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태도’ 세트

조경가 이수학의 17개 프로젝트의 설계과정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23-11-23

이수학 
저 │230
×180㎜ │ 1224쪽 2권
발행일 2023년 9월 11일 │ 정가 105,000원 │ 출판사 아뜰리에나무

대관령 하늘목장과 서소문역사공원을 설계한 조경가 이수학이 ‘태도_조경|행위|반성|시작, 2002’ 이후 이십 년 만에 부제 없이 다시 ‘태도’라는 이름으로 묶어낸 책이다.

그림으로만 그려진 어린이놀이터부터 만들어지다 멈춘 조각 정원, 대학교 캠퍼스에서 삼백만 평의 초지에 이르기까지 열일곱 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그린 그림과 도면, 모형과 낙서, 작업 이후에 쓴 글을 통해 설계가 이루어지는 과정을 풀어낸다.

이 과정은 설계와 사유, 사물과 인식, 그려진 것과 만들어진 것의 간극에서 불완전한 합일과 오롯한 좌절을 풍부한 그림과 간결한 글로 그려진다.

저자 이수학 조경가는 정원, 마당, 공원, 광장, 거리, 마을, 도시의 하부 구조와 관련된 일을 했다. 저자에게 설계하는 일은 여느 노동과 다르지 않으며 쓰는, 그리는, 만드는 모든 행위와 다르지 않고 조경 또한 사물과 인식 사이에서 흔들거리며 희미한 빛과 동요 속에 떨리는 자신을 놓아두는 일로이다. 나무와 풀, 콘크리트와 철판을 재료로 도시와 땅에 관해 조경이 꾸어 마땅한 꿈을 이야기한다.

목차
태도 Ⅰ
◾한 식물성 인간의 시선에 대하여 | 이일훈 _건축가
◾서문을 대신해 _대답들 아니 여전히 물음들
◾일상 _설계에 대해
◾하늘과 땅과 바다가 하나의 기운으로 순환하던 그때 용은 하늘에서 인왕산 자락으로 내려와 만초천을 따라 한강으로 들어갔다가 멀리 서해까지 다녀왔을 것이다 | 서울 용산기지 공원화 방향 모색을 위한 토론회 제안
◾푸른 궤적의 볼펜 구슬은 멈췄는데 구슬의 족적을 따라가던 생각의 수레바퀴는 프러시안 파랑과 클라인파랑 사이 어느 시공에서 멈추는가 | 인천 청라지구 경제자유구역 개발사업 조경 현상설계
◾비껴 달려간 선이 만들어낸 그릇에 담긴 물은 어떻게 수직을 거부하고 비껴 떨어질 수 있는가 | 동덕여자대학교 제2캠퍼스 자연관과 예술관
◾덕흥리 고분 벽화에 있는 직녀를 따르던 검은 개가 지상으로 유배되어 범어네거리의 실 잣는 사람이 된 신화적 사실과 설계의 추상적 사실은 어디서 접점을 만드는가 | 대구 동대구로 디자인 개선사업 현상설계
◾부산, 움직이다 | 부산 중앙광장 현상설계
◾대체 광화문광장을 생각할 때 밀려오는 난감함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장소부정합성에 따른 무기력증을 동반한 직업병에 기인한 것인지, 소실된 장소가 주는 망각과 삶의 표피 사이 간극에서 발생한 상실감을 동반한 우울증인지 가늠할 수 없어 그에게 몇 가지 사소한 질문을 놓는다 | 서울 시청 앞 광장 현상설계 | 세종문화회관 주차장 공원화계획 현상설계 | 부산 중앙광장 현상설계
◾밝은 방을 통과한 감광된 홀씨가 남긴 유전자가 사억 사천삼백칠십만 년의 기억을 건너 허난설헌의 스물일곱 송이 연꽃으로 피어난 황홀을 어떻게 얘기할 수 있는가 | 완주 비비정마을 삼례양수장 저수조 활용 방안 제안설계
◾오차드 글라스와 리드카나리아 글라스로 뒤덮인 초지를 넘어오는
◾편동풍은 홀아비바람꽃의 생육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 대관령 하늘목장
◾조물주 샨카르는 인간을 창조하고 자기 몸의 털 세 오라기를 뽑아 세 그루의 나무를 만들었다. 최초의 인간이 나무에 열매가 없다고 하자 자기 머리칼을 덮고 있는 재를 훑어 나무에 뿌렸더니 나무들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 | 인도 구자라트주 기프트시 조경 마스터플랜 현상설계
◾은사시나무와 낙엽송, 소나무와 신갈나무 군락의 숲길 끝 절벽 아래 평창강과 주천강이 만나고 다래산과 배거리산이 포크레인으로 허물어지는 모습을 숲의 눈이 지켜본다 | 영월 한반도면 몽정리 전망대와 주변 종합계획

태도 Ⅱ
◾지도 위에 남겨진 기억과 땅 위의 망각 사이에서 소환된 사건으로서 제례와 망각으로 추동되는 일상은 어떻게 시간의 틈을 빠져나가는가 | 서소문 밖 역사유적지 현상설계
◾나의 설계는 그들이 손댈 수 없는 자리에 그려져야 한다. 그리고 그 각인은 소거되기 위한 새김이어야 마땅할 것이다. 지금 나는 정유년이나 무술년에 있다 | 서소문 밖 역사유적지 관광 자원화 사업 _서소문역사공원
◾미겔 데 세르반데스 사아베드라가 류인에게 주문했다는 ‘맘브리노 투구를 쓴 라 만차의 돈 끼호테 조각’을 보고 싼초 빤사가 내린 평가가 소더비경매가에 미친 영향을 승정원 서기 환 가요 데 안드라다는 왜 언급하지 않았는가 | 홍천 해밀숲수목원 류인조각정원
◾중국굴피나무 열매의 날갯짓이 품었던 꿈은 을숙도로 날아든 넓적부리도요가 본 남지나해의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 동아대학교 승학캠퍼스 중앙운동장 공원 되기
◾새벽녘 두 개의 둥근 달이 뜨고 어슴푸레하게 푸르른 대기 속에 지평선이 검붉은 윤곽을 드러내는 지금쯤 직녀성을 떠난 배가 견우성의 중력권으로 들어가고 있을 것이다 | 국립과천과학관 중장기과학공원 조성을 위한 개념설계 | 공룡동산 개선 사업
◾들쑥날쑥 엉금앙금 꼬불구불 요리조리 길쭉걀쭉 우당탕탕 미끈축축 슬금살금 | 네 개의 어린이놀이터
◾침목 빠진 철길 따라 흐트러진 푸른 풀과 기울어진 전봇대, 녹슨 쇳덩어리들 사이로 검은 개 지나고 꽃향기도 없이 도로는 부러졌고 발전소는 폐쇄됐으며 강은 늪처럼 변한 흉한 소문 속 긴 송수관이 만든 터널 지나 모래 둔덕 가득한 방 지나 안이면서 밖인 벽으로 둘러싸여 부지불식간에 비가 쏟아지는 텅 빈 차원의 공간 앞에 욕망이 울고 소망이 입을 닫는다. 여긴 어디인가 | 마포 석유 비축기지의 재생 및 공원화 사업을 위한 국제설계경기 설계지침서 | 시흥 맑은물 상상누리 문화재생 2단계 조성사업 설계 제안공모
◾색인과 호명 | 사의와 호명 | 흘려보내는 말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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