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재석 회장 - 조경과 상생하는 한국식물원수목원협회가 되길
지난 14일 (사)한국식물원수목원의 회장으로 취임한 이재석 회장.
그가 조경계에 들어섰을 때만 해도 지피식물이란 용어자체가 없었으며 그가 처음 국내에 그용어를 도입한 시절 지피식물은 조경과는 먼 재료였다.
하지만 집안이 조경을 업으로 삼고 있으며, 현재 그는 지피식물이란 분야에 큰 손이기도 하다. 현재 물가정보지에 보면 채 300종이 안되는 종들 중 대부분의 지피식물은 이 회장이 도입한 식물들이다.
그는 말한다. "조경가는 지형에 큰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고, 그 곳이 지속가능하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이 가드너가 아닐까 한다"고.
식물 재료가 조경 분야에 더욱 잘 반영이 되기 위한 가드너의 양성 필요
Q. 임기 동안 꼭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면
A. 조경 분야는 예전에 비해 설계의 수준이나 양적인 면해서 다양하고 많아졌다. 수준이 높아졌다는 말이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식물의 다양성은 예전에 비해, 선진국에 비해 많이 떨어지고 있다. 결국 조경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조경 식물재료가 다양하게 도입되어야 한다.
현재는 관리가 쉬운 조경 식물재료만 쓰다 보니 남부와 중부수종의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다. 이는 조경 설계분야의 디자이너들이 식물재료에 대한 부족한 수양 때문일 수도 있다.
해외 중에서도 영국에서는 6만여종 이상의 식물을 List up하여 DB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300여 종 밖에 안되는 식물들이 조경 식물재료로 사용되고 있다.
이에 조경설계자들에게 잉여식물, 즉 식물수종에서 연락망, 보유량까지 계절별, 꽃 색깔별 등이 다 포함된 식물 List up을 할 계획이다.
일정 면적 이상의 조경면적을 가지게 되면, 가드너가 의무화가 되는 제도 또한 시급할 것 이다. 식물을 어떻게 식재하고 관리하여야 식물이 오래살고 잘 유지 관리 되는지는 가드너가 잘 알고 있다. 더욱이 식물의 생육성장 배경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 역시 가드너이다.
현재 우리나라 조경공사의 문제점은 준공 후에도 지속적인 유지관리가 드물다는 것이다. 결국 가드너는 조경 설계와 시공시에는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유지, 관리에서는 가드너가 책임을 지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더욱이 이들의 지위향상을 위한 제도 또한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Q. 도시 조경 내에서의 수목원과 식물원의 역할이 있다면.
A. 식물원을 통한 아이들과 청소년의 교육이 아닐까 한다. 도시 내에서는 여느 곳 보다 문화적 역할이 크게 다가온다. 때문에 교육과 생태계를 이해하는 문화의 장으로 조성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외국의 경우 인구 25만 당 1개의 식물원이 있을 정도이다. 적어도 인구 50만 당 1개는 있어야 교육적 효과가 있을 것이다.
게다가 수도권에도 식물원은 많이 조성되어 있지만 진정 종다양성이 풍부한 식물원은 찾아보기 힘들다. 한마디 하자면, 전세계 식물네트워크에 서울시 내의 식물원은 포함 되어 있지 않을 정도이다. 이젠 단순히 면적이 문제 아닌 것이다. 예를 들면 아마존의 1ha와 우리나라 잔디운동장 1ha의 총림총량은 확연히 다르다.
이에 공원을 식물원 기능을 접목시키는 방안이 있어야 한다고 여겨진다. 새로운 나지를 찾을 것이 아니라 기존의 공원에 식물원 기능을 첨가하는 일. 다양한 수종과 조그마한 땅만 있으면 도시 내에서도 다양한 종의 식물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다.
Q. 재밌는 경력이 있다. 환경연합의 의장으로 서게 된 경위는.
A. 예전 자생식물협회장을 한 경험이 있다. 당시 우리꽃 박람회를 개최하면서 환경단체에 가입한 적이 있었다. 이에 인연이 되어 현재는 6~7년간 강남서초환경운동연합의 의장으로 지내고 있으며, 환경을 생각하는 53개의 단체가 연합을 한 것이다.
요즘은 경인운하 관련해서 굴포천을 용산까지 잇는 하천사업을 사람들에게 알리려는 환경사업을 하고 있는데, 현재 정부에서 말하는 4대강 정비는 예산 편성이 되어 있으나 구체적인 사업안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런 점은 향후 국토발전을 위한 진정한 사업인지 곰곰한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Q. Lafent.com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어려운 일을 해냈다고 생각한다. 인터넷 관련 사업을 2000년에 한 적이 있다. 결국 커뮤니티를 만드는 작업이 얼마나 어려운지 공감한다.
유저와 관리자간의 쌍방 상생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잘 이루어진다면 성공하리라고 믿는다. 오랜기간 많은 노력을 부탁한다.
- 강진솔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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