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담맘의 주택가와 타루트 성Tarout Castle

글_강호철 오피니언리더(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
라펜트l강호철 교수l기사입력2023-02-10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318


아랍의 석유 왕국,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편 - 4

담맘의 주택가와 타루트 성Tarout Castle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Dammam은 결코 규모가 큰 도시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도시전체를 가늠할 수 있는 지도가 없으니 실로 답답하네요.

오늘은 이곳에서 3박 4일 머무는 마지막 일정입니다.

오전에는 시내 거리와 주거지를 살펴보고, 오후에는 도심에서 제법 떨어진 섬에 위치한 요새를 답사하기로 계획하였답니다.













도시의 규모가 꽤 넓고 큰 뉴욕이나 동경, 런던, 파리에서도 하루에 한 두번 택시나 대중교통을 이용하였는데, 여기서는 3-4번이 예사랍니다.

해변에서도 많이 보았던 식물(활엽교목)이 시내 가로수나 녹지에도 주로 등장하네요.

조경수목학을 전공한 필자로서는 이 나무가 매우 궁금하였답니다.

그러나 현지에서 확인을 못하였고 답사를 마치고 귀국한 후 제자의 도움으로 동정을 하였지요.

주로 열대지방의 바닷가 습지에 서식하는 맹그로브의 일종으로 ‘버튼 우드’나 ‘버튼 맹그로브’ 또는 ‘몬스터’로 불린답니다.

학명은 Concarpus erectus

고온이나 건조한 토양 환경에서 강하지만, 메타세쿼이아 처럼 천근성이라 보도의 포장과 녹지 경계석을 훼손시켜 문제가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막도시의 녹화에 최고의 대안수종으로 인기랍니다. 











바닷가 산책로와 주택가를 오가며 도시의 겉모습을 살핍니다.

외지인이나 관광객을 위한 기반시설이 미흡한 상태랍니다.

남을 의식하지 않은 순수한 자국민을 위한 시설과 공간이지요.

꼭 필요한 기능 중심의 담백한 생활공간이랍니다.

















다시 주택가로 들어왔습니다.

이곳은 바다와 가까운 위치라 주택지로 인기가 높은 부촌으로 느껴집니다.

주택의 규모나 외관이 저택들이네요.

도보로 이동하며 고급 주택가를 살피고 기록합니다.

필자는 예전에 미국이나 캐나다, 뉴질랜드, 일본 등지에서의 아픈 경험도 갖고 있지요.

비슷한 분위기의 고급 주택가에서 카메라를 메고 답사하다 신고를 당하거나 의심스런 눈초리 때문에 위축된 경험이 여러번 있답니다.











이곳 주택가에서는 사람들도 보기 힘들지만, 일부 주민과 마주처도 아주 반갑고 우호적이랍니다.

이 지역의 거리와 골목을 수㎞ 이상을 거닐며 분위기를 기록합니다. 

지나는 차량도 가끔씩 볼 수 있고 한적하네요.

숙소의 밤은 춥지만 낮에는 옥외 활동하기에 최고의 환경입니다.

새로운 경관를 만나며 걷는 이 시간이 가장 즐겁고 행복하지요. 











골목에서 다시 거리로 나왔습니다.

바닷가 녹지에서 가까운 곳이지요.

로타리를 지나 야자수가 줄지어 도열한 그늘 숲길을 걸어봅니다.

야자수의 잎이 성글고 엉성해 보이지만, 생각보다 녹음 효과가 좋습니다.

'SEVEN' 표식이 있는 가설 헨스가 설치된 곳은 지금 한창 공사가 진행중이네요. 

자동차 경주장으로 짐작됩니다.

해변을 끼고 방대한 면적을 확보하였네요.

























해안을 따라 여유롭게 확보된 산책로와 녹지 공원을 걷습니다.

시설은 낡고 평범하여 보잘것 없지만, 평면구성은 미래지향적이라 평가하고 싶네요.

주인없는 고양이들이 이곳 방파제 돌틈 사이에서 서식하며 공원을 배회한답니다.

사람을 무서워하지도 않고 먹이를 요구합니다.

지금이 연중 가장 좋은 계절이라는데 공원을 찾는 시민들의 모습이 웬지 뜸하네요.

육교위에서 내려본 도로와 간이 주차공간, 녹지와 산책로입니다.























다시 저택들이 즐비한 주택가로 들어왔습니다.

오늘도 3만보를 달성할려면 쉬지않고 열심히 걸어야합니다.

낮선 이국땅 골목길에서 남의 집을 살피며 돌아다니는 신세랍니다.

나 자신은 힘들거나 지루함 없이 신나게 다니는데, 현지인들이 나를 보는 시선은 과연 어떠할까?

정신이 살짝 나갔거나 방랑자로 비춰지질 않았으면 합니다.
 
강렬하고 화사한 색상의 부겐베리아도 가끔 볼 수 있습니다.

나무가 하나도 없는 규모가 큰 주택도 있네요.

주택 내부에서의 느낌은 어떨지? 가늠할 수 없으나, 가로에서 보여지는 모습은 주변의 주택들과 너무 확연하게 비교가 됩니다. 

