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누릴 수 있는 녹지서비스, BF인증제 개선돼야”

[인터뷰] 박서영 대표, 손결 부사장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23-11-03

“공원의 경우 주차장이나 화장실 등 각 시설물마다 접근할 수 있게 유효폭, 단차, 기울기, 마감 등을 고려해서 통행로를 연속적으로 갖추면 잔디밭을 조성하는데 문제가 전혀 없다. 잔디밭은 자연녹지이기 때문에 평가 기준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당 기준을 만족했음에도 불구하고 심의위원이 잔디밭은 장애인이 다니기 불편하므로 잔디밭은 모두 없애라며 잔디밭 자체에 문제를 제기한 경우가 있었다. ‘장애인에 대한 접근성을 확보해야 한다’, ‘잔디밭에서 장애인이 거닐 수 있게 해야 한다’ 등 평가 기준에도 없는 모호한 기준이었다. 장애인이나 일반인이 잔디밭에서 누릴 수 있는 권리를 박탈 당한 대표적 사례이다”



녹지서비스,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BF인증제 개선돼야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접근, 사용이 편리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신규 조성되는 공원은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제도에 따라 BF인증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인증 기준에 따라 서류심사와 현장실사를 실시한 후 인증여부 및 인증 등급을 결정하게 된다.


현재 인증심사기관은 한국장애인개발원,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생산성본부인증원, 한국장애인고용공단, 한국감정원, 한국교육녹색환경연구원, 한국환경건축연구원 7개 기관으로 구성돼 있다. 인증기관이 여러 곳이고 평가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 보니 소속돼 있는 심사위원에 따라 심사의견이 뒤바뀌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위 사례의 경우, 결과적으로 심사위원 한 명의 의견으로 통행로의 방향이나 위치 등에 대한 조율에 어려움이 있어 설계단계에서 잔디밭을 모두 제거하고 인공포장재로 대체 적용하게 됐다. 해당 공원 주변에 거주 중인 시민은 집 앞 가장 가까운 공간에서 편안함과 여유를 누릴 수 있는 잔디밭을 이용하지 못하게 된 셈이다. 이러한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기에, 비단 잔디밭뿐만이 아니라 녹지 자체가 점점 줄고 있다. 가장 힘든 건 설계사이다. 기후위기로 인한 도시환경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자연지반을 늘려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인공지반으로 채우는 것밖에는 선택지가 없는 것이다.


문제는 심사평가 지침이 불명확하고, 심사위원의 주관적인 판단으로 결정이 난다는 데 있다. 건축물 앞 잔디광장의 경우도 어떤 경우는 심의가 통과되고, 어떤 경우는 안 된다. 관련 문의를 7개 인증심사기관에 문의해도 명확한 답변을 얻기 어렵다. 대체 통행로가 있으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아도 심사장에 가면 심사위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지는 것이다.


기후위기가 심각한 상황에서 녹지공간의 필요성이 매우 중요해졌다. 특히 도심의 경우 불투수층이 많아 수해가 나는 등 여러 피해를 동반하기에 자연지반이 더더욱 소중하다. 키그린 역시 이에 발맞춰 인공지반을 잔디밭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키그린의 제품이 설치한 잔디에서는 장애인 파크골프협회가 대회를 개최하기도 했고, 휠체어가 무리 없이 지나다니기도 한다. 콘크리트나 아스팔트 표면은 휠체어 이용자에게 가장 이상적이지만 여름철 쉽게 햇빛에 뜨거워져 사용자에게 불편함뿐만 아니라 환경적으로도 다양한 피해를 준다. 반면 잔디보호매트가 설치된 잔디밭은 일반 다른 포장재와 동일한 옵션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특히 키그린의 ‘다목적 보차도매트’는 매트의 강도가 높아 휠체어 이용자가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평평하고 단단한 지반을 제공하는 동시에 휠체어 바퀴로 인한 잔비의 손상도 방지할 수 있다. 휠체어 사용자를 포함한 여러 장애인들도 충분히 잔디밭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도심에서 쉽게 접근 가능한 공원 내 잔디밭은 시민들의 지친 일상에 휴식을 제공한다. 건강, 휴양 및 정서 생활 공간이자 도시자연경관을 보호하고, 환경적 이점은 물론 자연재해 예방에도 기여하는 공간이다. 인증기관에서도 BF인증 전문인력 양성에 많은 노력과 교육을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보다 정확한 심사평가 지침과 전문 교육을 제공해 시민이 누릴 수 있는 권리를 박탈당하는 사례가 재차 발생하지 않도록 개선하기 위해 많은 분들의 관심이 절실한 상황이다”


파크골프대회 및 휠체어 통행 사례 / 키그린 제공


파크골프대회 및 휠체어 통행 사례 / 키그린 제공



동절기(휴면기) 파크골프대회 모습 / 키그린 제공 


동절기(휴면기) 파크골프대회 모습 / 키그린 제공


자전거 통행 사례 / 키그린 제공
 


킥보드 통행 사례 / 키그린 제공
 


녹지확대 및 보전의 기수


키크린은 “앞으로도 잔디보호매트의 선두주자로서 녹지 확대와 보전의 기수를 맡아 나갈 것”이라고 말한다. 많은 인공지반이 녹화됨으로써 늘어나는 천연잔디밭에 대한 솔루션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개발해 제공한다는 포부다.


이와 더불어 B2G 노하우의 B2C 적용, 조경 외의 영역에 대한 조경과의 접목, 필수 불가결한 IT와의 접목 등 그간 쉽지 않았던 새로운 영역 발굴에도 더욱 힘쓸 예정이다. 다만 지난 수년 남짓한 사이 사회와 경제적 여건 변화의 속도가 매우 빠르다. 4차 산업혁명, AI혁명 등 매년 새롭게 등장하는 개념을 통해 느껴지는 기술의 급격한 변화, 예상치 못한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인한 일련의 코로나19 사태 등을 겪었다. 이로 인해 빚어진 높은 변동성의 시기를 겪어오며 잘 버텨올 수 있었던 것은 탄탄한 안정성이었다. 새로운 영역을 발굴함에 있어서도 무리한 규모의 확장보다는 내실 있는 성장에 주안점을 두고 나아간다는 계획이다.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다른기사 보기
jj870904@nate.com

네티즌 공감 (0)

의견쓰기

가장많이본뉴스최근주요뉴스

  • 전체
  • 종합일반
  • 동정일정
  • 교육문화예술

인기통합정보

  • 기획연재
  • 설계공모프로젝트
  • 인터뷰취재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