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사우디아라비아 왕국의 수도 리야드

글_강호철 오피니언리더(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
라펜트l강호철 교수l기사입력2023-02-17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319


아랍의 석유 왕국,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편 - 5

사우디아라비아 왕국의 수도 리야드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수도 Riyadh는 사우디의 최대도시이며 아랍권에서도 가장 영향력 있는 큰 도시랍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 왕국의 주요 유적지가 있는 역사도시랍니다.

네지르 고원의 동쪽 네푸드 사막 한가운데 위치하지요. 

지형은 비교적 평탄하며 평균고도는 600m.

도시중심부를 제외한 나머지는 사각형으로 구획된 정형도시랍니다.

사막지대 곳곳에 간헐적으로 초지와 산림이 있지만 미미한 상태이고, 대부분의 수목을 비롯한 녹지는 인위적으로 조성하여 관리하고 있답니다. 











항공편으로 국내선 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공항 복도의 장식에서 사막도시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네요.

호텔까지는 택시로 이동하였습니다.

신시가지에 위치한 호텔은 규모가 큰 현대식 건물인데, 내부는 전통적 분위기네요. 







공항에서 도시로 진입하며 택시에서 살펴본 모습입니다.

이곳은 사막도시라 비를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 간밤에 비가 내렸고 오늘도 흐린 날씨네요.

차고 스산한 바람도 불어 우리나라 늦가을을 연상시킵니다.











여장을 풀고 늦은 오후에 답사에 나섰습니다.

사우디 왕국의 기원이라 할 수 있는 ‘마스막 요새(Al Masmak Palace Museum)’를 찾았습니다.

이곳은 시내 중심부에 위치하며 150년 된 역사를 갖고 있답니다.

이미 조명이 들어왔네요. 

오후 5시 이전에 해가 저문답니다. 오전에는 문을 여는 곳이 없다 보니 낮 시간이 매우 짧지요.















이곳 요새는 점토와 진흙으로 지어졌고, 4개의 망루와 두터운 벽으로 이루어져 아주 튼튼한 성채랍니다.

‘알 사우드’ 가문이 1902~1932년에 걸쳐 흩어져 있던 여러 부족과 토후국을 정복했다지요.

결정적 전투가 전개되었던 곳이 마스막 요새랍니다.

그래서 마스막 요새는 통일의 상징적 공간이 되었답니다.

우리나라나 미국의 경우, 외국 원수나 귀빈이 국가를 공식 방문하면 국립묘지를 안내하듯 이곳 역시 국가를 상징하는 장소로 여겨집니다.











이 나라의 상징적 공간이라지만 필자에게는 큰 관심이 없습니다. 

역사도 고작 100년 정도이고 1979년에 복원을 착수하여 1995년 박물관으로 개방하였다네요. 

그래서 실내에서는 분위기만 살피고 나왔습니다.

내부의 전시내용은 왕국의 통일과정에 얽힌 부분들이고 나머지 민속품과 예술품이지요.

외부 공간은 꽤 정비가 잘 되어 있습니다.

밤이라 대충만 살펴보고 내일 다시 오기로 하였지요.

















어제 저녁에 살피던 요새 광장과 주변을 본격적으로 답사합니다.

이곳은 지금의 왕국이 탄생하는 과정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매우 중요한 역사적 장소랍니다.

도로와 광장 건축물과 주변 환경이 깔끔하고 조화롭게 정비되어 있습니다.

아직 오전이라 시민들의 많지 않네요.

가로수를 비롯한 녹색환경도 우리와 큰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볼라드를 비롯한 보행자를 위한 안전시설도 수준급이네요.















요새 Masmak Fort 또는 궁전으로 불리는 이 일대는 세련된 건축물과 광장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전통적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이 돋보이네요.

이러한 공간들이 연속하여 이어집니다.

사람들도 아주 호의적이라 편안하고 자유롭게 이동하며 살필 수 있답니다.

잠깐이라도 긴장하지 않으면 곤란했던 모스코바나 파리 이탈리아와는 전혀 다른 평화로운 분위기네요.

오늘은 흐리지만 비가 오지 않고 춥지도 덥지도 않아 답사하기에 가장 이상적인 최고의 날입니다.















새롭게 정비된 광장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며 답사 코스를 안내해 줍니다.

녹음수로 식재된 야자수가 균일하고 수형과 수세가 참 좋네요.

공간의 색상이나 이미지가 일체감을 느끼게 합니다.

공간과 시설이 단순하면서 이슬람 고유의 느낌이 흠뻑 묻어나네요.



















정비된 구역이 일정한 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수 만평에 달하는 넓은 공간입니다.

단위 건축물들의 용도가 궁금합니다.

특별한 입장 제한이나 통제가 없네요.

일부 공간에서는 휴대폰은 가능하지만 카메라는 제한을 합니다.

어떻든 세련되게 정비된 이 구역을 샅샅이 기록하며 이동합니다.

건물들로 둘러싸인 형태의 중정(Patio)형 광장들을 여러 곳 만나게 되네요.



















Mosque 광장 등 유사한 분위기의 공간이 알정구간 길게 이어집니다.

중동의 나라들은 대부분 기후 때문에 더운 낮 시간의 옥외 활동은 익숙하지 않지요.
 
지금은 아주 선선하고 쾌적한 기온인데도 주간에는 사람들이 많지 않습니다.





















광활한 광장이 길게 이어지며 축을 이룹니다.

지금은 시원하다 못해 추운 날씨이지만, 보통 때는 40도를 웃도는 더위에 모래 폭풍이 불면 시계가 10미터도 안된답니다.

이 좋은 날씨에 멋진 광장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함이 아쉽네요.

광장은 녹음수와 의자를 겸한 볼라드가 전부입니다.

튼튼하게 제작된 볼라드가 의외로 많이 배치되었네요.













정비된 공간의 끝부분이 전통시장인 수크Souk입니다.

공간이 연속되지만 분위기는 다소 이색적이네요.

현대적 성격의 정비된 광장과 전통시장 사이에는 진입도로가 있고완충 공간이 있습니다.

고유한 건축선과 색상이 이색적이라 눈길을 끄네요.























시장의 중심공간에 어린이를 위한 자동차 놀이공간이 대단한 인기를 누리네요.

독특한 건축선들이 이색적이고 아름답습니다.

인종과 종교가 달라도 사람 사는 모습은 비슷하네요.

시장 거리를 둘러보는 재미도 좋습니다.

시장 주변은 혼잡하네요.

주차장이 붐비는 정도는 우리와 비슷한 처지랍니다.















시장 가까운 곳에 여유로운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주차장이 꼭 정원을 닮았네요.

이렇게 멋진 환경을 갖춘 주차공간이 사막도시에 있음이 믿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시장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이곳을 외면하네요.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거리가 멀지 않은데...

무거운 짐이 있으면 곤란하겠지만, 주차 대기하는 것 보다는 훨씬 편할 것 같은데...

















정원처럼 가꾸어진 녹색 주차장과 녹음수 광장은 정말 대단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만나기 힘든 분위기네요.

도시의 모든 식물체는 인공관수에 의하여 생육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광범위한 녹색환경을 유지하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예산이 수반될지 궁금하네요.

우리는 공원이나 녹지를 조성하는데 따른 예산이 부담스러울 뿐, 유지 관리비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랍니다.

수도 리야드의 거리 표정과 역사적 단면을 일부 살펴 본 하루였습니다.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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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chul19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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