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경기정원문화박람회] 전문정원을 사진으로 만나보자

전문정원 8개 조성···존치돼 지속 감상 가능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23-10-10
‘2023 제11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가 6일 광명 새빛공원에서 개막했다. 전문정원은 8개가 조성됐으며, 홍진아·하창호 작가의 ‘마이크로 플래닛(Micro Planet)’이 대상을 수상했다. 정원은 존치되어 지속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대상│Micro Planet│홍진아, 하창호
후원 와이엠일렉트로닉스 대림노즐테크

 

 

 

 

 
 

몇 년 동안 사람들을 우울과 경계심으로 깊이 가라앉게 만든 거대한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끝나간다. 그리고 지금, 예상치 못한 곳곳에서 나타나는 이상기후 현상들은 눈앞으로 다가온 기후위기를 직면하게 한다. 사회적 그리고 생태적으로 모두 회복탄력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는 미기후가 있는, 빗물을 소화할 수 있는, 사람과 동식물들의 소소한 교류의 순간이 있는 유연한 정원인 Micro Planet(작은 우주)을 만들고자 한다.

레인가든 형태의 원형 마이크로플래닛 정원과 코르크포장 산책로는 빗물이 땅 속으로 스며들어 순환이 가능하게 한다. 때때로 미스트를 뿜어내며 잔뜩 달궈진 열기를 식혀주기도 한다. 사람들은 정원 주위의 작은 숲이 만들어낸 그늘 속에서 브릿지루프에 걸터앉아 정원을 보며 잠시 쉬어 간다.

그래서 우리의 정원은, 빗물을 머금어 내리고, 새와 곤충들이 쉬어 가며, 때에 따라 미스트를 뿜어내 미기후를 만들어내는 광명의 작은 우주이다. 그것들이 서로 연관되어 이어지고, 순환하고, 그 소소한 교류의 순간들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환경을 어른과 아이 모두 경험하고 기억한다. 결국에, 자연감수성이 높아지고 사회적 생태적으로 유연한 마음을 가지며 서로 성장하는 정원이다.


최우수상│소우주 오브제│최윤정
후원 공간시공 에이원, GLORY, miicon, HAEMI, YM, Dian

 

 

 

 

 

 
유리병 속 작은 생태계, 테라리움. 밀폐된 공간 속에는 오롯한 소우주가 존재한다. 식물의 호흡을 통해 공기나 물이 순환하며, 배출과 흡수가 균형을 이루기 때문에 밀폐된 작은 공간 속에서도 생물들이 지속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이 작품을 감상하는 이들이 지구 또한 한정된 공간임을 자각하고, 인위적인 탄소 배출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우수상│숲의 단면 ‘탄소저장고’의 토양│김상윤, 최선기
후원 aa landscape architecture design & construction group

 

 

 

 

 

 
‘숲의 단면’은 숲의 지하층, 즉 땅 속의 다양한 요소들이 탄소저장고로서의 역할을 한다는 사실과 함께 생태계가 지속되는데 토양이 중요한 관리 대상임을 본 정원을 통해 알리고자 함에 있다.

관찰을 위한 공간 구성을 통해 탄소 동화작용에 도움이 되는 식물을 소개하고, 우리가 놓치고 있던 숲의 요소들을 시각적으로 노출시켜 그 가치에 대해 관람객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나아가 탄소중립을 위한 연구가 활발히 일어나는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


우수상│오래 머무르는 정원│최지은, 신영재, 안성민
시공 STUDIO CHOSHINSUNG, PLATEAU
후원 안네메탈워크, 토로라이프

 

 

 

 

 

 
두렁은 물을 모으고 흘러들어온 물은 낮은 지대에 모여 머문다. 물이 모이고 마르기를 반복하는 이 곳에는 그러한 환경을 견디어왔을 풀들이 자라난다. 한해살이를 마치고 자라나기를 반복하며 굴곡진 땅을 채워나간다. 응달진 곳 숨은 물달팽이, 다소곳하게 앉은 줄베짱이, 먹이를 찾는 매서운 된장잠자리와 물이 고이길 기다리는 배고픈 청개구리가 찾아든다. 그리고 물처럼 그곳에 오래 머무르며 이들을 지켜보는 이들이 있다.

택지개발과 함께 광명시의 90%에 달하는 논이 사라지고 농업용수를 대던 큰 저수지도 소실됐다. 한 때는 저층 습지이자 한 때는 먹을 것을 생산하는 논이며 다양한 생물의 서식처였던 이 일대를 기억해보고자 한다. 사라지지 않고 오랜 시간 비어졌을 논의 시간을 그리며 광명에 터전을 잡고 살아가는 이들이 정원을 찾았을 때 내가 살던 이곳이 한 때 논이었구나 하며 다양한 생물과의 접점을 만드는 공간을 제안한다.


