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조경박람회, 주목할 신경향 ‘실용’
우수활용, 소규모, 모듈화
박람회 첫 날은 여유로웠다.
점심식사 시간을 지나 오후 2시에서 4시 사이에 비교적 많은 관람객이 걸음을 하였지만, 행사는 전반적으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치뤄졌다.
역대 최대규모(120개 업체, 방문객 5만 3천여명)로 열렸던 지난 해도 첫째 날(2010년 6월 16일(수))은 전체 관람객의 14% 정도만 다녀갔을 뿐이라며, 전시업체들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 모습이다.
총 117개사가 참여한 ‘2011 대한민국 조경박람회’는 지난 해에 비해 입점업체 숫자가 소폭 줄었지만, 관람객은 동선이나 공용면적 부문에 상당히 만족해 하는 모습이었다.
행사장을 찾은 한 관람객은 “경향하우징페어나 MBC건축박람회에서는 입점업체가 너도나도 높고 빽빽하게 구획을 지어 제품을 전시해 답답한 인상이었다. 이번 조경박람회는 규모로 승부를 보았던 이전과 달리 전반적으로 중소형 제품이 주를 이뤄 시각적으로 편안한 인상을 준다.”며 만족해 했다.
눈에 띠는 전시용 제품보다는, 시민들의 생활과 호흡하며, 실제 적용이 가능한 ‘실용’ 조경을 모색하려는 업계의 변화가 반영된 전시장 풍경이다.
대단지나 고급 공동주택에 필요한 공공시설 역시, 예년처럼 큰 맥락을 이루고 있었지만 정원이나 소규모 공원녹지에서 활용가능한, 또 일반인도 직접 만들 수 있는 모듈화된 시설물들의 반등도 또 다른 맥락으로 주목 받고 있었다.
22일(수) 마침내 공개된 대한민국 조경박람회, 그 속에서 주목되는 3개사의 흐름을 살펴보았다.
이제는 ‘빗물관리’ 시대 - 주식회사 예건
지금까지 (주)예건(대표 노영일)이 보여주었던 것과는 분명히 다르다. 신개념 퍼골라와 벤치를 기대했던 관람객은 예건이란 이름을 재차 확인한다.
전통적으로 우리가 조경시설물로 인식하는 벤치와 퍼골라 제작의 선두기업인 예건에서 ‘빗물저장 시스템’을 깜짝 공개했기 때문이다.
노영일 대표이사는 “최근 공동주택 신축시 ‘빗물’이용 시설 설치를 의무화 하는 법안이 발의되었으며, 종합운동장과 체육관 등은 물론 공공청사를 새로 짓거나 증개축할 때에도 빗물 이용시설 등을 설치하도록 규정한 ‘물 재이용 촉진과 이용에 관한 법률 시행령과 시행규칙’도 9일 공포되었다. 빗물의 활용과 물순환은 지속가능한 관리측면, 더 나아가 기후변화대응이란 큰 전제아래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라는 생각에 ‘빗물저장 시스템’을 발표하게 되었다.”고 제품의 탄생배경을 짚어주었다.
‘빗물저장 시스템, 빗물침투 시스템, 정원용 빗물탱크’를 주요 카테고리로, 세계적으로 검증된 독일 Duralen사와의 제휴로 제품을 선보였다.
전시장에서는 ‘지속가능한 공원관리 솔루션’을 제시함으로써 공원에서의 빗물저장시설 활용방안을 예시로 보여주고 있다. 빗물을 통해 벽면수경녹화에서부터 분수 및 연못시설, 도시농업 용수로 활용이 가능하다.
우수의 활용방법을 실제화 함으로써, 지속가능한 물이용에 대한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는 것이다.
놀이시설 부품공급, ‘가격 낮추고, 경쟁력 높이고’- 맥스벨로
맥스벨로는 놀이시설 부품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성형기, 폴리에스터 분체도장 코팅, CNC기계, PVC 코팅 등의 최신설비를 국내에 갖추어 놓았다. 좋은 원료를 사용하여 품질 역시 뛰어나다. 부품만을 전문으로 대량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도 월등하다. 각각의 부품들의 조합으로 일반인들도 간단한 놀이시설을 DIY 할 수 있다.
