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서울식물원 식재설계공모전’, 최종 5개 선정작 발표

5월부터 10월까지 계절마다 변화과정 평가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23-03-29
‘제4회 서울식물원 식재설계공모전’의 최종 선정작이 발표됐다.

이번 공모 주제는 <아름다울‘美’, 작을‘微’정원_미기후로 만드는 아름다운 저관리형 정원>으로 기존 1회 공모전위치에 다양한 미기후 조건을 형성해 작은 생물들이 살아가는 저관리형 정원을 조성해야하는 것이 핵심이다.

지난 2020년 조성된 1회 공모정원은 3년간 식재설계 연구의 장으로 존치된 후 올해 철거되고, 기존 심어진 식물은 4회 공모정원의 식물로 재사용되어, 새로운 정원에서 다시 시민들과 만나게 된다.

정원은 1회 공모정원이 있던 1,200㎡ 구간에 새롭게 정원 5개소를 조성할 예정이며, 4월 18일(화)까지 작품을 조성한 뒤에 5월부터 10월까지 계절마다 정원이 변화하는 모습과 과정이 평가된다.

선정된 작품은 총 5작품으로 ▲숲;쉬다(김대욱·박영옥) ▲LET IT BEE(김새롬·안주리) ▲작은 소망(변인환) ▲나를 미소짓게 하는 ‘뜻밖의 정원’(윤경숙·최현주) ▲Rock with You(주원주·김현아·양지우)이다.

예비 선정작품은 ▲아미원(김지학) ▲땅, 불, 바람, 물 그리고 마음(송현영) ▲아름다운 경계 1.5℃(김나영)이다.


숲;쉬다김대욱·박영옥


숲을 떠올리면 울창한 나무와 푸른 잎 그리고 다양한 야생화들이 흔들리는 모습이 그려진다. 그 속에는 다양한 식생과 생물들이 존재하며 물과 공기, 흙과 햇빛 같은 비생물적 환경요인도 존재한다. 이들이 어우러져 상호작용하는 것을 우리는 생태계라고 하며 이들은 지속적으로 긴밀히 연결되어 또 다른 기후와 환경을 만든다.

정원의 모티브가 된 ‘숲’은 주변 지역의 미기후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이들의 미기후는 매우 독특하다. 예를 들어 나무는 낮 동안 태양으로부터 열을 흡수 및 저장하고 밤에 방출하여 서늘한 미기후를 만든다. 이것은 나무가 그 과정에서 수증기를 방출하여 주변 공기를 식히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나무가 만들어 내는 그늘 또한 기온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 이와같이 숲은 주위의 온도를 낮추고 습도를 높이며 공기의 질을 개선하고 물의 균형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이러한 이점은 생태계의 건강뿐만 아니라 인간의 삶과 건강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러한 숲이 주는 이로움을 우리 모두 잊지 않길 바란다.

미기후 적용
교목층, 아교목층, 관목층, 지피층이 하나의 공간에서 어우러질 수 있도록 최소 3-4층 이상의 층위구조를 만들어 미세먼지 저감, 온도 저감 효과와 미기후를 조절한다. 또한 평탄한 지형에 마운딩과 선큰을 만들어 지형에 변화를 줌으로써 자연스럽게 빛과 그늘을 만든다. 이같은 환경은 다양한 식물상뿐만 아니라 온도 및 습도 조절을 가능하게 한다.

식재
‘숲’이라는 콘셉트에 맞춰 우리나라 숲속 또는 숲 가장자리에서 자생하는 종들로 식물을 선정했으며, 저관리형 정원이라는 주제에 맞춰 숙근성 여러해살이풀로 선정했다. 가을에 보식할 식재는 내년에 꽃을 피울 것을 기대하며 구근류의 알뿌리 식물을 주로 선정했다.

수종 흰좀작살나무, 단풍나무, 길마가지나무, 조개나물, 꼬랑사초, 감둥사초, 금꿩의다리, 백리향, 숙은노루오줌, 돌단풍, 설앵초, 구절초, 헐떡이풀, 피나물, 새끼노루귀, 덜꿩나무, 산딸나무, 분홍할미꽃, 비비추, 백선, 큰꿩의비름, 까치수염, 산조풀, 소엽맥문동
가을보식 두메부추, 산자고, 백양화, 각시붓꽃






Let it BEE김새롬·안주리


작은 생명이 깃드는 서식처 정원. 노란 바탕에 검은색 줄무늬 옷을 입은 작은 꿀벌 한 마리가 벌집에서 나와 뱅글뱅글 선을 그리며 꽃을 찾아 수 킬로미터를 날아간다. 꿀벌의 하루가 시작되고 저무는 정원은 꿀벌이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하다. 꽃꿀로 든든히 배를 채운 꿀벌이 꽃과 꽃 사이를 옮겨 다니며 꽃가루를 퍼뜨리 정원은 어제보다 더 생명력 넘치는 공간으로 변한다.