나무와 숲이 없는 도시를 상상해 보면 쉽게 이해가 되겠지요.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야생초 수크렁입니다. 이곳에서 만나니 참 반갑네요.

일년초를 심어도 점적관수 시설은 필수랍니다.

잎이 무성한 것은 아마릴리스 같은데...

쇼핑몰의 천창입니다.

사우디는 석유시대 이후를 대비하여 오래전부터 풍력발전소 등 청정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네요.







타루트Tarout 요새입니다.

시내에서 택시로 30-40분이 소요됩니다.

타루트 섬의 중앙부 작은 언덕에 위치하지요.

성의 역사는 기원전 5,000년으로 설명하는데 쉽게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주변이 혼란스럽고 유적이 방치되어 있는 모습이네요.

울타리도 허술하고 주변이 잡초와 쓰레기로 뒤섞여 산만합니다.

설명이 맞다면, 인류의 흔적을 간직한 오랜 역사 현장이 이렇게 방치되어서는 곤란하겠지요.  

유네스코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사각지대?

사막기후라 비가 적고(연간 강수량 70㎜ 미만) 건조하다지만 바람이 심하게 불 텐데, 흙과 돌로 축조한 구조물이 몇 천 년을 견딜 수 있을까 하는 의문입니다.

필자가 고고학이나 구조물 전공이 아니다 보니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이곳 타루트 섬 지역이 인류의 아주 오랜 역사를 간직한 유적지랍니다.

지금은 많은 곳이 주거지로 개발되고 점령되었으나 지하에는 유적지가 그대로 잠자고 있다네요.

주택들은 고층 아파트가 아니기 때문에 지하층이 온전하게 보전되리라 봅니다. 







주거지 곳곳에 발굴 현장이 보이네요.

문화재 발굴은 어딜가나 답답할 정도로 느리게 진행되지요.

이곳은 발굴 예정이고, 아직 착공이 안된 느낌입니다. 

그냥 방치된 분위기네요.

사우디 2030 정책의 일환으로 발표된 NEOM 시티가 자꾸 떠오릅니다.

서울의 43배 규모에 1조 달러라는 파격적 예산과 이곳의 현실이 대비되네요. 























섬 주변의 얕은 습지에는 맹그로브가 빼곡하게 숲을 이루네요.

갯벌에서 서식하는 홍학들의 모습은 처음 보게됩니다. 

이웃과 사이좋게 공동체를 이루며 생활하는 주민들의 공간들도 둘러보고 체험할 수 있었답니다. 

이곳 답사를 준비하는 과정에 아들이 인터넷으로 사귄 Hassen(40대 후반으로 추정)이라는 사설박물관을 운영하는 친구의 안내와 도움으로 우리가족은 이 섬을 두루 살펴볼 수 있었답니다.

깊은 배려와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인터넷 자료를 참고하여 박물관이라고 소개된 몇몇 곳을 둘러 보았지요.

개인이 운영하는 곳으로 우리나라에 비유한다면 민속품 수집점 정도로 보입니다.

박물관이라는 이름을 붙였을 뿐, 주제가 없으며 분류나 진열이 되어 있지 않고 잡다한 옛 물건이나 생활용품 등을 수집해 모아둔 정도이지요.

하지만 이분들은 아주 진지하게 설명합니다. 나름대로 큰 자부심을 갖고 있네요.

보기가 좋습니다.

오후에 이곳 섬에 들어와 저녁이 되도록 머물고 저녁까지 해결한 후 숙소로 왔습니다.

















오늘은 2022년 12월 30일.

담맘에서 3박 4일 동안의 일정을 마치고 수도 리야드로 떠나는 날입니다.

항공편이 13: 10분이라 시간이 좀 있네요.

체크 아웃 이전에 시내쪽으로 걷기로 하였지요. 부여된 시간은 한시간 20분입니다.

한정된 시간이라 자유롭지 않네요. 

늦으면 곤란하므로 대로를 따라 조심스럽게 이동합니다. 

광장과 시장을 지나 시가지의 모습을 담아봅니다.

이슬람 문화권 특유의 분위기가 이어지네요.





















국내선 공항입니다.

사우디는 왕국이라 공공 장소는 물론, 웬만한 곳에는 국왕과 왕세자의 초상화가 걸려 있습니다.

도시 인프라가 다소 미흡해 보이는 담람의 시가지와는 달리, 국내선 공항이지만 시설은 제법 잘 되어 있네요.

이 도시의 자존심이자 최고의 명소인 이드라Ithra의 모습도 반갑습니다. 

공항 곳곳을 살펴본 후 라운지에서 휴식을 취하며 간단한 요기를 합니다.

라운지 이용 카드가 이렇게 유용하게 위력을 발휘하네요.

이곳의 특산품인 대추야자가 하나씩 개별 포장되어 무제한 공급됩니다.

약간 여유롭게 챙깁니다.

대추야자는 당도가 높고 부드러워 주말쉼터(용치산방)에서 차와 함께 다식으로 활용하기 최고랍니다.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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