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개념 노인건강놀이터, 올림픽공원 최초로 설치

구보코포레이션, 두하엔터프라이즈 수입․시공 맡아
라펜트l나창호l기사입력2010-09-27

▲노인건강놀이터

출퇴근 시간 샐러리맨으로 메워진 지하철의 아침풍경과는 달리 평일 낮 시간대에는 노인들이 지하철을 채우고 있다. 종로3가역 개표기계를 나서는 순간부터 무리지어 담소를 나누시는 어르신의 풍경역시 그곳을 찾는 사람에겐 익숙한 일상이다.

현재 우리나라 인구의 평균수명은 79.1세다. 2020년엔 101세까지 늘어날 것이란 보고도 있다. 지난 5월 경제협력기구(OECD)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980년에 한국의 노인 인구 비율은 3.8%였지만 1990년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00년에는 7.2%로 고령화사회에 이미 진입했으며, 2020년에 15.6%로 고령사회, 2030년에는 24.3%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이라한다.

노인 인구에 대한 사회적 배려와 장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서울 올림픽공원에 최초로 설치된 ‘노인건강놀이터’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것이 크다. 어린이, 청장년층의 눈높이로 제작된 시설물이 주류를 이루었던 그동안과  달리 상대적으로 소외되어온 노인층을 위한 맞춤형 체육시설이 국내 최초로 올림픽공원에 도입되었기 때문이다.

노인건강놀이터는 핀란드의 대표 시설물 업체인 Lappset사의 제품을, 구보코퍼레이션과 두하엔터프라이즈가 도입․시공 하였다. 올림픽공원에 설치된 것은 기존 지루한 반복을 요구하는 시설들과 달리 노인들이 자발적으로 즐겁게 운동할 수 있도록 구성한 엔터테인먼트 기구이다. 노년기 부족해지기 쉬운 체력을 단련하는 것은 물론, 거동이 자유롭지 않은 노인들의 재활 보조시설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올림픽공원에 설치된 노인건강놀이시설은 일견 단순한 어린이테마놀이기구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 곳을 함께 찾은 관계자의 시범과 설명을 들으며, 사소해 보이는 하나하나에 ‘과학적 기술’이 담겨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음의 기구 사용법과 원리를 통해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노인건강놀이터 사용방법


[인터뷰] 박영용 구보코포레이션 부사장

"가까운 나라 일본에는 15,000개의 시니어 복합 체육시설이 각각의 스페이스에 보급되어 있습니다"

이미 고령사회로 접어든 일본의 사례가 우리와 무관하지 않다고 말하는 박영용 구보코포레이션 부사장이다. 시니어 맞춤형 체육시설은 이미 선진국에서 정착단계에 들어섰다는 그의 설명에서 오히려 시니어 맞춤형 체육시설의 도입시기가 늦었다는 생각이 들게된다.

"일반적인 놀이시설물이 강조하는 것이 안전성과 디자인입니다. 그러나 시니어 체육시설은 '인체공학에 기반한 과학적 기술'을 떨어뜨려 생각할 수 없습니다. 근육의 가용범위를 포함한 노인의 신체조건을 생각하지 않으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지요"
박 부사장은 "단순한 테마놀이기구처럼 보일지 모르나 기실 그 안에는 수많은 공학적 장치가 담겨있다"면서 과학적 검증의 토대가 되는 계량화 작업을 위해 6개월간에 걸쳐 공학도, 의대생들과 리서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박영용 부사장은 설치된 작은 장치 하나하나에 과학과 데이터가 깃들어 있다고 강조하고 있었다. 
 
특히 박영용 부사장은 올림픽공원에 노인체육시설이 최초로 도입 된 배경에는 송파구 공원녹지과(과장 원태식)의 열린 마인드와 노력이 있었다고 피력했다. 그러나 단순히 설치로만 끝낼 것이 아니라 노인체육지도자가 나서서 시설물 사용교육을 시행해야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노인야외체육시설은 단순히 신체적인 것을 떠나 노인 야외활동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주변에 노인 커뮤니티 공간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면서 다양한 편의장치를 갖추게 된다면, 새로운 노인문화의 대안으로 제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모두를 위한 유니버설 디자인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지만 가까운 공원에서 노인들의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시설물은 찾기가 어려웠다. 게이트볼이란 구기종목도 보급되었지만 놀이와 위락적 요소 정도만 크게 작용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에 조성된 노인건강놀이터는 비록 작은 규모이지만 향후 노인 인구증가율을 감안한다면 적지않은 파급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체육 효과와 위락 기능, 거기에 노인들에게 자신감 상승효과까지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은 한 코스 도는데 30초나 단축했네"
탑골공원과 종묘공원에서 벗어나 시니어 체육시설을 이용하며 담소를 나누시는 어르신들의 건강한 노인문화를 그려본다.

▲이강두 국민생활체육회장

▲원태식 송파구 공원녹지과장

나창호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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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20n@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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