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지해, 2023 첼시 플라워쇼 ‘금메달’!

지리산 약초원 모티브로 한 정원, 세계에 한국을 알리다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23-05-24

황지해 작가의 
‘백만 년 전에 날아온 편지’(A Letter from a Million Years Past)가 ‘2023 첼시플라워쇼’에서 금메달을 수상했다. / RHS 제공

첼시의 여왕 황지해 작가가 ‘2023 첼시플라워쇼’에서 금메달을 수상했다. 2012년 ‘고요한 시간-DMZ 금지된 정원’ 이후 10년 만이다.

올해는 첼시 역사상 가장 막강한 라인업이었으며, 황지해 작가는 ‘쇼가든’(Show Garden) 부문 12명의 작가 중 유일한 아시아인으로서 세계적 거장들과 경쟁해 금을 거머쥐었다.

황 작가의 ‘백만 년 전에 날아온 편지’(A Letter from a Million Years Past)는 ‘이른 아침 지리산 산비탈 약초들이 자생하는 고요한 산자락’을 구현했다. 약초꾼들이 약초를 건조하던 장소로써 습도 및 온도, 일조량 그리고 통풍 등이 조절되는 작지만 과학적 기술이 함축된 ‘건조장’도 연출돼 있다. 다양한 서식 환경을 만들어 주는 숲속 지형의 높낮이와 일조량을 만드는 크고 작은 교관목, 공중습도를 조절하는 바위 위로 흐르는 물 등 다양한 약초의 생장 환경을 표현해 세계인들의 극찬을 받았다.

기후위기와 생물 다양성의 극심한 위협 가운데 코로나19 팬데믹 3년은 전세계인들에게 자연의 소중함과 환경 위기에 경종을 울렸고, 황 작가는 인간이 거의 간섭하지 않아 산길도 없고, 여전히 이름 없는 계곡과 마지막 원시림으로 남아 있는 ‘지리산 동남쪽 약초군락’에 주목했다. 이곳에 서식하는 산야초의 종류만 해도 1,000여 종이 넘는다고 알려져 있으며, 이렇게 많은 약초가 집중적으로 자생하는 지역은 세계적으로도 매우 희귀한 사례이다.

한편, 황지해 작가측에 따르면 첼시 플라워쇼가 개막한 22일(현지시간)에는 찰스 3세 국왕이 쇼가든 중 황 작가의 정원에 가장 먼저 방문했으며, 포옹으로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또한 유명 패션 디자이너 폴 스미스가 황 작가의 정원에 약 1시간을 머무르며 황 작가와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누었다고 전했다.


22일(
현지시간) 영국 ‘2023 첼시 플라워쇼’에서 찰스 3세 국왕이 황지해 작가의 정원을 방문해 포옹을 나누고 있다. / 황지해 제공


22일(현지시간) 영국 
‘2023 첼시 플라워쇼’에서 유명 패션 디자이너 폴 스미스와 황지해 작가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황지해 제공




황지해 작가의 ‘백만 년 전에 날아온 편지’(A Letter from a Million Years Past)가 ‘2023 첼시플라워쇼’에서 금메달을 수상했다. / RHS 제공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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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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