장려상│10개의 방 : 내부 자생의 시작│박민영, 우재훈

 

 

 

 

 

 
10개의 방 정원은 조경과 정원 업계가 더욱 능동적으로 환경에 기여하는 장기적이며 순환적인 정원 계획 방법이 무엇인지 질문한다. 전 세계적 식재 이동을 가능하게 한 Wardian Case가 이동에 목적을 두었다면, 10개의 방은 내부 자생을 목적으로 한다. 식재를 효과적으로 생장시켜 탄소를 더욱 효과적으로 흡수시키고, 외부로부터의 식재 운송 없이 10개의 방에서 생장시킨 식재들로 새빛공원을 차근차근 채워나가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분리된 방들은 식재에 필요한 영양, 습도, 및 여러 조건을 개별적으로 설정하여 식재를 더욱 효과적으로 생장시키고 이를 새빛 공원에 옮겨 심음으로써 일회성 탄소 포집이 아닌 확장적, 순환적 탄소 포집을 목적으로 한다. 지역의 조경가들과 시민들은 10개의 방에서 새빛공원을 채워나갈 식재들을 실험실과 같이 심어 보고 연구한다. 여러 방에서 작은 환경을 조성해 보며 새빛공원에 맞는 생태계에 대한 장기적이고 순환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외부의 식재 유입 없이 조성할 수 있는 진정한 에너지 전환적 과정을 만들어 간다.

표면적이 넓은 이 정원은 여러 방향으로 열린 대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시민들을 정원 내부로 더욱 깊숙이 끌어들일 수 있는 형태를 하고 있다. 좁은 목을 가진 유기적인 형태는 10개의 방을 자연스럽게 분리하고. 방문객이 다양한 식재들을 방 사이의 아주 가까운 공간에서 경험하게 해준다.


장려상│1.5° 너머의 지구│반형진
안팎, BOTANICKIND

 

 

 

 

 

 
기후과학자들은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5도 이상 높아진다면 이상기온, 해수면상승 등 돌이킬 수 없는 환경문제들이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RE100 캠페인은 지구의 온도가 높아져서 발생하는 이상기후현상에 대한 탄력적인 대응책 중 하나이고 국가와 기업뿐만 아니라 인류 전체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캠페인이다.

‘1.5도 너머의 지구’는 각종 환경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할 수 있도록 누구나 쉽게 공감이 가능한 녹아내리는 북극의 빙하를 모티브로 디자인됐다. 녹아내리고 갈라지는 빙하의 패턴을 바탕으로 정원의 지형을 조형하고 그 속으로 침잠하듯 조성된 관람 동선을 따라 관람객의 시선은 지면의 높이로 가라앉는다. 눈높이로 차오른 지면을 관조하며 자연과 공감하고 지구온난화가 야기하는 환경문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장려상│다시, 자연에 시간│박정아, 손경석, 황두진
후원 ㈜두리에너지
 

 


 

 

 

 
다시, 자연에 시간은 작품공모 주제인 RE100가든 개념을 충실히 반영한, 다시 자연으로 회복되는 정원이다. 기후변화대응과 에너지 저감을 실천하는 정원, 자연 속에서 힐링할 수 있고 생물다양성을 증진하기 위한 정원을 조성했다. 저탄소 재료인 폐컨테이너를 바이오쉘터로 업사이클링해 경관프레임을 만들었고 그 프레임을 통해 정원을 바라보며 자연을 향유할 수 있다. 쉘터의 지붕에는 옥상정원과 함께 태양광발전시스템을 조성해 재생에너지를 만든다. 빗물정원쉼터, 바위쉼터는 힐링공간이 되고 빗물정원, 이끼원, 고사목은 소생물서식처가 된다. 자연을 담은 공존의 정원은 보고, 느끼고, 귀기울여 볼 수 있는 일상 속 쉼의 공간이다.


장려상│세계수 ‘생명의 나무, 숨쉬는 정원’│박건, 박연수, 이용대
후원 엘스케이프(시공), 제이드가든 김종욱, 길명모, 노진선, 이소원, 홍성경, 홍현보

 

 

 

 

 

 
정원 ‘세계수’는 문명 속 생명의 나무인 '세계수'를 모티브로 물푸레나무가 자리한 중앙으로부터 뻗어나가는 작은 공간들에 은행나무 등 상징적 식물들이 전시된 아름다운 다기능 정원이다. ‘RE100’이 전망하는 토양과 식물의 탄소 저장 및 흡수량 등을 고려해 최대한 친환경 재료인 목재와 리사이클링 소재를 사용하였고, 이에 따라 켜켜이 자리한 밀도 높은 식재지가 자연적인 공간의 흐름과 정원 속 에너지 순환의 고리를 만들어 낸다.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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