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서울정원박람회] 작가정원을 사진으로 만나보자

전문정원 8개 조성···존치돼 지속 감상 가능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23-10-10
‘2023 서울정원문화박람회’가 6일 월드컵공원 내 하늘공원에서 개막했다. 작가정원은 7개가 조성됐으며, 이상수 작가의 ‘자연과의 조우:氣韻生動’이 금상을 수상했다. 정원은 존치되어 지속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금상│자연과의 조우:氣韻生動│이상수
시공 스페이스콤마, 스튜디오이공일, 리스케이프, 피오니홈엔가든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와 그라스의 부드러운 질감, 계절마다 달라지는 꽃보다 아름다운 잎의 색감, 시간의 흐름, 순간순간 생동하는 정원의 모습을 한걸음 한걸음 다가가며 멀리서 바라보고, 가까이 내려보고, 누워서 바라보는 경험을 가져보길 바란다. 열린 경관에서 오감을 제어하며 온전히 하나의 감각에 집중하고, 시간 흐름 속에 잠시 멈춰서서 내면의 고요함에 귀 기울이기를 희망한다. 

은상│하늘바람수영장(Dive into Wind Garden)│박아름, 조아라
시공 ㈜TND, 아라조경, 바움이엔지(시설물), 김요창(의자), 조경록, 신도영, 이무호, 박양범
도움 고대웅, 이듬해, 나래어린이집아이들, 최종건

 

 

 

 

 
 

하늘공원에 부는 바람은 풀과 함께 생명의 소리를 내고 씨앗을 퍼뜨리며, 자연과 사람을 회복시키는 힘을 갖고 있다. 그 결과 과거 쓰레기 산은 자연의 힘에 의해 평화와 풍요로움이 가득한 공간으로 변해가고 있다. 하늘바람 수영장은 이런 하늘공원의 넓은 하늘과 맞닿아 무한히 펼쳐진 초원 풍경의 매력을 조금 더 풍부하게 느낄 수 있는 정원이다. 생명의 초원에 몸을 맡기고, 바람의 속삭임을 듣고, 햇살을 쐬고, 또 풀의 부드러운 감촉을 느끼는 행위 속에서 자연과 가까워지는 아름다운 순간을 즐길 수 있다. 이제 하늘바람수영장에서 하늘공원의 아름다움에 뛰어들어보자.


동상│바람, 바람, 바람│송민원
시공 공간시공에이원, 채움, 엠디엘

 

 

 

 

 

 
바람은 공기의 움직임이 만들어내는 대기의 변화과정이다. 이러한 변화는 다양한 요건과 물리적 화학적 원리에 의해 나타난다. 변화의 과정은 3차원적 움직임이며 이는 수많은 점들과 선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움직임은 좌표와 같은 질서와 균형 속에서 표현되고 나타난다. 정원이라는 배경 안에서 바람은 시각으로, 촉각으로, 후각으로 나타나며 사람과 교감한다. 정원에 다양한 좌표를 설정하고 변화와 교감을 관찰하고자 한다.


동상│오롯이 널 기억하는 순간│이세희, 장지연
시공 스페이스콤마, 쌔즈믄

 

 

 
 


 

 
하늘에 올라 빛과 바람을 맞이하는 곳, 하늘공원. 샛강이 흐르고 꽃이 만발했던 꽃섬,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커다란 쓰레기산, 빛과 바람을 맞이하는 지금의 하늘공원이 되기까지 언제나 변함없이 그 자리에 있던 하늘정원에 담은 하늘을 마주하며 꽃섬부터 하늘공원까지, 오롯이 기억하고자 한다.


동상│일렁이는 바다 언덕│홍수연, 경정환
시공 그람디자인, 키움조경건설, 곰프렌즈, 미담

 

 

 

 

 

 
하늘 끝 선에 바람따라 흔들거리는 풀을 보고 있으면 생명이 일렁이는 바다를 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하늘 아래 바람과 바람에 흔들리는 풀은 내게 쉽게 가지 못하는 바다를 연상케 한다. 빠르게 변해가는 서울 속에 높이 솟아 있는 하늘공원은 지난날 위에 생명으로 자리를 지키는 서울의 바다이다. 풀숲 사이 경사지에 숨겨진 바다 조각은 풍경을 반영하고, 시간, 계절 및 보는 사람 위치에 따라 이미지가 시시각각 변하며 그 속에서 생명이 일렁인다. 금속 구성 요소를 둘러싼 모든 풀은 언덕을 휘몰아치며 어우러져 가고 서로 조화와 대조를 이루며 약동하는 듯하다. 하늘, 풀 자연 매개체가 빚어낸 시각적 요소에 빛과 바람의 변화까지 상호작용된 분위기를 담은 정원이다.


동상│하늘파빌리온_하늘, 바람, 풀 그리고 정원을 품다│김수연
시공 번성하우징  식재 정원하다

 

 

 

 

 

 
하늘공원은 자연복원을 통해 새로운 생명이 피어나고 생태가 안정화된 공원이다. 현재는 다양한 동식물이 살아가는 생태 보고로 다시 태어나 서울의 관문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그중 땅의 기억을 간직한 억새 초지는 대자연의 장엄함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서울의 상징적인 명소이자 관광지가 됐다. 억새가 상징하는 자연성을 극대화하고 그 속에서 색다른 정원의 모습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제안하고자 한다.


동상│FLUID GEOMETRY│최담희, 김선우
시공 스페이스콤마, 조영산업(철공)

 

 

 

 

 

 
하늘공원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것은 바람의 물결이다. 기하학적 형태로 만들어진 인공지반으로, 지평선을 수놓은 억새와 하늘이 맞닿아 있다. 과거에서부터 먼 미래까지 우리와 늘 함께할 바람이 남긴 지도와 바람의 흐름에 맞추어 춤을 추듯 움직이는 들풀의 유려한 선형, 하늘공원에 삼삼오오 무리지어 움직이는 사람들, 불안정한 땅의 요소들은 자연의 흐름을 통해 동화된다. 이 모든 것을 거울이라는 매개체에 담아 자연이 선사한 흐름을 함께 공유하며 조화로운 풍경이 담긴 극상의 안정감을 느낀다.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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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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