 의과학적 근거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연구에 따르면, 산림치유 효과가 가장 뛰어난 활동은 '걷기'로 우울증과 불안증세 완화에 효과를 보였다. , 숲속을 '걷거나 앉아서 풍경을 바라보는 활동'만으로도 체내 염증반응을 완화하고 스트레스 지수를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초실감 기술(VR)을 활용한 실내 가상 체험으로도 급성 스트레스 개선에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육체적 활동이 어려운 계층에게도 간접적인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디지털 치료제 가능성도 검토됐다.

 

조재형 산림휴먼서비스연구과 과장은 전국에서 조성·운영 중인 70여 개소 치유의 숲을 활성화하고 치유 효과를 증진하기 위해 다양한 숲 관리 방안과 효과성에 대해 지속해서 연구하겠다라고 말했다.

 

본 연구 결과는 국제 헬스케어 저널(Healthcare, 2021. 9(11))와 국제환경보건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2022. 19(5))에 게재됐다.

_ 주선영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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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te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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