어느 계절에도 새롭게 피어나는 다양한 꽃을 만나고 꿀을 만들고 편안히 쉬어 가는 곳을 만드는 일. 인간의 활동으로 사라지고 있는 벌을 위해, 시들어 가는 지구를 위해, 우리가 할 일이다.

미기후 적용
강한 바람에 꽃가루가 날리지 않도록 방풍림(교목)을 두어 북쪽 바람길을 차폐한다. 수종은 미세먼지 저감 수종으로 한다. 습도 조절을 위해서는 토양 수분 유지를 위한 멀칭재와 낙엽교목을 활용하고, 수반을 통한 습도를 보완한다. 교목으로 그늘 공간을 조성해 은신처를 제공하고, 마운딩을 조성해 해의 이동에 따라 변하는 양지, 음지를 조성한다.

식재
사계절 연속개화 하며 벌들이 좋아하는 색상과 형태를 가진 수종 식재. 초기 경관 조성 및 매개자 유인을 위해 심은 일년초(캄파눌라, 메리골드) 제거 후 보식한다.

수종 산수유, 노각나무, 붉은아카시아, 측백나무 ‘스노우화이트’, 수수꽃다리 ‘라시니마타’, 수국 ‘호벨라’, 고광나무, 뜰보리수, 매화가침박달 ‘더브라이드’, 금어초, 양지꽃, 밥티시아, 에키네시아 ‘핫파파야’, 애기기린초, 비비추, 마가렛, 메리골드, 투구꽃 ‘아렌드시’, 정향풀 ‘블루아이스’, 배초향 ‘블루포춘’, 빈카 ‘아트로퍼퓨레아’, 노루오줌 ‘말스’, 서양톱풀 ‘썸머와인’, 알리움, 승마 ‘블로네트’, 리아트리스 ‘코볼드’, 캄파눌라, 매화헐떡이풀 ‘콜더폴리아’, 오이풀, 사초 ‘에베골드’, 좀새풀 ‘픽시파운데인’, 옥잠 ‘울버린’, 큰꿩의비름, 독일붓꽃 ‘바벨링부르크’, 클레마티스 ‘멀티블루’
가을보식 산국, 벌개미취, 추명국(대상화), 휴케라



가을경관


작은 소망변인환


나의 소망은 뜰 안에서 나비와 벌 그리고 작은 생물들이 어울리는 것이다. 벌과 나비들은 야생화들 위에서 뛰어놀기도, 낮에는 따뜻한 바위에서 잠시 쉬어가기도 한다. 또한 나무와 덤불이 있는 그늘에서는 편안히 은신을 하거나 잠을 잘 수도 있다. 계절별 야생화들은 서로 어울리며 건강하게 자라나고 꽃을 피워낸다. 큰 꿈은 아니지만 야생화들과 작은 손님들이 무탈하게 공존하는 것이 잔잔한 희망사항이다.

미기후 적용
북쪽에서 불어오는 겨울에 차고 건조한 바람을 경사지가 막아준다. 암석들은 햇빛으로 쉽게 데워져서 건조하거나 열에 강한 식물들이 살기 좋다. 나비들이 쉼터가 되어준다. 그늘정원과 암석정원 사이 건천은 여름에 온도차를 줄여준다. 작은 생물들이 살아가는데 도움을 준다. 아교목과 관목이 만들어주는 작은 쉼터는 햇빛에서 오는 열기를 차단시켜 그늘에 적합한 식물들이 생육할 수 있고 새들에게는 피난처를 제공해준다.

식재
-암석정원: 경사면은 바람을 막아주고, 바위는 열을 받아 온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건조와 고온에 강한 식물을 선정한다. 암석정원은 꽃과 나비가 좋아하는 식물들이 살기 좋은 환경이라 생물들을 유도할 수 있다. 자연석으로 주변 토사가 흘러내리지 않게 경사면을 잘 잡아주고 초화로 보완 식재한다.
-그늘정원: 소교목과 대관목이 태양을 차단해주는 그늘을 형성해 더위에 약한 생물들이 은식 또는 살아갈 수 있다. 관목과 야생화의 열매들은 근처 새들에게 먹이를 공급한다.

수종 산딸나무, 바이텍스(좀목형), 히어리, 미스킴라일락, 괴불나무, 붓들레아 ‘썸머라일락’, 무늬맥문동, 우산나물, 뻐꾹나리, 금낭화, 노루삼, 윤판나물, 섬백리향, 베토니, 하늘매발톱, 큰꿩의비름, 네페타 ‘워커스로우’, 펜스테몬, 톱풀 ‘러브퍼레이드’, 은사초, 알리움 ‘밀레니엄’, 좀새풀 ‘픽스파운틴’, 에레무르스, 베르가못, 분홍꿩의다리, 에키놉스, 에키네시아 ‘팔리다’, 향등골나물, 세복수초, 숙근아네모네, 오리엔탈 수크령, 앵초, 시베리아아이리스, 아스틸베, 감둥사초
가을보식 카마시아 ‘쿠시키’, 수선화 ‘떼뗴야떼떼’, 크로커스




나를 미소짓게 하는 ‘뜻밖의 정원’│윤경숙·최현주


‘뜻밖의 정원’은 자연을 훼손시키지 않는 생태정원이다. 생태식재로 50% 조성한 정원을 자연이 50% 완성해 줄 것이다. ‘뜻밖의 정원’에 정착한 식물종들이 곤충, 새, 개구리, 야생동물을 불러들이고 종 다양성을 높이면서 정원사가 생각지도 못한 조화를 이루며 만들어지기 때문에 ‘뜻밖의 기쁨’을 선사한다.

