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 국가정원, 잇따른 ‘식물 절도 행위’에 골머리

피트 아우돌프 作 ‘자연주의정원’ 에서 도난 사건 발생
라펜트l주선영 기자l기사입력2023-08-31

아우돌프가 바트 후스와 이현수 천지식물원 실장과 함께 식물을 살펴보고 있다.


국내 2개 밖에 없는 국가정원인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연이은 식물 도난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주 태화강국가정원 내 자연주의정원에서 식물이 없어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인적이 드문 새벽시간을 이용해 한창 꽃을 예쁘게 피우던 풀협죽도 7점을 뿌리째 가져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도난 사건이 발생한 자연주의정원은 지난 2022년 세계적인 정원디자이너 피트 아우돌프(Piet Oudolf)가 아시아 최초로 디자인한 다섯 계절의 정원이란 작품이다. 이 정원은 시민과 함께 만드는 공공정원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조성 당시 360명의 전문가와 시민들이 힘을 모아 함께 식재를 하기도 했다. 정원의 면적 18,000규모로 국내 자생식물을 포함해 약 200종의 다양한 식물이 식재돼 있다.

 

한편 태화강국가정원 내 도난 행위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시에 따르면, 정원박람회 전시를 위해 설치한 시설물을 가져가는가 하면, 대나무숲에서는 죽순을 캐 가기도 하고 국화 등 각종 초화는 물론 무궁화, 향나무 등 큰 나무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도난 사건이 그치지 않고 있다.

 

시는 방범용 감시카메라(CCTV)를 확충하고 안내판을 설치하는 등 도난행위 방지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강변을 따라 개방형으로 조성돼있는 태화강국가정원의 특성상 관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사방이 뚫린 태화강국가정원 내 식물과 시설물의 관리를 위해서는 시민들의 꾸준한 관심과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울산시 관계자는 태화강국가정원을 지정할 수 있었던 것은 울산시민의 열정과 의지였다. 아름답게 가꾸고 지켜나가는 것도 품격있는 시민의식으로 함께해 주시리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_ 주선영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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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te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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