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국립공원, 연 7만 2000명 탄소배출량 흡수한다

국립공원 3,000평당 연간 8t 탄소 상쇄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24-02-13

설악산 등 7개 국립공원이 7만 2,000명 한 해 배출하는 탄소를 흡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연구원은 ‘국립공원 육상생태계 탄소 저장·흡수량 평가’ 1차년도 보고서에 따르면 7개 북부권 국립공원 생태계의 연간 순 탄소 흡수량은 이산화탄소 환산량으로 94만 3,742t으로 평가됐다.


국민 1인당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3.1t(2021년 기준)이라 7개 국립공원은 7만 2,041명이 1년에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상쇄해주는 셈이다.


국립공원연구원 연구진은 북부권 국립공원은 설악산, 오대산, 태안해안, 북한산, 치악산, 소백산, 태백산 7개 국립공원에 80개 조사지역을 설정해 식물군락과 습지 등 ‘식생권’에 저장되는 탄소량을 계산했다.


오대산·치악산·소백산에 11개 조사지역을 정해 ‘토양호흡’으로 배출되는 탄소량을 측정했다. 토양호흡을 통한 탄소 배출량은 토양 속 미생물이 호흡하며 내뱉는 탄소량과 식물 뿌리에서 배출되는 탄소량의 합이다.


7개 국립공원 식생권의 연간 탄소 저장량은 192만 1,922t, 토양호흡으로 배출되는 탄소량은 97만 8,180t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7개 국립공원 연간 순 탄소 흡수량은 94만 3,742t으로 나타났다. 7개 국립공원 1헥타르(ha·3천25평)당 연간 순 탄소 흡수량은 8.194t이었다.


연구진에 따르면 수목 생장량이 많거나 개체수가 많으면 1헥타르당 탄소 흡수량이 많아질 수 있다.


1헥타르당 연간 순 탄소 흡수량이 가장 많은 국립공원은 소백산(9.124t)이었다. 수목 수는 다른 공원보다 적었지만, 생장량이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에서는 침엽수와 활엽수가 섞인 혼합군락이 활엽수군락이나 침엽수군락보다 1헥타르당 탄소 흡수량이 많은 것도 확인됐다.


혼합군락의 수목 높이나 개체수 등은 단일군락보다 낮거나 적었으나 생장량은 많았기 때문으로 추정됐다. 혼합군락은 토양에서 배출되는 탄소량도 상대적으로 적었다.


식생권 탄소 저장량과 생물다양성 간 ‘강한 양의 상관관계’도 확인됐다.


연구진은 “생물다양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생태계가 탄소 흡수량도 많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확인됐다”며 “오래 보호·보전된 생태계가 탄소흡수 면에서 유리한 측면이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고산대 침엽수군락 순 탄소 흡수량이 일반 활엽수군락이나 침엽수군락보다 많았던 점도 주목할 만하다.


아고산대 침엽수군락 식생권 탄소 저장량은 다른 지역에 견줘 적었지만, 토양 탄소 배출량이 가장 적다 보니 순 탄소 흡수량이 많았다. 아고산대는 산림이 우거질 수 있는 지역 한계선과 수목이 생존할 수 있는 지역 한계선 사이 지역을 말한다. ‘고산지대와 저산지대 중간’으로, 보통 해발 1,500~2,500m 구간이다.


활엽수보다는 침엽수가 아고산대에서 잘 자라는데,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1990년대부터 아고산대에서 침엽수가 집단 고사하고 있어서 문제다.


연구진은 “환경이 열악한 고지대는 식생의 연간 생장량이 적어도 토양온도가 낮아 미생물 활성도도 낮기 때문에 순 탄소흡수 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 최근 전나무속 식물 쇠퇴·고사가 나타나는 고지대에 대한 적극적인 보전·복원전략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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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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