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숲과 예술을 품은, 비엔나

글_강호철 오피니언리더(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
라펜트l강호철 교수l기사입력2023-07-14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340


독일 중남부와 오스트리아편 - 48

숲과 예술을 품은, 비엔나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역사와 예술의 도시를 배회하는 오늘입니다.

발길 닿는대로 도심과 외곽을 넘나들며 여유롭지만 한편으로는분주하게 곳곳을 살펴봅니다.









도심을 거점으로 하여 하천과 공원, 도시숲을 만나며 지루하지 않게 이동하는 자유시간입니다.

외국 도시에서 홀로 답사하는 생활이 이제 자연스런 일상이 되었답니다.

답사를 위한 하루는 길고도 힘든 일이지요.

관광이 아닌, 나만의 목표를 위하여 움직이게 되는 일과가 중노동 수준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좋아서 하는 일이라 언제나 밝고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지요.

















오늘은 2015년 7월 24일.

비엔나의 기온은 높지만 습도가 적어 상쾌합니다.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나 다름없습니다. 

이 정도는 되어야 수식어가 걸맞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요즘 지자체들이 공원 몇 개 조성하고 꽃 좀 심어놓고서 ‘정원도시나 공원도시’를 운운하는 모습을 보면 아쉽다는 생각을 갖게 된답니다.

문화재 발굴 현장의 실태를 그대로 노출하였네요.

시야에 들어오는 모두가 생생한 역사의 현장입니다.

















비엔나의 종로통에 해당하는 슈테판 대성당 주변을 살핍니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이곳을 중심으로 모여들지요.

예술의 도시, 역사의 도시에 걸맞는 풍광이지요.

이곳은 비엔나에 머무는 동안 여러차례 오가게 됩니다.











비엔나의 도심은 물론, 살짝만 비켜나면 온통 공원이고 울창한 숲을 만날 수 있습니다.

식수도 제공합니다.













음악의 도시답게 도심 곳곳에 거장들의 동상이 자리합니다.

요즘은 음악 거장들의 묘지투어가 의외로 인기가 높다네요.

‘왈츠의 왕’으로 불리며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를 남긴 요한 슈트라우스(1825-1899)의 조각상입니다.

주변과 너무 조화롭네요.

어디서 봐도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















이 도시는 도나우강의 지류가 흐르지요.

지구촌 어디에서나 강을 따라 숲이 발달하고, 숲의 영향으로 예술의 꽃을 피운답니다.

저의 모교이자 직장이었던 경남과학기술대학교(현 경상국립대 칠암캠퍼스) 교정의 도시숲은 100년이 넘었습니다.

그 영향으로 동문들중에는 수 많은 예술가가 탄생하였지요. 

자연환경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됩니다.





















도심을 지나는 도나우강 지류를 따라 공원과 광활한 숲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도심하천은 콘크리트로 도배가 되었네요. 안전이 우선이겠지만 아쉽네요.

도시 곳곳에 생태적으로 유리한 포장기법과 녹지를 많이 봤답니다. 

공원은 세월의 때가 묻어 아주 자연스럽고 편안한 분위기네요.

그래서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이지요





















공원을 둘러보고 하천를 따라 이동합니다.

교각이나 옹벽등 구조물에는 온갖 그림들로 가득합니다.

이런 분위기가 유럽도시들의 공통된 환경이고 특징으로 다가오지요.

자연과 문화예술은 어딜가나 궁합이 맞나봅니다.

















강변 산책은 도심과는 달리 인파로 붐비지 않아 너무 좋습니다.

강변은 역시 버드나무가 제격이지요.

미류나무가 강변의 운치를 더해줍니다. 

도심 가까운 강변은 일광욕장으로 활용되네요.



















강변을 따라 숲과 공원도 발달하였지만, 시민들의 문화공간도 이곳이 많이 모여 있습니다.

이곳에서의 크루즈는 도나우강까지 연결된다는데 아쉽네요.

선착장 주변은 레스토랑과 멋진 카페들이 모여 있습니다.

노상전철 트램 구간에 물과 공기가 스며들 수 있는 생태포장이 인상적입니다.

하천의 포장된 모습과는 대조적이네요.



























비엔나의 녹지율이 50%가 넘는다는 통계에 의심을 하였답니다.

하지만 도시 곳곳을 둘러보고 이곳에 와 보니 이해가 되었답니다.

실로 대단함을 느끼게 됩니다.

교목으로 조성된 거대한 숲이라 생태적 다양성은 높지 않겠지만 도시의 여가공간이자 허파로서의 역할은 대단할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산이 많고 도시가 대체로 강을 끼고 있거나 아니면, 구릉지에 있으므로 자연성을 유지한 근교산의 혜택을 많이 받지요.

이곳의 수종은 마로니에를 비롯한 낙엽활엽교목입니다.

도심과 매우 가깝고 승마용 코스까지 갖추었네요.

숲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광활합니다.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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