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자의 안전하고 쾌적한 보행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인 포장재의 미끄럼 저항. 지난 기고에서는 미끄럼 저항의 정의와 시험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번에는 미끄럼 저항 기준 및 그 역할과 효과 등에 살펴보도록 한다. 

3. 국내외 포장재 미끄럼 저항 기준

실제 뛰어난 보행환경 정비로 알려진 일본의 경우, 포장재의 미끄럼 저항 기준을 표1과 같이 제시하여 안전한 보행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보도뿐만 아니라 차도에 대한 기준도 마련되어 있어 주차장, 이면도로, 아파트 구내 도로 등에 대해 본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표1. 국외 미끄럼 저항(BPN) 기준

그러나 위의 일본 기준은 강제 기준이 아닌 협회 등에서 제정한 권고 기준이며, 일본의 경우 대부분의 제조회사가 위의 규정을 따르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재까지 서울시에서 제정한 기준이 유일하다고 볼 수 있는데, 서울시의 경우 보차도용으로 구분한 것이 아니라 보도용 안에서 경사도로 구분하고 있다. 이는 경사로가 많은 국내 보행환경을 고려한 것으로, 국외와 비교하였을 때 더욱 강력한 규정이라 할 수 있다.

표2. 서울형 보도포장 미끄럼 저항기준(2011.02 서울시내 보도 적용)

4. 미끄럽지 않은 보도

 통계적으로 보면 매년 65세 이상 고령자의 3분의 1가량이 낙상을 경험하며, 한 번 낙상이 발생한 사람의 반수 이상이 6개월 이내에 다시 낙상을 경험한다고 한다. 낙상 중에서 20%는 의학적 처치를 필요로 하며, 그 중 10%는 골절이 동반된다고 한다. 만약 회복이 더딘 고령자의 경우, 낙상사고로 발생한 골절로 인하여 심하면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낙상사고는 왜 발생하는 것일까?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노인의 일반 특성별 낙상사고 이유*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미끄러운 바닥(34.7%)’이며, ‘울툴불퉁한 바닥(18.7%)’이 그 뒤를 이었다. (표3 참조)

표3. 노인의 일반 특성별 낙상사고 이유(출처:통계청)

건강한 성인의 경우에도 우천 시, 심한 경사로, 빙판길 등 다양한 환경적 요소로 낙상사고를 경험한다. 눈 혹은 비가 내리는 날, 조심에 조심을 거듭하며 보행한 경험이 있다면 누구나 그 위험성에 대해서는 주지하고 있을 것이다.

이는 과거 표면이 거친 콘크리트 판 또는 소형고압블록이 주 보도포장재로 사용되던 때와 달리, 최근 포장재가 다양화, 고급화 되면서 천연석, 콘크리트 블록, 점토 블록, 플라스틱, 고무 등 다양한 소재의 포장재가 사용되는데 그 원인이 있다. 서울 도시안전본부 도로관리과에서 연구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 중 민원을 유발시키는 대표적인 종류로 타일블록, 화강판석, 경계석, 시각장애인 점자블록(선형) 등이 있다고 한다.

이런 포장재들의 단점을 극복하고 미끄럽지 않은 보도 포장재를 위해서 제시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 정도가 있는데, 첫째, 다양한 표면 가공을 통하여 표면 마찰력(BPN)을 높이는 것, 둘째, 투수블록 사용으로 우천 시 빗물이 고이지 않게 만드는 것을 꼽을 수 있다.

이노블록의 경우, 표면 쇼트 가공, 고압세정 가공, 라인 가공 등을 통해 기준치의 2배를 뛰어넘는 미끄럼 방지 특화 블록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안전하고 쾌적한 보행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 대표적인 미끄럼 방지 블록인 베리어프리 페이브(Barrier Free Pave, 좌·중간)와 에코페이버 스트라이프(Eco Paver Stripe, 우)

표4 .이노블록 주요 제품별 미끄럼 저항 평균치(BPN)

미끄럼 저항은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보도포장재가 얼마나 안전한가를 가늠하는 수치다. 최근 그 중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한 미끄럼 저항(BPN) 기준치가 대한민국의 거리를 보다 안전하고 쾌적하게 만들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