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500호, 순간을 나누다
1966년에 창간된 국내 최초의 종합예술전문지 「SPACE」(발행인 이상림)가 2009년 7월 국내 건축전문저널로서는 처음으로 500호를 맞는다. 공간지는 1966년 11월 건축가 고 김수근(1931-1986) 공간그룹 대표가 창간한 '空間(공간)'은 건축을 포함해 미술, 무용, 연극, 음악을 모두 다루는 종합문화예술지로 출발했다. 
▲1966년 11월에 발간한 空間(공간)지 창간호 표지
전문저널로서 500호의 의미는 44년 간 이어진 한 사회의 문화예술에 대한 500번의 기록이며 한국예술의 지형도를 그리는 중요한 궤적이라고 할 수 있다. 「SPACE」는 앞으로도 창간 이래 과거의 전통을 발전적으로 계승, 현재를 진단하고 동시대인들과 소통하며, 미래를 앞서 내다보는 자세를 이어가고자 한다. 또한 한국 현대 문화사와 맥을 같이 해온 한국문화예술, 건축의 산 기록자로서 「SPACE」는 500호라는 역사적인 순간을 독자와 세대를 넘어선 문화예술인들과 함께 나누고자 이를 기점으로 문화사랑방이라는 창간 초기의 뜻을 되살려 21세기에 걸맞는 문화 예술 사랑방의 위상을 다시 한번 만들어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공간은 지난해 10월 공간화랑 재개관을 시작으로, 전통 판화비엔날레의 맥을 잇고 있는 공간국제판화비엔날레, 공간국제학생건축상, 공간국제학생실내건축상과 다양한 분야를 잇는 학술, 문화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공간지의 500호 표지(2009년 7월호)
오는 7월 7일 공간사옥에서는 관련 인사들과 함께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며, 특히 심우성 선생과 태싯그룹의 공연은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장소의 기록, 기억의 재현>전의 일환으로 공간 사옥의 벽면 일부에 초기 도면과 내부 사진을 통해 건물의 내부공간을 들여다보게 했던 한성필 작가의 
▲(설치 예상 이미지) 
▲한성필, The Anatomical Space, 2009
(주)공간사
(주)공간사는 1966년 11월 월간 空間의 창간과 함께 이루어진다. 창간인인 공간그룹의 설립자 김수근 선생은 한국의 건축이 문화로써 뿌리를 튼튼히 하자면 대사회적인 발언을 활성화하고 상호의사 교류의 터전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창간 의지를 밝혔다. 최초 「건축」과 「도시」, 「예술」을 모토로 출발하여 그 후 미술, 연극 등을 함께 아우르는 「종합예술지」로서 한국의 문화를 발굴, 소개하고 다양한 예술분야를 통합하는 입장을 취하였다. 1994년 7월호부터 국영문을 병기하면서 한국문화의 세계화를 선도하고, 서구문화의 올바른 취사선택, 보급에 주력하였다. 1997년부터 제호를 「SPACE」로 하고 건축을 중심으로 인테리어와 디자인 등 관련분야를 다룸으로써 사람들의 생활을 구성하는 디자인 분야를 총체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특히 전통문화와 한국성, 환경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 DMZ를 자연생태공원으로 보존, 민속문화의 측면에서 강원도 정선의 동강을 보존하자는 지상 캠페인과 건축설계 시에 장애인에 대한 고려를 적극적으로 촉구하는 곰두리 환경캠페인 등을 펼치기도 했다.
공간지의 지면과 함께 대중과 문화예술을 보다 가깝게 연결시키고자 1972년 공간화랑, 1977년 소극장 공간사랑을 설립하여 국내외의 문화예술인들의 활동의 장으로 제공하였다. 특히 공간사랑은 한국의 숨어있는 예인들을 발굴하여 소개하는 본격적인 무대로서 공옥진 씨, 사물놀이의 데뷔무대가 되었고, 이애주 교수를 비롯한 많은 예술인들에게 활동의 장을 제공하였다. 또한 시낭송회, 재즈연주회, 판토마임, 신진 무용가들의 공연을 정기적으로 개최하여 대중적인 인기가 적은 분야나 젊은 신진 예술인들을 지속적으로 후원하였다. 현재 공간지의 편집인겸 발행인은 건축가 이상림이며, 현재 현재 한국건축가협회 수석부회장, 미국건축가협회 명예회원(HON.FAIA)이며, 2006년부터 2007년까지 Harvard University GSD Visiting Scholar였으며, 2008년 유네스코 Chair Professor (역사구역의 사회적 지속가능성)로 활동 중이다.
- 나창호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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