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마지막 남은 ‘백송’ 등 희귀 소나무 고사위기

보은시 대책마련에 고심
우드뉴스l정민희 기자l기사입력2010-07-27

소나무의 고장인 충북 보은군을 대표하는 희귀 소나무들이 제대로 관리를 받지 못해 하나 둘씩 죽거나 고사될 위기에 놓여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보은군에 따르면 10년 전까지만 해도 이 지역에는 한국의 대표적 소나무인 정이품송(천연기념물 제103호)을 비롯해 일명 정부인 소나무로 알려진 서원리 소나무(〃제352호)와 천연기념물 제 104호였던 어암리 백송 등 3그루의 소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었다.

또 보은군에는 세계적 희귀목으로 알려진 황금소나무와 보은우체국 백송 등 국내서 찾아보기 드문 소나무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지역을 대표해 왔다.

그러나 이처럼 귀한 소나무들이 최근 10년 사이 관리 소홀과 천재지변까지 겹쳐 제대로 보호를 받지 못해 사라지거나 고사 위기를 맞고 있다.

실 예로 어암리 백송은 지난 2003년부터 이상 증세를 보이다 이듬해 고사됐다.

이 백송은 당시 소나무에 대한 전문지식도 없이 군이 뿌리썩음을 막는다고 나무 밑동주변 석축과 복토층을 걷어낸 것이 원인이 돼 죽음을 맞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황금소나무는 지난 2004년 3월 보은군을 강타한 폭설에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가지가 부러진 뒤 접합수술을 받기도 했지만 끝내 생을 마감해야 하는 비운을 맛보았다.

이 뿐만 아니라 충북도내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보은우체국 마당의 백송은 일제시대인 1938년 심어진 뒤 70여 년 동안 인고의 세월을 견디어 왔으나 수년간 줄기 곳곳에서 수액이 흘러내리고 이파리가 붉은색으로 변해 죽음 직전에 놓여 있는 상태다.

특히 대한민국 대표 소나무인 정이품송마저 수년 사이 폭설과 강풍에 가지가 부러지면서 본래의 자태를 잃어버린 데다 ‘시한부 삶’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수세가 약화돼 언제 고사될지 모르는 위기를 맞고 있다.

이처럼 보은군내 희귀 소나무들이 죽거나 죽음의 위기에 처해 있지만 보은군 관계부서는 문화재청에서 지정한 전문 식물보호업체에 위탁해 보호하는 것 외에 별다른 대책을 마련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보은군 관계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는 소나무는 그루당 1년에 300만원의 치료보수비를 문화재청으로부터 지원받아 위탁업체에 맡기고 있는 상태고, 비지정 희귀 소나무는 별다른 대책을 마련치 못하고 있다”며 “병해충 방재와 제초작업, 예찰활동 등 생명을 연장 시킬 수 있는 노력을 기울이고는 있지만 솔직히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출처:우드뉴스(http://woodnews.kr)

정민희 기자  ·  우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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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dy@woo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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