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제다의 역사지구, Al-Balad

글_강호철 오피니언리더(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
라펜트l강호철 교수l기사입력2023-04-07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326


아랍의 석유 왕국,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편 - 12

제다의 역사지구, Al-Balad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Jeddah 중심에는 산호 벽돌로 지어진 500년 이상된 주택들이 존재합니다.

히자즈(Hijaz) 양식의 구시가지이랍니다. 

이곳이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역사유적지 Al-Balad 마을이지요.













사우디에서는 연일 비를 만나거나 구름이 짙게 깔려 맑은 하늘을 보기 힘든 처지입니다.

역사적으로 매우 의미가 있다고 소개되어 이곳부터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구시가지에 들어왔습니다. 공한지에 물이 고여 건물이 투영된 모습이 예사롭지 않은 광경이지요.

이곳의 연중 강수량이 100㎜ 전후라는데 믿기질 않습니다.

역사지구 내에는 전기차량들이 운행되고 있네요.















역사지구가 그렇게 방대하지 않네요. 마을 규모로 보면 되겠습니다.

생각보다 건물들이 높은 편이고, 주변이 깔끔하게 단장된 상태가 아니네요.

하늘까지 침침하여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랍니다.

발라드는 Town이라는 뜻이랍니다.

이곳에 사람들이 거주한 역사는 BC 6세기경으로 전해지며, 도시로서의 면모는 AD 7세기라네요.

오늘날의 사우디 제2 도시를 잉태한 모태와 같은 중요한 곳이랍니다. 

이곳 건물의 특징은 외벽면에 70-100cm 돌출된 히자즈(Hijaz) 스타일의 목재 발코니이지요.

독특한 형태의 부착물이 라와신(Rawashin) 양식이랍니다.

















이곳을 출입하는 통제나 규제는 없습니다.

그래서 어디까지가 경계인지 모호하네요. 독특한 모습의 돌출된 베란다를 보며 역사지구를 가늠하며 골목길을 헤집고 다닙니다.

정비되지 않은 도시 뒷골목같은 분위기랍니다.

하지만 이곳의 건축물은 주민들이 살고 있지요.

1층은 대부분 상가로 이용되고 있으며, 2층부터는 사무실이나 주택으로 활용되나 봅니다.

돌출된 히자즈 스타일은 기단부와 몸체부 그리고 머리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답니다.

크기나 모양, 색상이 조금씩 다르며 아치형 조각으로 장식된 경우도 많습니다.

납작한 나무 막대기를 창틀에 끼워 넣어 채광과 통풍을 고려하되, 차폐를 통하여 사생활을 보호받을 수 있도록 만든 구조입니다.

베란다에서 몸을 숨긴 채 바깥 경치를 볼 수 있다는게 이 시설의 목적이고 특징이라네요. 





























히자즈는 홍해와 평행으로 늘어선 산맥을 일컫는 말이라네요.

히자즈 왕국은 1932년 통일 사우디아라비아를 건립하는 하나의 축이랍니다.

한편, 알 발라드는 고대에서 근세에 이르기까지 홍해 안에 위치한 중심 도시였기 때문에 히자즈 건축양식의 진원지로 평가된다네요.

한편 돌출 베란다의 목재 색상은 80%가 갈색이고, 연두색이 15% 나머지는 검정색 계통으로 지체 높은 분들이 소유한 저택에 해당된답니다.

사우디의 도시들은 필자가 추구하는 녹색문화와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이지만, 일상적으로 접하기 어려운 독특한 사례라 소개하게 됨을 알려드립니다.









지도가 없으니 당연히 방향 감각을 상실한 채 거리와 골목을 따라 구시가지를 발길 닿는대로 방황하듯 이동합니다.

역사지구 구시가지의 1층은 가게들이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입구쪽의 신시가지에서 15분 정도의 구시가지 구역을 이동하면 바다랍니다.

바다 가까운 외곽에 재래시장(Souq Al Alawi)이 펼쳐집니다. 

시끌벅적 사람사는 냄새가 물씬 풍기네요.

생선에서 부터 온갖 물품들이 손님을 맞이합니다.

구시가지에는 귀금속을 비롯하여 향료와 식품가게들이 보이네요.

향수를 취급하는 곳이 유독 많네요.

오만에서는 자국에서 생산되는 유향이 많았고, 여기는 수입된 침향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중세 포르투갈과의 전쟁을 계기로 마을 둘레를 감싸는 성벽을 쌓았으나 대부분 허물어지고 지금은 지극히 일부분만 복원한 상태랍니다.
 
다소 허술한 분위기의 역사지구를 살펴 보았습니다. 

보존을 위한 많은 예산과 손길이 필요한 곳이네요.

















구시가지를 벗으나 현대풍의 근린공원이 있는 녹색지대로 나왔습니다.

저가 좋아하는 조형물도 보이고 야생화와 수목들이 반겨주네요.

역사지구와는 극과 극의 환경으로 대비됩니다.

호수를 따라 깔끔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정비가 되었네요.













수경시설과 조형물이 맵시있게 조화를 이룹니다.

구시가지의 침침한 환경과 너무 대조적이라 기운이 생기네요.

오늘은 아직 보행량이 부족하여 걱정을 했는데, 이곳에서 실적을 올려볼 생각입니다. 

호수 공원을 따라 트레킹 모드로 바꿔봅니다.

보행환경도 수준급이네요.

이곳 역시 가는 곳마다 이방인 저에게 시선이 집중된답니다.

특히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의 기념사진 모델이 되어줍니다.

특히 저의 카메라에 사진 찍히기를 간곡히 원한답니다. 

















호숫가에 위치한 모스크와 규모가 큰 관공서 같은 건물도 만나며 신명나게 걷습니다.

순백의 모스크가 도시조형물 같이 인상적이네요.

너무 편안하고 상쾌한 기분으로 활보하는 재미를 누려봅니다.

주변 경관도 특이하고 수려하여 더욱 좋네요.

공원의 한켠에 위치한 잔디 광장에서는 어린이들이 공놀이를 즐깁니다. 

축구는 인류 공통의 놀이인가봅니다.

세련된 조형물과 도시공원의 조화로움에 잠시 도취되어봅니다.













공원에서 길고양이도 만납니다.

한적하고 쾌적한 분위기의 호수변 공원에서 늦은 오후까지 산책하며 충전을 하였습니다.

Al-Balad 역사지구에 인접한 호수와 공원 그리고 모스크를 둘러보며 운동하는 것으로 오늘의 답사를 종료합니다.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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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chul19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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