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철 교수의 ‘실시간 답사 스케치’ - 完

강호철 교수의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경관’ - 47
라펜트l기사입력2015-08-06
이제부터는 uno-city입니다. 근대건축과 미래도시상을 추구한다는 모델신도시입니다. 아직 안정되지 않았다는 느낌이고 규모도 크지 않네요. 도나우강을 끼고 있습니다.

신도시에는 환경조각들이 한자리씩 차지하고 있고, 강변에는 모래밭을 확보하여 해수욕장 분위기를 즐기고 있습니다. 도나우강 지류에는 선착장과 카페시설이 자리하며, 하천의 둔치헤는 일광욕과 피서지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낮에는 거리공연이, 저녁에는 무대공연이 도시를 지배합니다. 크고 작은 음악회가 도시 곳곳에서 열립니다. 제가 찾은 소공연은 현악4중주로, 50명 정도 수용하는 곳이라 불과 5m 앞에서 연주를 즐길 수 있습니다.

지상 전철인 트램도 이곳을 지나갑니다. 광역권은 열차가 담당하고, 시내와 주변은 트램과 지하철, 그리고 시내버스가 해결합니다. 여기에 거미줄 같은 자전거 길도 있지요. 트램과 지하철, 시내버스 동선이 절묘하게 연계되어 있어 매우 편리하고 효율적입니다. 선진국형 교통시스템이 부럽기만 합니다. 

트램이 지나는 곳의 생태포장은 하천환경과는 사뭇 다릅니다. 트램은 숲속으로도 연결되어있습니다. 

















































여기부터는 구도심의 중심이자 가장 번화한 슈테판대성당 주변과 성당돔 위에서 내려다 본 도시의 모습입니다. 구도시에 왕궁과 슈테판대성당 그리고 volks 가든이 모여 있습니다. 구도시 지역의 왕궁주변으로 이어집니다.

모차르트상과 요제프 황제상도 보입니다. 괴테상도 옆에 있지요. 요제프 황제상은 모차르트상과 같은 장소에 있는데도 찾는 이가 별로 없네요. 권력의 무상함과 예술의 힘을 느끼게 합니다. 살짝 고개를 숙인 모습이 더욱 측은하고 쓸쓸해 보입니다.

volks 정원의 한 켠에는 요제프 황제의 부인인 엘리자베트 황후의 기념상이 있지요. 남편과는 달리 예쁘게 단장된 별도의 아담한 공간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여기부터는 자연계에 직선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콘셉트로 건설된 훈데르트바서 하우스(Hundertwasser Haus)입니다. 화가이자 건축가 훈데르트바서(Friedensreich Hundertwasser)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감상하기 위하여 끊임없는 방문객으로 붐빕니다. 관광자원으로 대단한 인기를 누리는 모습이 놀랍습니다.

훈데르트바서 하우스는 사회주택 건물로, 벽을 작은 단위로 잘라 서로 다른 색과 질감으로 처리했습니다. '획일적이지 않은 불규칙함', '창문의 다양함', 그리고 '아름다운 장애물'이라고 부르는 것들을 기준으로 전체 구조를 만들었으며, 평평한 바닥과 일직선의 복도를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합니다.

자연의 곡선을 사랑한 건축가 프리덴슈라이히 훈데르트바서답게 옥상정원을 만들어 그 안에 250종류의 나무, 관목, 초목을 심었답니다. 

훈데르트바서는 구스타프 클림트, 에곤 쉴레와 더불어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화가이자 건축가지요. 그의 작품은 강렬한 색채와 유기적인 형태가 특징입니다. 그에게 있어 나선의 형태는 생명과 죽음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건축은 네모다’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공간으로 탄생시켜 ‘건축치료사’리는 이름도 얻었답니다.

기능적인 건축은, 자를 대고 그림을 그리는 경우와 마찬가지로, 결국에는 생명력을 잃게 될 것이다 - 훈데르트 바서










여기부터는 베토벤이 생전에 즐겨 산책하며 예술적 영감을 얻었다는 도시외곽지역의 하일리 켄슈타트입니다. 시내에서 지하철과 트램으로 연결됩니다. 구릉지는 대부분 포도밭이고 산책코스를 오솔길의 시냇물은 여전하지만, 여기도 온통 가공석으로 정비되어 아쉽습니다. 주변은 대규모 저택들이 자리하여 보잘 것 없는 환경이군요. 포도농장 만큼은 옛모습이 아닐까요? 동상도 모차르트에 비유하면 왜소하고 처량해 보입니다.
























많은 예술가들의 정서적 위안처였던 도나우강변과 기발한 도시재생현장까지 살펴보았습니다. 저는 7월 28일 오후에 귀국하였습니다. 이것으로 이번 답사를 종료합니다. 추후 라펜트를 통해 독자들과 다시 만나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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