세계적인 제휴업체들과 글로벌 네트워크 인프라를 갖춘 맥스벨로가 국내 놀이시설 분야에 새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놀이터 제작에 필요한 각종 부품을 뛰어난 품질과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국내 놀이시설 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과 우수 조경제품의 판매도 대행하고 있다. 맥스벨로는 독일, 미국, 스웨덴, 오스트리아, 호주 등에 세계적인 제휴업체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장병인 대표는 “우리는 UGS 프로젝트(Universal Grobal Soucing)의 구현을 위해 모든 부품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공급하고자 한다. 특수사양을 제외한 전제품은 1주일내에 납품이 가능하다. 디자인과 몰드 공유를 통해 상생의 가치를 구현하기 위한 것”이라며 무엇보다 시설물 업체는 관리적인 측면에서 부담이 줄어들 게 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장병인 대표
일반인도 손쉽게 시공가능한 정원제품 - 이노블록
이노블록은 누구든지 정원을 쉽게 만들 수 있게 할 수 있는, 조경용 블록인 플래그 스톤을 선보였다. 은은하면서 따뜻한 느낌의 브렌딩된 2가지 색상은 주변환경과도 잘어울린다. 정원, 공원, 가로, 등 다양한 현장에 적용이 가능하며, 시공 편의를 위해 특수 돌기가 설계되어 일반가정에서도 간편하게 설치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판석 소재의 디딤돌을 대체할 수 있는 풋노츠도 저렴한 가격으로 정원을 꾸미는데 도움이 된다. 5가지 형태의 모듈화된 블록이 최신의 설비에서 제조생산되기 때문에 일반 자연석과 비교해 가격부담이 적다. 뛰어난 내구성이 장점이며, 오염이 적어 블록 본연의 아름다움도 오래 간직할 수 있다.
그 밖에 이노블록은 국내 최초로 특수코팅 설비를 도입하여 오염에 노출되기 쉬운 보도의 단점을 극복하고자 했다. 다른 제품처럼 단순히 겉 표면만을 코팅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구성도 뛰어나다. 화강암 골재가 가진 멋을 충분히 끌어낸 퀸타, 부드러운 표면 질감의 누에바, 굵직한 골재의 고급스러운 스카다가 ‘DUROSAVE 오염방지 표면 특수코팅’ 블록군을 형성하고 있다.
첫째 날 주요행사
한편 박람회 첫 째날에는 제6회 대한민국 조경대전 조경설계작품전시회의 개막식이 한국조경사회 고문진과 명예회장, 회장, 부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되었다.
특히 조경인 바자회에서 기증물품의 구입열기가 예상보다 뜨거웠다. 시작일임에도 불구하고 전체 125점의 기증품 가운데 70% 정도가 판매되었다. 한국조경사회의 신호우 사업위원장(케른엔지니어링 소장)은 “조경인 바자회를 통해 거둔 수익 전액은 불우이웃을 돕기 성금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현재 조경박람회장에서도 기증품을 받고 있으니, 많은 협조와 손길을 바란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대한민국 조경박람회 전시장내, 디자인파크개발이 선보인 조경인 휴식공간 ‘디자인파크 더 휴’에서는 100만평국가공원 조성을 위한 서명운동도 전시기간 중 상시 진행되고 있다.
▲제6회 대한민국 조경대전
▲조경인 바자회
▲100만평 국가공원조성 서명운동(디자인 파크 더 휴)

▲환경과조경과 도서출판 조경, 도서출판 숲길은 조경박람회에서 평균 20~30% 할인된 가격으로 서적을 판매하고 있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다양한 패키지 세트(잡지 및 단행본)를 준비하여 최신의 조경전문서적을 보다 쉽게 접하게끔 하였다.
- 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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