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합스부르크 왕가의 자존심, 쇤브룬 궁전의 정원

글_강호철 오피니언리더(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
라펜트l강호철 교수l기사입력2023-07-21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341


독일 중남부와 오스트리아편 - 49

합스부르크 왕가의 자존심, 쇤브룬 궁전의 정원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쇤브룬은 18C부터 1918년까지 합스부르크 왕가의 궁전이었지요.

이번 답사에서도 시간이 여의치 않아 화려하기로 유명한 실내는 생략합니다.

예술품으로 가득한 넓고 화려한 궁전의 실내는 시간이 오래 소요되며 촬영이 곤란합니다.

그래서 고민의 여지가 없답니다.

더군다나 정원은 무료라 더욱 좋습니다.

이곳 역시 이미 몇 차례 답사한 곳이라 동선과 촬영 포인트를 알고 있답니다.

대형 온실은 물론, 세계 최초의 동물원(1752)도 이곳에 있지요.

바로크 양식의 궁전과 정원은 종합예술 개념을 실현한 완벽한 사례로 평가된답니다.























이곳 역시 역사성을 비롯한 구체적 언급은 줄이고 분위기와 이미지를 중심으로 소개합니다.

쇤브룬 궁전과 정원은 유럽에서 가장 잘 보존된 바로크 양식으로, 수 백년에 걸쳐 보존되고 재건되어 탁월한 가치를 인정받는다지요.

유럽 역사에 오랫동안 영향을 미쳤던 합스부르크 왕가의 권위를 상징하는 장소랍니다.

황색의 궁전 건물과 넓은 정원은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는 평가를 받지요. 

실내 관람을 포기하니 마음이 한결 가볍고 여유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본 정원을 가기 이전에 궁궐 건축물 옆면과 주변부터 살펴봅니다.

정교하게 수 놓은 듯한 평면기하학식 정원이 한 폭의 그림으로 다가옵니다.

열차 객실 모양의 그늘 숲길도 특이하고 아름답지요.

낙엽덩굴성의 서양담쟁이입니다. 

용기에 식재된 감귤이나 월계수나무 등 상록수는 내한성이 약하여 겨울에는 온실로 이동하게 될 것입니다.

베르사유 궁전의 경우도 마찬가지랍니다.





















광활하게 펼쳐진 잔디 광장에는 갖가지 초화류를 이용하여 다양한 문양을 연출합니다.

모양과 색상이 만들어내는 변화미가 대단합니다.

발길을 옮길 때마다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경관이 새롭답니다.

잔디광장의 외곽은 큰 나무들이 질서 정연하게 식재되었고 사이사이에 인물 조각상들이 도열하고 있습니다.









잘 다듬어진 생울타리를 배경으로 도열한 인물상들은 비슷한 분위기이지만 똑같은 것은 없답니다. 

역사적 인물이거나 아니면,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이라지요.

바로크 정원에서 반드시 포함되는 필수적 요소이지요.

조각의 정교함이 하나같이 대단합니다.

























조각상을 살피며 글로리 에테 언덕으로 이동합니다.

잔디광장에 펼쳐진 꽃 문양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됩니다.

이러한 묘한 분위기에 현혹되어 봅니다. 

카메라 위치와 방향을 바꿔가며 기록으로 남겼답니다.























글로리 에테는 테레지아 여제가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기념으로 축조되었다지요.

빈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매력적인 장소입니다.

잔디광장을 거쳐 경사진 이곳까지 오르는 사람들은 많지 않아 보이네요. 

Gloriette는 작은 영광이라는 뜻으로 1775년 건설되었답니다. 

전쟁의 결과로 얻은 평화를 기념하고 상징한대요.

2차 세계대전으로 파괴되었지만 1947년과 1995년 두 차례에 걸쳐 복원되어 전망대와 카페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정원은 거대한 숲으로 이루어져 있지요.

정원은 잔디밭을 비롯한 인위적으로 관리되는 영역과 자연수림에 산책로만 확보된 곳으로 나뉩니다.

상록성의 아이비가 수림지 바닥을 피복하고 있네요.



























광활한 숲과 정원에는 어린이를 위한 놀이공간과 미로정원도 있습니다.

여러 가지 과학놀이 기구와 체력단련 시설도 보이네요.



























글로리 에테 언덕을 지나 숲속의 산책코스를 거쳐 잔디광장으로 나왔습니다.

왕궁 정원이 무려 36만 평에 이른다지요.

평지와 언덕 자연수림지룰 포함하고 있습니다.

정원은 프랑스풍의 좌우 대칭형이고 양쪽으로 총림이 에워싸고 있지요.

1705년 르 노트르의 제자인 정원전문가 Jean Trehet에 의해 완성되었다지요.

잔디광장과 화단의 양측에 총림을 배치한 수법은 궁전의 모습과 함께 베르사유궁을 빼 닮았답니다.

전형적인 프랑스식 정원에 해당되지요.











궁전 건물 가까운 광장으로 내려 왔습니다.

연못에는 수련이 소담스럽게 자라고 있습니다. 

구시가 왕궁 주변에서 본 연못과 규모나 분위기가 매우 닮았네요.





















광장주변의 키가 큰 나무들은 인위적으로 손질하여 정성스럽게 가꾸어져 있습니다.

베르사유 궁원의 모습이지요.

정형식 정원은 정돈된 느낌을 줍니다.







유럽최대 규모의 Palmenhaus입니다.

1880년 영국이 개발한 건축기술로 만든 철골 구조로
길이가 114m라네요.







이곳 저곳을 살피며 걷다 보니 대정원의 숲속에서 일본식 정원을 만났습니다.

이 정원은 예부터 있었다는데, 전쟁으로 파괴되어 묻혀있는 것을 1996년 일본인 여성에 의해 발견되어 재건되었다네요.

지금은 세계 유수의 도시들 명소에 일본식 정원을 흔히 볼 수 있지요.

해외에 조성된 일본식 정원의 역사가 꽤 오래되었나 봅니다.















쇤브룬 궁전과 정원은 유네스코 문화유산입니다.

이곳은 비엔나의 얼굴이고 자존심이며 관광명소이지요.

비엔나를 방문한 대부분의 관광객은 이곳을 찾게 될 것입니다.

과거 특정인을 위한 왕실공간이 이제는 도시의 관광자원으로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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