미기후 적용
자연형 식재와 군식으로 다층구조로 식재하며 비오톱을 조성한다. 여름의 복사를 식물 녹음으로 저감하고, 겨울의 일조를 받는 언덕 향 효과를 꾀한다. 겨울 북서풍을 막기 위해 상록관목을 식재하고, 빗물체인과 자갈건천으로 습도를 조절한다.

식재
북서쪽에는 상록수와 교목식재로 앉음벽 후면에 자연스러운 음지를 조성하고, 그라스정원에는 벼과식물을 위주로 하여 사초과 식물을 혼합식재한다. 가을철 생육이 왕성한 사초류를 보식하여 공간을 풍성하게 하고, 바닥에 피복된 크로버, 새덤류 등과 여름철 고습으로 녹아내린 수종을 보식한다.

수종 마가목(다간형), 덜꿩나무(핑크뷰티), 서양측백(페스티지아타), 블루엔젤, 프레스토니아 라락, 무늬쥐똥, 붓들레아, 무늬병꽃, 둥근잎조팝, 자엽국수 타이니와인, 좀눈향, 둥근측백, 스노우화백 포트형, 인동초, 무늬꽃다지, 하설초, 크로버(와인,무늬), 새덤(블루,솔,단풍), 자주꽃방망이, 매화헐떡이, 매발톱, 오이풀, 휴케라, 밥티시아, 돌단풍, 청화쥐손이, 아네모네, 향등골, 꿩의다리, 큰꿩의비름, 긴산꼬리풀, 청화쑥부쟁이, 은사초, 모로위사초, 털수염풀, 억새모닝글로리, 실새풀 칼포에스터, 풍지초, 수크령 하멜른, 큰개기장
가을보식 크로버(와인,무늬), 새덤(블루,솔,단풍), 아네모네, 향등골, 꿩의다리, 큰꿩의비름, 긴산꼬리풀, 청화쑥부쟁이, 모로위사초, 억새모닝글로리, 실새풀 칼포에스터, 수크령 하멜른, 큰개기장




Rock with You│주원주·김현아·양지우



잠시 한 자리에 서 있는 동안 한쪽 뺨이 서늘해졌다. 그곳은 바람구멍, ‘풍혈’이었다. 풍혈은 바위틈 사이로 바람이 통하는 길이다. 부서져 내린 바위들이 급경사면에 두텁게 쌓이고, 그 돌무더기 사이로 기나긴 호흡의 지하수가 흐르며 만든 독특한 미기후다. 겨울의 냉기를 품은 바위가 낮은 열전도율과 적은 일조량으로 한번 자리 잡은 서늘함을 쉽게 보내주지 않아서인지 무더운 여름철에도 시원하고 청량한 바람을 느낄 수 있다.

서늘한 온도, 습한 공기, 바람의 순환. 늘 그곳에 변함없는 모습으로 소리 없이 존재할 것만 같은 바위 틈에 무한한 미기후가 살아 숨 쉬고 있다.

미기후 적용
풍혈이 나타나는 급경사의 바위더미를 남쪽에 배치하고, 전체적으로 완만한 경사를 조성해 안팎이 뚜렷한 위요공간을 조성한다. 남동쪽에서 내리쬐는 강한 햇빛은 양지언덕과 초지에서 모두 받아 주지만 그 바로 아래는 그늘이 만들어진다.

식재
서향 빛이 낮동안 내리 쬐는 초지에는 그라스류와 키 큰 초화가 하늘거리고, 양지언덕에는 빛을 좋아하는 초화가 계절따라 피고 진가. 바위더미로 가는 길목에는 관목과 키 낮은 초화, 바위더미에는 관목과 이끼, 음지식물을 식재한다.

수종 미국낙상홍, 덜꿩나무, 길마가지나무, 애기말발도리, 블루베리, 좀작살나무, 청나래고사리, 도깨비부채, 청사초, 부처꽃, 옥잠화, 노랑꽃창포, 하늘나리, 네페타, 수크령, 은쑥, 누운주름꽃, 서양톱풀, 꿩의비름, 알리움 ‘드럼스탁’, 털수염풀, 니포피아, 에키네시아, 아미초, 꿀풀, 루드베키아, 새풀 ‘칼푀르스터’, 진다이 개미취, 아주가, 냉초, 차이브
가을보식 복수초, 크로커스, 무스카리, 수선화, 엘레지






(자료제공=서울식물원, 어반정글)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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