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리야드의 최대 공원, King Abdullah Park

글_강호철 오피니언리더(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
라펜트l강호철 교수l기사입력2023-03-03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321


아랍의 석유 왕국,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편 - 7

리야드의 최대 공원, King Abdullah Park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는 760여만 명이 살고 있답니다. 

이 도시에는 과연 어떠한 도시공원을 갖고 있으며, 어떤 모습일지 매우 궁금하였답니다.













호텔에서 택시를 이용하여 공원으로 이동하였습니다.

공원에 관한 명칭 외에는 별다른 정보를 얻지 못한 채 방문하게 되었답니다.

주변 거리는 보도와 함께 잘 정비되어 있네요.

입구는 웅장한 모습이며 유료입니다(한화 약 3천원).

입장은 가족단위를 원칙으로 한답니다. 

특히 남성은 홀로 입장이 제한된다네요.

카메라 휴대는 안 된다 하여 매표소에 맡겼습니다.

다행스럽게 휴대폰은 상관없답니다.















답사를 위하여 이 공원을 찾아왔는데, 카메라를 맡기고 들어오니 무장 해제를 당한 기분입니다.

공원의 규모나 시설 내용도 전혀 모르고 왔지요.

첫인상은 꽤 넓고 깨끗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회색의 사막도시에서 이렇게 풍성한 녹색지대를 만남은 너무 의외랍니다.

하지만 공원 안에는 방문객이 전혀 보이지 않네요. 

텅 빈 공원은 저희 가족을 위한 전용이랍니다.

리비아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잘 조성된 대표적 공원인데, 이렇게 한산할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하였답니다.

공원에 입장한 후 곧 비가 내리네요.

식당을 비롯한 대중들이 이용하는 시설이나 공간에는 적절한 밀도의 이용자가 있어야 심심하지 않습니다.

비를 맞으며 산책로를 따라 이동하며 시설과 공간들을 살핍니다.

상당한 면적의 중앙호수가 보이네요.

이곳의 가장 인기 있고 유명한 것이 초대형 영상 음악분수라고 전해 들었습니다.

이 분수 시설은 한국의 플러스파운틴(주)에서 시공하였다지요.

중동에서 물과 관련된 시설을 한국기업이 선점하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바닷물을 담수로 바꾸는 시스템과 분수시설이 자랑스럽게 생각되네요.

분수는 상상만 할 따름이지 가동은 되지 않고 있습니다.

산책로와 광장의 포장 재료가 대리석이네요.

재료가 비싸고 고급스럽다고 모두 다 좋은 건 아니랍니다.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에는 미끄러워 아주 위험하지요.

물론 이곳은 강우 일수가 극히 적고, 얼음이 얼지 않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실내용 고급 자재가 활용되었다고 판단됩니다.















고급스런 대리석 산책로를 따라 비를 맞으며 조심스럽게 둘러봅니다.

필자는 평생 골프를 하지 않고 있지만 ‘대통령 골프’라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앞뒤 눈치 살피지 않고, 천천히 여유롭게 골프를 즐기는 격이랍니다.

우리 가족만을 위한 공원 개방 같네요.

그것도 도심에 위치한 왕의 이름을 딴 최고의 공원에서 말입니다.

막구조로 된 그늘 쉼터와 어린이 놀이공간도 여럿 보이네요.

















이곳에서는 그늘 시설이 필수라 생각됩니다.

목재와 막구조가 많습니다.

야자수가 주로 식재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소나무처럼 약방의 감초로 활용되네요.

잔디와 야자수의 숲이 단조롭지만 멋진 조화를 이룹니다.

공원관리소같이 보이는 건물도 있네요.

그러나 아직까지 공원 입장객 한 사람도 만나지 못했습니다.

이곳의 공원 이용행태가 몹시 궁금합니다.

분수는 야간에만 가동된다고 들었지요.

저녁에는 입장객이 많아 혼잡하다는 글도 보았습니다.

연중 그리고 시간대별 공원 이용자가 알고 싶네요.













이 도시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공원이라지만 사방이 모두 시야에 들어옵니다.

그런데도 여러 곳에 출입구가 규모 있게 조성되어 있습니다.

