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바람 부는 대형건설사···전문도 대응 나서야

“국내 공사 수주 및 해외사업 위한 ESG 숙지 필요 ”
라펜트l주선영 기자l기사입력2023-02-20



2023년 건설산업 ESG 관련 주요 이슈 /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제공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ESG 경영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건설사도 ESG 확산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건설산업과 ESG의 연계성 높아

 

ESG는 사회책임투자 등 기존의 개념을 더욱 구체화시킨 사안이라 할 수 있다. ESG란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준말로, 기업에 대한 비재무적 평가 기준이 되는 요인이다. 2006UN책임투자원칙(UN PRI)을 통해 구체화되면서 일반적으로는 기후변화 같은 환경 이슈의 인지도가 높다.

 

참고로 사회책임투자(SRI, 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는 재무적 성과와 비재무적 요소를 투자의사결정에 함께 반영하는 것이다. 개념적으로는 ESG 투자와 지속가능투자 등을 포함하며, 상대적으로 사회책임투자의 이상론적인 요소가 더욱 크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건설브리프를 통해 건축물 등의 생산단계에서 ESG 차원의 적절한 처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인명과 안전은 물론 건설산업의 사회적 이미지에도 악영향 초래가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건설은 공사계획과 수행 등의 과정에서 대량의 자원 소모와 함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연관된 거대산업이다. ESG는 건설사업의 구상, 인허가, 설계, 시공, 유지관리, 철거는 물론 근로환경이나 수주활동 등의 전반에 걸쳐 적용될 수 있다. 때문에 설계도서에 소요되는 종이 사용량을 절감하는 자칫 사소해 보이는 것까지도 ESG 적용사례가 된다.

 

기존 연구들에 따르면 건설산업에 매년 전 세계 원목의 25%, 골재(바위·자갈·모래)40%가 사용되며, 전 세계 산업폐기물의 35%가 건설산업에서 발생한다. 전체 건설폐기물의 80%까지도 재활용할 여지가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현실에서는 상당 부분이 매립되고 있다는게 이은형 연구위원의 설명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도 최근 ‘CERIK ESG 인사이트 1를 통해, 건설산업은 다른 어느 산업보다 ESG 영향이 클 것으로 예측되는 산업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UNEP(유엔환경계획)에 따르면, 전 세계 탄소배출량의 약 37%, 에너지 소비량의 약 36%가 건축물 및 건설생산과정에서 발생하고 있다. 더 나아가 주거시설 등 사람들의 생활공간을 조성하고, 이에 기반이 되는 시설물을 공급하는 건설산업의 특성상, ESG에서 다루어지는 다양한 이슈들의 영향이 크고, 이해관계자들의 기대 또한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주요 기업들의 ESG 변화추이 예시. 출처 : 2022 K-기업 ESG 백서(전국경제인연합회, 2023) /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제공


환경·사회 분야 본격 성장 및 업종별 ESG 이슈 부상

 

CERIK ESG 인사이트 1호에 따르면, 20223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시행령(이하 탄소중립기본법 시행령)이 시행됨에 따라서 탄소중립 관련 하위법령 제정 작업이 완료됐다. 2023년 이후부터 사전 영향 평가제도등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한 본격적인 방안들이 실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최근 EU 등 해외 각국에서 공급망 실사 지침이 발표되고, 국내에서도 중대재해처벌법이 본격 시행되면서 인권 대응, 산업안전 관리, 공급망 ESG 지원 등 여러 사회적인 이슈들의 증가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23년에는 ‘K-택소노미’(한국형 녹색분류체계)가 본격 시행돼 온실가스 감축, 기후변화 적응, 물의 지속가능한 보전, 순환경제로의 전환, 오염 방지 및 관리, 생물다양성 보전 등 6대 환경목표 달성을 위한 정책이 본격 추진될 전망된다.

 

건산연 관계자는 해외 주요국과 같이 국내에서도 인권정책기본법이 나왔고, 한국 버전의 K-공급망실사법도 초안이 만들어질 예정으로 있어, 사회 분야에 대한 ESG 기준이 구체적으로 만들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업의 ESG 성과. 출처: 2022 K-기업 ESG 백서(전국경제인연합회, 2023) /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제공

 

건설산업, ESG가 확대될 가능성에 선제적인 대비 필요

 

건설기업을 포함한 국내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의 ESG 투자는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사회적 인식개선 등에 맞춰 주요 기업들의 ESG 관련 지표들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며, 이는 건설업에 적용된 ESG 성과에서도 유사한 경향을 나타낸다.

 

중소건설사도 향후 확대되는 ESG의 적용 범위와 내용 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건축물을 생산하는 건설산업의 특성상 ESG가 확립될수록 적용 범위도 넓어질 수밖에 없다. ESG에 대한 사회적 요구 등이 높아지면서, 주력사업인 건설업뿐만 아니라 건설사들이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진출한 타 분야까지도 ESG의 적용 분야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이은형 연구위원은 대형사들이 협력사의 선정·관리 등의 영역으로 ESG의 적용을 확대할 가능성을 감안하면, 전문건설사들도 향후 국내 공사 수주와 해외사업 등에서 평가되는 ESG에 대해 숙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_ 주선영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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