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모로코 왕국의 최대도시, 카사블랑카

글_강호철 오피니언리더(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
라펜트l강호철 교수l기사입력2023-10-27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352


모로코와 파리편 - 9

모로코 왕국의 최대도시, 카사블랑카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아프리카의 첫 답사지 ‘마라케시’는 필자에게는 생소한 도시였습니다.

하지만 카사블랑카는 뭔가 친근한 느낌이 들었답니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영화 카사블랑카의 영향이랍니다. 

항구도시 카사블랑카는 대서양 연안에 위치한 모로코 제1의 도시랍니다.

카사블랑카는 스페인어로 ‘하얀 집’이라네요.

인구는 약 360만 명으로 모로코에서 가장 크고, 아프리카 대륙에서 6번째랍니다.

무역항이 발달하여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곳이지요.



열차를 이용하여 카사블랑카에 도착하였습니다.

용설란이 반기네요.

식물상을 보면 그 지역의 기후대를 대략적으로 가늠할 수 있지요.







택시를 이용하여 숙소로 이동합니다.

이곳 역시 초행이라, 건물과 벽화 등 모든 게 생소하여 카메라에 손이 가네요.

















숙소가 시내중심에 위치하여 이동하기에 편리할 것 같습니다.

오늘 오후는 시내를 무작정 배회하기로 하였지요.

특별한 목적지나 시간, 코스를 정하지 않고 마음 내키는 대로 움직이는 자율적 답사가 주는 즐거움과 매력도 의외로 좋답니다.

숙소를 조금 벗어나자 중앙분리대가 보행 공간으로 기능하는 멋진 길을 만났습니다.

거목으로 성장한 야자수가 압권이네요.

시내에 차량이 많지 않아 산책로가 더욱 운치 있고 여유롭습니다.

주변의 건물들도 수 십년생으로 보이는 야자수와 멋진 조화를 이루네요.

이곳이 가장 오래된 상징적 거리로 추정됩니다.






















시내 분위기는 기차역에서 호텔로 이동하는 동안 대충 읽을 수 있었답니다.  

복잡하지도 않고 걸어서 다니기에 큰 불편함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였지요.

시내 중심가는 거리도 깨끗하고 가로수와 녹지도 잘 가꾸어진 상태랍니다.

특히, 가로수를 비롯한 도시 녹색 환경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듯한 야자수 거목들이 인상적이네요.



















이 도시는 고층빌딩이 적고 건축밀도가 낮으며 도로가 혼잡하지 않습니다.

제법 먼 거리를 이동하였는데도 방향 감각을 유지하기가 쉽습니다.

마라케시 시장통 미로에서 숙소를 찾으며 독도법 훈련이 되었나 봅니다.

현대식 건축물 보이고 개성이 있는 모습들도 눈길을 끕니다.

기본적으로 이슬람 건축문화가 바탕이고, 프랑스의 영향을 받아 유럽풍이 배여 있다는 느낌입니다.





























모로코는 1907-1956년까지 프랑스의 지배를 받았다네요.

지금도 카사블랑카의 거리 곳곳에서 유럽의 분위기가 묻어난답니다.

이 도시의 주요 교통수단이 노면전차 트램이라 더욱 유럽처럼 느끼나 봅니다.

프랑스인을 비롯한 유럽 관광객도 물가가 저렴하고 환경이 좋은 이곳을 즐겨 찾는다지요. 

광장의 분위기와 지하도에서의 전시물 등 도시의 이모저모를 살펴봅니다.





















마라케시도 구시가지 메디나 지역이 유명하였지요.

카사블랑카의 구시가는 규모가 그렇게 크지 않지만, 현지인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명소랍니다.

사람 사는 냄새를 체감할 수 있지요.

프랑스 보호령 이전에 만들어진 수 백년의 역사를 지닌 곳이랍니다.

다소 혼란스럽고 낙후된 모습으로 보일 수 있지만, 전통문화가 살아 숨 쉬는 활기가 넘쳐 보여 좋았습니다.

























옛날 우리의 시골장터를 연상시키네요.

삶의 현장은 생기가 넘칩니다.

현대적 도시환경에 적응하여 익숙해진 시각으로 보면 다소 부정적으로 볼 수 있겠지요.

하지만 이곳은 지극히 인간적이고 역동적 삶이 존재하는 곳이랍니다.

호객 행위가 없어 더욱 정겹고 좋네요.





















도시화의 영향을 덜 받은 이곳의 매력에 빨려 들어가봅니다.

처음에는 이러한 분위기에 다소 긴장되고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의외로 편안하네요.

전깃불도 없는 시골에서 자란 유년기의 잠재의식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곧 무너질 것 같은 벽체들에 그려진 빛이 바랜 그림들도 정감이 가고 마음을 편안하게 합니다.





















오아시스가 따로 없네요.

몇 그루의 나무가 어르신들의 쉼터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전쟁 중의 야전군 사령부 같은 분위기로 보이지만 너무도 평온한 모습들입니다.

이러한 구시가지를 가진 카사블랑카가 세계 4만여 개 지역이 경합한 가장 사랑받는 호감형 도시 50선에 뽑혔답니다.

지역의 고유한 가치를 잘 유지하고 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크거나 높고 화려하고 세련된 것이 절대적 가치로 평가받는 것은 아니랍니다.

특히 관광 요소는 더욱 그렇겠지요.

헌책방도 여러 곳 보이네요.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학기술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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