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경, 혁명적 변화 주도하는 실천적 리더십 발휘해야”

오휘영 한양대 명예교수, ‘한국조경 50주년 기념식’서 조경 미래 방향성 제시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22-12-12
오휘영 한양대 명예교수가 ‘한국조경 50주년 기념식’서 조경 미래비전을 제시했다.

오휘영 한양대 명예교수가 ‘한국조경 50주년 기념식’서 조경이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했다. 기념식은 지난 9일(금) 그랜드서울 워커힐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아래는 오휘영 명예교수의 인사말 전문이다.

오랜만에 여러분을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오래전, 우리분야의 초창기였던 1970년대 초를 돌이켜 보면 그때 우리 국민 1인당 소득은 320불에 불과하였습니다. ‘환경·조경전문분야’는 전무하였고, 다만 소규모 ‘관상수협회’와 관상수 재배지가 산재해 있었을 뿐이었지요. 그러한 시기에 ‘환경·조경분야’의 삼각축, 트리오가 탄생되었습니다.

대통령 경제1비서실에 ‘조경담당비서실’이, 서울대학교에 ‘환경대학원’이, 일반사회에 반국영기업체격인 ‘한국종합조경공사’가 각각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적극적인 지원 하에 설립되어 10여년에 걸쳐 오늘날 ‘환경조경’ 전문분야의 인재양성, 각종 제도와 법령 제정, 그리고 관련 산업분야의 초석이, 기초가 확립될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 우리의 국민소득은 그 때보다 100배 이상으로 성장하여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되었습니다.

우리 ‘환경·조경’ 전문분야도 전문 교육인재가 고등학교, 전문대학, 대학, 대학원 등 매년 2,000여 명씩 배출됩니다. 2020년 기준으로 배출된 기술 인재도 (기능사, 기사, 기술사) 11만 명을 상회하지요.

2019년까지 등록된 환경·조경 관련업체가 조경공사업, 조경식재공사업, 조경시설물공사업, 조경엔지니어링, 조경설계사무소 등 1만2천여 개를 상회하고 있고, 관련업의 집행예산도 관·민간을 합하여 8조3천억 원을 넘고 있습니다.

또한 관련된 직접종사자도 10만 명을 상회하며, 연관된 인원을 모두 합한다면 20만 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관련단체도 본 재단을 구성하고 있는 6개 주요단체 외에 16개 단체가 조경분야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규모로 보아, 세계 제1위라고 하는 미국을 다소 상회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이러한 성장을 이끌어온 여러분의 선배들, 그리고 현재 직간접적으로 불철주야, 동분서주하시는 여러분들이야말로 우리 모두의 자부심이요, 긍지요, 자랑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정말 가슴이 뭉클합니다. 

반세기가 흘렀습니다. 모든 것이 변했습니다. 그렇지만 지구온난화 등으로 인해 도시의 녹색 인프라로써 환경·조경 전문분야의 효용성, 필요성은 날이 갈수록 더 커지고 있습니다.

생물의 다양성은 해를 거듭할수록 줄어들고, 미세먼지, 대기·수질오염, 수원의 고갈 등도 점차 심해지고 있습니다. 지표환경·기후변화와 함께 질소·인의 과잉공급 역시 한계점에 이르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생태계의 균형이 무너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인류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환경과 도시공간에 대한 근원적 성찰을 해야 합니다. 인류는 물론이고, 다른 생물과도 공생할 수 있는 생태계의 창출, 그러한 환경의 조성을 위하여, 특히 ‘환경·조경’ 분야의 모든 인적자원, 바로 여러분들이 앞장을 서야 합니다. 우리들이 나서야 할 몫이요, 우리들에게 주어진 직무적 소명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이제는 과거 50년의 지층에서 진일보하여 혁명적 변화를 주도하는 실천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합니다.

결론으로, 세 가지를 요약해 말씀드리고 마치겠습니다.

첫째, 학계는 목표나 전형을 제시하고 ‘배운 대로 해보라’며 동질적 인재를 복제 양산하기보다는 무수한 기호들이 다양한 의미를 내뿜으며 급변하는 오늘의 세계를, 기존의 틀에서 과감히 벗어나 자기만의 방식으로 개척해나갈 수 있는 인재양성이 필요합니다.

둘째, 산업계는 전통적인 업역에만 집착하기보다는 연관분야와 더 많이 소통하여 그 연결 접속들을 늘리는 재코드화를 통해 스스로의 본질을 끊임없이 변화시키는 다양체(multiplicity)가 될 때 한층 더 넓은 시장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째, 정부는 ‘환경의 세계’를 개척해 가는 주체에 대한 정책과 지원을 보다 적극적으로 확대해야 합니다. 우선, 공원녹지가 탄소중립에 크게 기여함을 감안할 때, 녹색성장위원회에 환경·조경을 전담하는 국을 신설하는 등의 상징적 조치가 절실합니다. 

본 ‘한국조경 50년 기념행사’를 주관하고, 준비하느라 애써주신 환경조경발전재단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위로와 함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2022년 12월 9일
오휘영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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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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