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마라케시, 엘 바디 궁전 El Badi Palace

글_강호철 오피니언리더(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
라펜트l강호철 교수l기사입력2023-09-04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345


모로코와 파리편 - 2

마라케시, 엘 바디 궁전 El Badi Palace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모로코의 첫 답사지 마라케시는 11C 알로라비드 왕조의 수도였답니다.

제마엘프나 광장 Djemaa el-Fna Square을 중심으로 마라케시 시장과 코트비아 모스크Koutoubia Mosque 그리고 오늘 소개하는 엘 바디 궁전이 구도시를 구성하고 있답니다.

날씨는 따갑지만 숙소에서는 가까워 도보로 이용할 수 있지요.















‘엘 바디’는 비교할수 없다는 의미라네요. 

즉,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아름답고 큰 궁전이란 뜻이랍니다.

이 궁전은 사디안 왕조의 술탄, 아마드 알 만수르Ahmad al Mansur가 1578년 즉위하여 1593년까지 재위하는 동안 지속적으로 투자하여 가꾸었다고 합니다.

입구에 도착하니 황토 색상의 성벽이 압도적이네요. 곳곳에서 지금도 보수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다소 허술하게 보이지만 높고 웅장한 모습의 성벽 사이 좁은 통로를 따라 이동합니다. 

매표소는 성벽의 지하 통로를 거쳐 나옵니다.

두터운 성벽 속에 확보된 듯한 실내는 전시공간이네요.

20-30점의 전시물이 있을 정도의 소규모 포켓공간입니다.

여기에 소요된 자재들은 이탈리아산 대리석을 비롯하여 아프리카 말리에 이르기까지 많은 나라에서 수입하였답니다.

귀하고 고급스러운 자재는 술탄의 부와 권력을 과시하고 상징하기 위함이었다지요.

화려했던 포장재가 일부 남아 있습니다.















높고 두터운 벽체로 둘러싸인 궁전으로 들어 왔습니다.

내부 중심부는 연못과 정원 그리고 광장으로 구성되었고, 성벽을 따라 외곽으로 건축물이 분포합니다.

인공으로 조성된 사각형의 연못은 바닥에 일부 물이 고여있는 정도의 관리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녹색으로 보이는 정원은 광장이나 통로보다 2m 정도 낮은 상태로, 뜰에는 감귤류가 과수원처럼 정형으로 식재되었네요.

포장된 광장으로부터 열기가 품어 나옵니다.

그늘이 부족하여 주로 실내로 몸을 숨깁니다.











성벽속에 마련된 전시공간입니다.

벽체구조를 비롯한 건축기법 등이 도면과 함께 상세하게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곳에 많은 사람이 모여 있네요.

건축기법에 관심이 이렇게 많은가 보다 했는데, 알고보니 더위를 피해 이곳으로 피신한 처지네요.



















바닥이 드러난 연못도 있습니다.

궁전 내에 지하 요새같은 구조물이 나타납니다.

지하의 미로같은 통로를 따라 둘러봅니다. 상당 부분이 감옥시설이네요.

예나 지금이나 정적들은 규제나 감금의 대상인가 봅니다.















주인없이 오랜세월 방치되어 온 옛 궁전은 열기로 가득하지만, 녹색의 식물들이 위안이 되어줍니다.

무화과와 협죽도, 병솔나무, 유카류, 오렌지나무가 눈에 띄네요.

이곳은 내륙이라 연간 강수량이 280㎜ 정도라네요.

그래서 사막지대와 같이 건조에 강인한 수종들이랍니다.

특정 시설이나 공간을 이해하기 위하여는 시대적 배경과 역사, 자연환경을 제대로 파악함이 실로 중요하겠지요.



















미로같은 지하시설은 시원해서 좋네요. 

대부분 감옥과 관련된 공간입니다.

























성벽 곳곳에 전시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날씨가 덥지만 관광객들이 꽤 입장하네요.

대부분 지하나 그늘 쉼터로 몸을 숨겨 광장은 텅 빈 모습이랍니다.

폐허나 다름없으나 성벽은 온전하게 웅장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화려하게 장식되었던 대리석을 비롯한 건설자재는 방치되었던 시절 대부분 약탈되었답니다.

남아 있는 외곽 울타리 성벽은 돌과 진흙벽돌, 그리고 목재랍니다.















주인없는 궁전은 허전하지만 열기로 가득합니다.

성벽의 높은 꼭대기마다 새들이 둥지를 틀고 있네요.

좌우대칭의 땅가름과 연못, 분수, 정원이 이슬람 양식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마라케시 구도시 카스바 지역에 위치한 엘바디 궁전입니다.























술탄의 부와 권력을 보여주기 위해 16C에 건설되었던 궁전은 현재 폐허 상태이지요.

1603년 알 만수르가 사망한 이후 사디안 왕조는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고, 궁전은 방치된 채 폐허 상태가 되었답니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답니다. 

웅장하고 화려했던 당시의 분위기를 어렴풋이 전해주는 듯 하네요. 

지금 거대한 모습의 터전은 대규모 궁전에 딸린 일부였다고 합니다.

어떻든 궁궐터는 마라케시의 관광자원으로 역할을 다하고 있답니다.

2층 테라스는 마라케시 시가지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입니다.

이색적인 모습의 퍼걸러가 그늘을 제공합니다.

마라케시 구시가지는 이곳에서 대부분 볼 수 있을 정도로 저층 일색이지요.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학기술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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