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요섭 디자인파크개발 대표이사

라펜트l나창호l기사입력2009-12-04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라는 책을 보면, 항상 같은 자리에 놓여진 치즈에 익숙해진 나머지 어느날 갑자기 사라진 치즈에 대해 아쉬워하는 주인공이 있는 반면, 비록 장담된 미래는 아니지만 변화를 선택하여 또 다른 치즈를 찾아나서는 주인공이 나온다.
여기서 치즈는 비유적으로 '좋은 직업, 인간관계, 재물, 건강 혹은 영적인 평화'와 같은 것들을 상징하고 있다.
결국 이 우화는 기존의 사고틀에서 온전히 젖게되는 것을 경계하고,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라고 힘주어 강조하고 있다.

"지금까지 출시되었던 제품과 다른 형태의 신제품을 발표할 때, 수많은 품질검사를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불안한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두려워하면 누구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지 못할 것입니다. 여러 난관에 부딪혀보니까 자신감도 덩달아 붙게 되더군요."   
김요섭 대표(디자인파크개발)와의 인터뷰 중 나왔던 내용이다. 앞서 설명한 우화 중 변화에 능동적인 후자의 경우와 상당히 닮아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힘, 그것이 '디자인파크개발'적인 것이라 말하는 김요섭 대표와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차별화로 극복한다
최근 김요섭 대표는 미국 유타주 솔크레이크시티에서 개최한 NRPA(National Park & Recreation Association) 박람회를 다녀왔다. 물론 그는 이 전에도 꾸준히 해외전시에 참가해 왔다. 그 경험에 비추어 김요섭 대표는 느낀 바가 적지않다고 술회한다.
"순수 국내업체의 놀이 및 체육시설들 중 선진국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것들도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특별한 관심을 받기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형태나 기능적으로 해외의 주요업체들과 대동소이 하거나, 가격적인 경쟁력이 월등한 것도 아니었으니까요. 결국 같은 조건을 가진다면 바이어들의 손은 이미 오랜시간 검증된 선진국의 제품에 손을 들어주게 될 것입니다."
김요섭 대표는 남들과 다른 그 무엇으로 '특화'를 시켜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되었고, 수없는 난관을 극복하고 <자가발전용 운동·놀이 시설>을 출시하기에 이른다.
 "놀이도 되고 운동도 되는, 놀이시설과 체육기구의 기능을 합쳐보자는 생각에서 출발해 제품개발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게임을 위해서는 전기동력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전기를 끌어오는 것은 조경적 입장에서 번거로운 작업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고안한 것이 바로 자가발전 시스템입니다."
 
▲조경학회 제2차 학술심포지엄에서도 디자인파크개발의 자가발전 놀이기구가 주목을 받았다

흐름은 IT와 놀이

김요섭 대표는 NRPA 박람회에 참가하며 해외의 어린이 놀이시설 제조업체들도 특화전략을 세워 매진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단순한 운동기구, 놀이기구 하나를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이란 장르를 융합하여 재미있게 구사했다는 말이다.
"최근 해외 업체들이 각 메이커마다 혁신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고 준비또한 철저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현재 디자인파크개발에서 선보이고 있는 게임형 놀이시설과 유사장르를 도입하려는 업체도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었고, IT와의 결합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야외형 놀이시설이 변화하고 있습니다"라고 전하는 김요섭 대표. 그러나, 이 역시 전력공급 방법만큼은 디자인파크개발이 연구한 자가발전의 사례를 찾기 어려웠다고 한다. 놀이와 체육시설의 융합, 거기에 자연친화적 자가발전 시스템의 도입은 '남과 다른' 디자인파크개발만의 차별성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지난 4월에 디자인파크개발은 한국일보에서 선정한 '아름다운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우수한 품질과 창의적인 디자인이 검증된 것이다. 김요섭 대표는 이에 대해 "선정기관에서 녹색성장시대의 트렌드로서 자가발전 시스템에 주목했던 것 같아요. 앞으로서 용기를 잃지않고 매진하겠습니다"라고 선전을 다짐했다.

그래도 안전이다
혁신적인 모델을 지향한다는 김요섭 대표이지만, 안전이 전제되어 있지 않은 혁신은 무의미하다는 그이다. 그만큼 안전과 안정에 최우선 가치를 둔다는 의미일 것이다.
"어린이가 사용하는 시설입니다. 잠시의 부주의로 언제 어떠한 형태로도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내공이 가미된 디자인이 들어가야 하는 것이죠. 자가발전 시스템을 예로 들자면 야외환경에 노출되는 시설물이라는 전제하에서 발전시스템을 구현해야만 했습니다. 기온, 습도, 충격 등 외부환경에 끄덕없는 제품을 만들어야 했죠. 그렇기 때문에 2010년 최종 완제품을 선보이기 위해서 3년이란 담금질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안전과 안정, 디자인과 기능성, 모두를 아우르는 <자가발전용 운동·놀이 시설>. 2010년에 완벽한 모습으로 다가서겠습니다"

디자인파크개발의 자가발전 놀이시설

▲2009서울디자인올림픽


▲배미골공원


▲2009 대한민국조경박람회


▲강북 푸른공원
 
다음행보? '디자인파크개발'적으로 간다
내실있는 회사가 되기위해 "늘 그래왔듯이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제품을 발굴하여, 회사의 주요이념이기도 한 웰빙라이프 구현에 기여하고 싶어요."라 말하는 김요섭 대표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남들과 같지 않은 차별성이 녹아있어야 하고 변화에도 유연히 대처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하는 그이다.
"최근 자전거가 붐을 이루는 가운데, 일본과 국내업체와의 기술제휴를 통해 자전거와 연계된 시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바로 자전거 주차타워 입니다. 친환경적 이동수단, 레저수단인 자전거 이용이 활성화되기 위해서 조성되는 인프라스트럭처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를 유발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누군가 '조경에서 이것을 왜 해야하느냐'고 물어본다면 저는 '그렇다면 건축에서 해야 하는 것일까요?'라고 되물을 것입니다. 누가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하게 되면 결국 조경이 다룰 수 있는 종류가 더욱 다양해지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근 체육 및 놀이시설 업체들이 하나둘씩 늘면서,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당연히 국내의 영업환경도 어려워질터. 일본, 미국을 중심으로 전시회를 진행해왔던 디자인파크개발은 중국, 유럽을 비롯한 해외시장 공략을 점증적으로 확대해 난관을 헤쳐나가려 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김요섭 대표는 끊임없는 혁신으로 '디자인파크개발적'인 제품을 출시하는데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디자인파크개발적'이란 것이 변화와 혁신의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렇게함으로써 새로운 블루오션을 창출해 나가고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사진_박상백, 나창호

나창호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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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20n@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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