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 문화유산에 과학을 더한 공원의 재탄생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시우타데야 공원 종합개선계획’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24-04-23


시우타데야 공원 개선 전략(출처: Barcelona Regional, Pla Director Parc de Ciutadella Propuesta) / 서울연구원 제공 


문화 유적지이자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시우타데야 공원은 최근 새로운 형태와 기능의 도시공원으로 변화하기 위해 문화유산에 과학을 더했다. 


서울연구원은 17일 ‘세계도시동향’을 통해 ‘시우타데야 공원 종합개선계획’을 소개했다.


시우타데야 공원은 1951년 국가 관심 문화재로 지정된 기념물이자 옛 도시 성벽에서 요새로, 1888년 만국 박람회장으로, 그리고 공원으로 변해 바르셀로나의 역사적인 순간들이 중첩되어 있는 도시 중심부의 상징적인 녹지 공간이다.


특히 바르셀로나에서 주민 1인당 녹지 면적이 가장 적은 두 지역인 시우타트 베야(Ciutat Vella) 지역과 에이샴플라(Eixample) 지역에 인접해 있어, 주민의 수요가 높고 공원 용도가 다양해 일상생활에서 특히 그 가치와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민의 생활 공간이다.


카탈루냐주 전체에서 가장 큰 물총새 공동 서식지이자 유럽 전역에서 가장 큰 도심 서식지로 생물다양성이 존재하는 공간이며, 투수성, 온도 조절, 공기질 개선 등 도시에서 가장 생태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원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공원은 사회 변화에 따른 공간의 용도 변화와 공원 개념의 변화, 유지관리와 유산 보존 및 개선을 위한 새로운 종합개선 계획이 필요해졌다.


이에 시는 2018년 공원의 녹지 및 인프라 개선, 공원과 주변 지역의 접근성 및 연결성 개선, 과학・문화・지식 관련한 새로운 용도 제공을 중심으로 새로운 공원 모델을 정의하기 위한 ’시우타데야 공원 종합 개선 계획‘(Nou Pla director per al parc de la Ciutadella)을 수립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공원 개선의 첫 번째 단계가 실행됐고, 2023년 7월 두 번째 단계 시작됐다.


특히 바르셀로나는 유럽 과학 연구의 중심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과학 계획을 수립, 시우타데야 공원의 옛 수산시장 대지를 중심으로 연구 단지를 조성하는 ‘지식의 성채(Ciutadella del Coneixement)’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 프로젝트는 연구 전용 도시 공간을 활성화하고 도시가 직면한 도시 문제에 혁신적이고 공정하며 효과적인 해결책을 찾는 일에 도시의 과학 연구 종사자가 동참하도록 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


이번 공원 종합개선계획의 목적은 시우타데야 공원의 기원(1888년 만국 박람회)과 공원을 둘러싸고 있는 자산(대학, 박물관, 연구센터, 재단, 회사 등)을 바탕으로 공원의 물리적 형태를 개선할 뿐 아니라 특성과 용도를 부여함으로써 공원의 새로운 모델을 정의하는 것이다. 아울러 공원의 현재 문제점을 해결하고 미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새로운 활력을 만들어 내고자 했다.


시우타데야 공원종합개선계획은 ▲공원 주변 지역과의 연결성 개선 ▲과학과 지식의 공원 ▲21세기의 새로운 수요와 용도에 맞게 개선되어 역사와 문화유산의 가치를 보호하는 도시공원 ▲바다를 향해 열린 공원 4개 축으로 설정했다.


우선, 공원을 횡단하는 연결을 복원해 공원의 양쪽 옆에 있는 두 지역 간의 연결성을 개선한다. 공원과 해변의 연결을 형성해 동쪽 바다와 서쪽 산을 연결하는 녹색축 및 남쪽과 북쪽의 두 개 강을 연결하는 녹색축을 완성한다.


또한 과학적, 예술적, 인문학적 가치를 중심으로 한 열린 교실로서의 공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공원 남쪽에 위치한 프란차(Franca) 기차역과 주변 지역을 지역 주체가 추진하는 다양한 지식 중심의 프로젝트의 개발을 촉진하는 지역으로 탈바꿈을 꾀한다. 또한 서식지 개선과 종의 보전 및 연구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동물원 문화도 생성한다.


21세기의 새로운 수요와 용도에 맞게 주변 지역과의 시각적, 물리적 관계를 개선하고, 녹지 확장과 통합으로 공원을 생물 다양성의 노드로 강화한다. 새로운 공원 용도를 공원의 역사 문화유산의 특성을 고려해 조화롭게 활용한다.


마지막으로 해안선과 공원 주변 도시 조직 간의 관계 개선을 통해 울타리가 쳐져 있는 닫힌 공간에서 연결되어 열린 공간으로 변화한다. 해변 도로도 공원으로 바꿈으로써 해변 방향으로 공원 면적을 확장한다.


 

지식의 성채 지도(출처: Ajuntament de Barcelona, La Ciutadella del Coneixement) / 서울연구원 제공


시우타데야 공원 종합 개선 계획 중 하나인 ‘지식의 성채’ 조성 프로젝트의 주요 내용은 옛 수산시장 부지에 종합 연구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46,000㎡ 면적의 연구단지로 유럽 과학 지식, 연구 혁신 및 고등 교육의 주요 노드 중 하나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바르셀로나 과학기술연구소(BIST), 폼페우파브라대학교 행성복지연구혁신센터, 폼페우파브라대학교와 스페인 국립연구위원회(CSIC) 공동연구센터인 진화생물학 연구소 등 총 3개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3개 건물 아래에는 지자체 이동성 관련 공기업(B:SM)이 공용 주차장 네트워크에 통합될 새로운 7,000㎡ 규모의 주차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또한 오래된 자동차국 건물에 스페인 국립연구위원회(CSIC) 생명과학센터을 건립한다. 바르셀로나 생물의학연구소(IIBB-CSIC)와 바르셀로나 분자생물학연구소(IBMB-CSIC)를 지식의 성채 부지 내 자동차국 건물로 이전할 예정이다. 공원 남쪽의 프란차(Franca) 기차역 옆에는 바르셀로나 시립중앙도서관을 건립한다.


마르토렐 지질학박물관, 삼룡의 성(구 자연과학박물관), 온실(Hivernacle) 및 식물원(Umbracle) 등 유산적 가치와 과학적 가치가 높은 시설로 구성된 축을 통합하고, 생물 다양성 보존, 야생동물 관리 및 동물복지 분야에서 동물원의 과학 활동 장려・강화한다.


시는 이러한 ‘지식의 성채’ 조성을 통해 8~10년 내 지식의 성채에 약 1,600명의 연구자가 모이는 남유럽의 과학 지식 허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밀의학, 생물다양성, 진화생물학, 행성복지, 분자생물학, 생물의학, 자연계의 다양성과 진화, 동물복지 및 토종동물군 관리와 같은 주제에 관한 연구를 장려할 방침이다.


진광선 서울연구원 통신원은 “시우타데야 공원 종합개선계획 및 지식의 성채 조성 프로젝트는 도심 공원과 주변 지역과의 관계, 공원의 미래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새로운 용도 부여 등 21세기 도심 공원이 직면한 현실적 문제에 합리적 해결책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녹지 개선 사례”라고 전했다. 



시우타데야 공원을 통해 완성될 도시의 녹색축(출처: Barcelona Regional, Pla Director Parc de Ciutadella Propuesta) / 서울연구원 제공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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