행사나 성수기에는 수많은 인파가 찾을 것으로 예상되네요.

통상적으로 여러 곳에 입구를 설치하는 경우에는 장소의 인지성을 높이기 위하여 서로 다른 이미지를 갖게 하지요.

이곳은 지금까지 폐쇄 사회로 지내왔기 때문에 그러한 필요성이 없었을 것으로 짐작해봅니다.











이슬람 정원 문화 특유의 수경축을 만나게 됩니다.

공원의 가장 중심이자 핵심적이고 상징적 공간으로 추정되네요.

갑자기 알함브라궁전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네요.

주변 광장은 모두 미려한 고급 대리석으로 포장되었습니다. 

녹음수로 식재된 야자나무가 사막도시의 이미지와 운치를 더해줍니다.

















도심공원은 크게 분수시설이 있는 호수를 비롯하여 공원의 중심에 위치한 다목적 광장과 그리고 녹지, 세 영역으로 구분됩니다.

광장은 비포장의 운동장과 잔디밭 그리고 포장된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생각보다 넓은 공간입니다.

여름철 한낮에는 복사열기 때문에 접근이 곤란하겠네요.

이 모든 공간의 식물들은 하나같이 생명줄(점적 관수용 호스)로 연결되어 있답니다.





















공원에는 크고 작은 테마와 기능을 가진 공간들이 숨어 있습니다.

이슬비는 계속오지만 우산 없이도 견딜만 하네요.

넓은 공원의 이동을 위한 꼬마 열차가 운행되나 봅니다.

화장실을 비롯한 부대시설도 마련되어 있네요.

곳곳에 군락으로 식재된 그늘 쉼터(오아시스)가 멋스럽고 인상적입니다.

공원 외곽으로 펜스가 설치되었고 완충녹지대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한편 산책로에는 야자수가 식재되어 그늘을 제공하네요.





공원 외곽의 울타리.

외곽 울타리는 입장료 징수를 위한 목적보다는 출입통제를 위한 수단일 것으로 생각되네요.



















많은 수목들이 식재되었고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수목의 생육에는 열악한 환경이라 무성하고 울창한 숲이 만들어지기에는 한계가 있겠지요. 

공원에 수목은 많지만, 숲이 울창하거나 풍성하다는 느낌이 덜 하답니다.

그래서 공간의 깊이감이 떨어집니다.
 
즉, 모든 시설이나 공간이 한 시야에 들어오기 때문이지요.

S자 코스로 조성한 산책로이지만 차폐식재의 한계가 있습니다.













음악분수로 유명세를 떨치는 호수입니다.

앙꼬 없는 찐빵이네요.

분수가 가동되지 않으니 호수가 썰렁합니다. 

거울같이 맑은 상태의 호수도 아니고, 연꽃이나 수초가 있는 생태연못도 아니라서 문제랍니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는 석유시대 이후를 대비하여 사막 지역을 녹지로 탈바꿈시킨다는 야심찬 기획을 이미 발표하였지요. 

‘Green Riydh’에 이어 지구촌을 놀라게 한 ‘네옴시티’에 이르기까지 이미 구상단계를 넘어 착수한 상태입니다.

사막에 뉴욕 센트럴파크의 무려 4배나 큰 규모의 공원을 조성한다는 파격적 발상이지요.

패기 있는 젊은 지도자의 대범한 의지가 한국의 건설분야, 특히 조경계에 미칠 영향도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된답니다.



























사막도시에서의 귀하고 경험하기 어려운 비를 맞으며 공원의 외피만 겉핥기 수준으로 살피고 나왔습니다.

공원이 입지한 이곳은 도시 중심부라네요.

그래서 주변이 예사롭지 않게 정비되어 있습니다.

택시를 기다리는 20여 분 동안 주변을 둘러봅니다.

로터리 성격의 도로변 모퉁이에 헬스기구가 설치되어 있고, 보행자의 안전을 위한 볼라드 겸 조형물이 눈길을 끕니다.

포장상태나 보도폭 가로수가 제대로 갖추었네요.





이 원고는 베트남의 ‘꽃과 봄과 정원의 휴양도시, 달랏’ 답사현장에서 올립니다.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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